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봄의 빗방울 전주곡

빗방울 전주곡 피츠로이 토닥..토닥 봄을 재촉하는 가랑비가 내린다. 가로등이 희뿌옇게 비추는 인적없는 아스콘 산책로에는 빗방울이 보석처럼 영롱하게 반짝인다. 살며시 어둠이 내린 밤 가느다란 빗방울이 연주하는 봄의 전주곡을 두 눈을 지긋이 감고 듣는다. 어깨와 머리카락이 촉촉히 젖어도 마냥 즐겁게 반짝이는 보석을 밟으며 비와 속삭이며 하염없이 어둠속을 질주한다. 대지와 입맞춤하며 심연의 나락으로 빨려들어가는 빗물에 세속의 고뇌를 훌훌 털어 실어 보내고 넋나간 밤의 이방인 처럼 흥얼거리며 달리다 보면 어느덧 내 육신은 무채색 자유인이 된다.

출처 : 자연과 삶의 향기

글쓴이 : 피츠로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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