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2007. 6. 2. 10:13[사람과 향기]/▒ 문학의향기 ▒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 김재진 -
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거나 
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에 
다친 마음 펴지지 않을 때
섭섭함 버리고 
이 말을 생각해 보라.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두 번이다 세번, 이니 
그 이상으로 몇 번쯤 더 그렇게 
마음속으로 중얼거려 보라.
실제로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지금 사랑에 빠져 있거나 
설령 심지 굳은 
누군가 함께 있다 해도 
다 허상일뿐 
완전한 반려란 없다
겨울을 뚫고 핀 
개나리의 샛노랑이 
우리 눈을 끌듯
한때의 초록이 들판을 물들이듯
그렇듯 순간일 뿐 
청춘이 영원하지 않은 것처럼 
그 무엇도 완전히 
함께 있을 수 있는 것이란 없다
함께 한다는 건 
이해한다는 말
그러나 누가 나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가
얼마쯤 쓸쓸하거나 
아니면 서러운 마음이 
짠 소금물처럼 
내밀한 가슴 속살을 
저며 놓는다 해도 
수긍해야 할 일
어차피 수긍할 수밖에 없는 일
상투적으로 말해 삶이란 그런 것
인생이란 다 그런 것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혼자가 주는 텅빔
텅빈 것의 그 가득한 여운 
그것을 사랑하라
숭숭 구멍 뚫린 천장을 통해 
바라뵈는 밤하늘 같은 
투명한 슬픔 같은 
혼자만의 시간에 길들라
별들은 
멀고 먼 거리, 시간이라 할 수 없는 
수많은 세월 넘어
저 홀로 반짝이고 있지 않은가
반짝이는 것은 그렇듯 혼자다
가을 날 길을 묻는 나그네 처럼, 
텅 빈 수숫대처럼
온몸에 바람소릴 챙겨 넣고 떠나라
출처 : 자연과 삶의 향기
글쓴이 : 피츠로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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