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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쉽고도 어려운 삶의 소고...
피츠로이7
2007. 5. 31. 12:28
쉽고도 어려운 삶의 소고...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해 희열을 느낀다고 하면 100명중 과연 몇 사람이나 이 말에 공감을 할수 있을까? 나는 과거에는 그래도 길거나 짧거나 글을 가끔 쓰는 편이었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카페를 운영하고부터는 전보다 글을 더 쓰지 않는 편이다. 왜 일까? 다른 사람들의 글이 많아서 게을러진 것일까? 글을 쓰지 않으면 컴퓨터 자판은 마모되지 않겠지만 자신의 영혼과 인생은 아주 초라하게 변해가고 있을 것이다. 일년내내 카페를 들락거리면서도 글 한자 안 쓰는 사람들도 있지만 내가 그 사람들을 탓 할 권리는 물론 없다. 하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다. 컴퓨터 키보드 위에 손가락을 올리고 30분이 걸리던지 1시간이 걸리든지 단 한 줄이라도 자신의 글을 써 보라... 그 기쁨은 써 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알 수 없을 것이다. 무슨 일이든지 시작이 중요하다. 나 역시 예전에는 컴퓨터도 제대로 못했었다. 물론 내 또래의 세대들중에는 좀 빨리 인터넷과 컴퓨터를 배웠지만... 난 그 때 컴퓨터를 가지고 있지 않았으면서도 컴퓨터 학원에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인터넷, html 같은 것을 배웠다. 그것도 무려 6개월 정도씩이나...물론 교육을 다 마치고 컴퓨터를 장만한 것은 당연하다...지금부터 약 10여년 전에 지금 생각해도 많은 돈인 3백 몇십만원을 들여서...레이저 프린터 까지... 하지만 그 때 한 나의 미래 인생에 대한 투자는 지금 생각해도 아주 만족할 만큼 내 삶의 가치를 높여주는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나는 지금까지 20여년 가까이 등산을 다니면서도 산이 아닌 세속에서 지속적으로 운동을 한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과거 해외 원정등반을 갈 시기가 되면 짧게는 몇 개월에서 길게는 1년 정도 운동을 한 적은 몇 번 있지만... 나는 내 청춘을 거의 대부분 산에 다니면서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와서 지나간 내 청춘의 삶을 후회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그렇게 산에 심취한 덕분에 이제는 나름대로 자연을 즐기고 감상할 수 있는 심미안을 얻은 것이 무엇보다도 큰 청춘의 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나이가 불혹의 세대로 접어들면서 중요한 화두는 단연 건강이었다. 40대가 되면 생체 에너지가 서서히 감소하기 시작하는 시기라고 한다. 나는 최근에 와서 약 2년 이상 꾸준히 운동을 해 왔는데 한가지 불편한 점이 있었다..그것은 다름아닌 운동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긴다는 점 이었다. 퇴근 후 저녁에 마라톤을 약 8~10km 정도 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샤워하고 나면 거의 매일 1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이 소모된다. 물론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위해 그 정도의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뭐 아깝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고급 자동차는 겨우 몇 천만원 하지만 우리 인체는 최소 수 십억의 가치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몇 천만원짜리 자동차에는 지대한 관심을 갖지만 수 십억짜리 자신의 인체는 제대로 관리하는 사람이 드물다. 병약한 노년을 살아야만 한다면 더 이상 삶을 영위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 할 것이다. 