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로이7 2007. 6. 2. 10:38

겨울산행
             -작자 미상- 
한 겨울 잔설위로 낙엽을 밟으며 
사람들은 줄이어 山을 오른다. 
숨을 몰아쉬며, 
후들거리는 다리를 곧추세우며 
밧줄에 메달려 스릴을 즐긴다. 
선택한 삶을 살아내는 것이 人生이듯, 
첫 발 내 딛어 오른 山은 
스스로 緩急을 조절하여 오르고 
또 내려가야하는 것이 山行이다. 
오늘은... 
애교스런 눈꽃바람이 콧잔등을 간질고, 
낮은 산철쭉 나무가지에는 
눈꽃이 바람에 애잔히 소근대며 발길을 잡고, 
산 아래 群絡을 이룬 눈꽃은 
화려함으로 눈이 부시다. 
막바지 한 겨울을 만끽하면 
저 눈부신 눈꽃도 
새 생명의 싹틈에 미련없이 下山하리라! 
그리하여, 山은 
春夏秋冬에 순응하며 
노동의 즐거움으로 
우리를 유혹하고 깨우칠 것이다. 
오늘도, 산 아래... 
스스로 만든 혼돈의 세상에서는 
그 山이 말하고 있는 노동의 즐거움도 
자연의 섭리 春夏秋冬을 외면한체 
약자들의 눈물로 술을 마신다. 
출처 : 자연과 삶의 향기
글쓴이 : 피츠로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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