아니 차라리 그럴바엔 일찍 세상을 떠나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자신의 몸뚱이만 건강하면 노년에 가서 의식주를 해결하는데 그리 많은 돈은 들지 않을 것이며, 더불어 폼나는 자전거라도 한 대 있다면 왠 만큼 가까운 곳은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지난 가을에 우연히 친구로부터 '리컴번트'라는 누워서타는 자전거를 타보는 기회를 얻었다. 그 때까지 사실 난 자전거타는 것에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었다...물론 어렸을 때 자전거를 많이 타보긴 해도... 그런데 그 자전거는 보기에도 예사롭지 않아 보였다. 우아한 곡선을 자랑하는 메인 프레임과 독특한 체인 시스템 등... 모든 것이 일반 자전거의 범주를 뛰어 넘는다. 가격대 또한 거의 2~300만원대나 할 만큼 아주 비싸다. 하지만 하루 종일 타도 종아리와 허벅지의 근육외에는 아픈 곳이 없을 뿐더러 너무 편해서 자전거 타면서 잠이 올 지경이다. 난 친구의 도움으로 아예 리컴번트 자전거를 타고 회사까지 출퇴근을 하기로 했다. 운동과 홍보라는 두마리 토끼를 쫓아서... 호계 나의 집에서 회사까지는 편도로 약 13km정도 되는데 초기에는 4~50분의 시간이 소요되었지만 요즘은 3~40분대로 단축되었다. 물론 수 만명이 근무하는 대기업에 이런 요상한(생각하기 나름)한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 어떻게 되겠는가? 상상해 보시라...ㅋㅋ 바로 위에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했지만 그 것은 백견이불여일견이다. 어떤 부류의 사람들은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면서 아주 멋집니다 ! 또 어떤 부류의 사람들은 배를 잡고 웃는 사람...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되돌아 와서 이것 저것 물어 보는 사람...차량이나 오토바이를 타고 뒤를 졸 졸 따라오면서 신기하게 구경하는 사람...별의 별 사람들이 다 있다. 그 자전거를 멋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내가 보기엔 최소한 자신이 한가지 정도는 취미생활을 하면서 인생을 즐기는 사람들일 것이다. 하지만 배를 잡고 웃는 사람들은 열 중 아홉은 아마도 취미없이 무미건조하게 인생을 낭비하고 있는 사람들임에 틀림 없을 것이다. 한 달 이상 리컴번트로 우아한 라이딩을 하고 나니 이젠 유명인사가 다 되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사실은 이 이상한 자전거가 운동량이 상당하다는 사실이다. 불과 한 달 탔는데 아랫배가 쑥 들어가고 몸무게도 몇 킬로는 빠진것 같다. 와이프는 살을 너무 뺀다고 난리다...시어머니에게 눈총받는다나? 나는 소원이던 체중감량을 이루어서 날아갈듯이 기쁜데...또 특별하게 운동을 위한 시간을 배정하지 않아도 되니 그야말로 일석 삼조다. 난 이제 아예 친구덕분에 저렴하게 리컴번트 자전거를 한 대 인수했다. 회사 통근버스 승차권은 이용하지 않아도 매달 2만 몇 천원씩 공제되지만 리컴번트 자전거를 타므로서 얻는 건강에 비하면 그건 아주 사소한 경비에 불과하다. 난 앞으로도 계속...아니 팔다리가 성할때까지는 지속적으로 리컴번트 자전거를 타고 회사는 물론 전국 어디든지 달려갈 것이다. 겨울 이른 새벽아침 약간 싸늘하긴해도 정말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수많은 청둥오리떼를 감상하면서 여유롭게 강변 자전거 도로를 달려보지 않은 사람은 그 환희를 결코 느낄수 없을 것이다. 비록 비싼 리컴번트 자전거가 아니라도 상관없다. 지금 당장 현관문을 열고 나서 자전거를 타고 집 주변이나 동네어귀를 한 바퀴 돌아 보라. 최소한 조금은 자신의 인생이 달라질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말라. 끝으로 이렇게 내 삶에 있어 큰 희열을 맛 볼수 있게 해주는 리컴번트를 소개해준 내 절친한 친구에게 무한한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정말 고맙다. 친구야 !! 나는 오늘도 달려가리...리컴번트와 함께...어디든지... |
출처 : 자연과 삶의 향기
글쓴이 : 피츠로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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