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 역사를 만든 "힐러리" 역사 속으로

2008. 1. 14. 21:43[알피니즘]/▒ 산 악 뉴 스 ▒

역사를 만든 "힐러리" 역사 속으로
2008년 1월 11일 오전 9 시 88세에 영원한 산의 품에 안기다

   

▲ 1953년 5월 29일 인 류 최초로 에베레스트정상에 오를 당시의 힐러리(사진 history of the great mountaineering adventures)

 

 

 

  인류 최초로 지구상 가장 높은 곳, 에베레스 트(8,848m)를 등정 했던 힐러리(Edmund Hillary 88세)가 2008년 1월 11일 오전 9시(한국 시 간 11일 오전 5시) 그의 고향 땅 오크랜드시티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뉴질랜드 정부가 발표했다. 

  힐러리는 1953년 존 헌트 대장이 이끈 영국의 제9차 에 베레스트 원정대에 참가하여 셀파 텐징(Tenzing Norgay)과 함께 초모롱마(티벳어로 '세계의 여신'이란 뜻의 에베레스트 현지 명칭. 에베레스트는 영국의 측량학자 이름 임. 네팔어로는 '눈의 여신'을 뜻하는 사가르마타라 함)를 인류 최초로 올랐었다.
 
  에베레스트는 1921년 영국이 제1차 원정대를 파견한 이 후 32년 뒤 1953년에 비로 소 등정 되었다.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측량되고 100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인간 의 발길을 허락 했다. 인류 역사를 만들었던 산악인 힐러리는 영원한 산의 품에 안기면 서 역사 속으로 묻혔다.


뉴질랜드 투아카우섬에서 태어난 힐러리는 16세 때 고향 부근의 산을 오르면서 산악인의 꿈을 키웠다.


그는 1953년 5월29일 에베레스트 등정 후 에도, 남극점 도달과 히말라야 10개 봉 등정을 하며 산악인의 길을 걸었다.  한국 을 방문하여 한국 산악인들과 교류하기도 하였다.


한편, 주한 뉴질랜드 대사관에서는 힐러리경의 빈소를 설치하고 그를 아꼈던 사람들의 조문을 받을 계획이다.

  힐러리의 사망 소식을 접한 대한산악연맹 이인정(전 주한 네팔 명예대사) 회장은 힐 러리가 이회장 사무실을 방문했던 일, 국제 회의에서 만났던 일 등을 회고하면서,


"힐러리경은 산악인으로서도 인류역사에 공헌하였지만, 히말라야와 네팔을 마음 속으 로부터 사랑했던 인물이었다. 네팔에 학교와 병원을 만들어 사랑을 실천하였 고, 비행기 사고로 경의 가족을 네팔에서 잃었으면서도 변함없이 네팔과 히말라야를 바라보 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사랑 했었다. 정치성을 배제한 그의 순수한 박애정신을 우리 산 악인들이 기억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네팔인들은 마음속으로부터 힐러리경을 국부처 럼 생각하고 있다."면서 세계인의 존경을 받아오던 한 산악인의 죽음을 아쉬워 했다.

 

  에베레스트의 일반적인 등반루트는 북쪽인 티 벳에서 접근하는 롱북빙하--노스콜--북동릉 코스와 남쪽인 네팔에서 접근하는 쿰부빙하--사 우스콜--남동릉 루트가 있다. 영국의 제7차 원정대까지는 북쪽인 티벳에서 접근 하였었다.

 

   
▲ 에베레스트 정상. 오른쪽 능선이 힐러리가 올라간 남동릉


  1951년 9월 힐러리는 영국의 산악인 "에릭 쉽튼"과 함께 네팔 쪽인 푸모리 버트레스에서  에베레스트를 정찰하고 네팔의 쿰부빙하를 통한 등정 가능성을 생각한다. 며칠 후 그들은 남동릉의 사우스콜에 오르는 루트를 탐색하고 돌아갔다. 


그곳은 세락(얼음 탑)과 크레바스(빙하가  깊게 갈라진 곳)로 뒤덮혀 인간의 접근을 허락치 않은 "고요의 계곡"이라 불리고 있었다. 1년 반 후 그는 셀파 텐징과 함께 정상을 밟았다.

 

  그들이 정상 등정을 하자 사람들은 "과 연 누가 먼저 정상을 밟았는가?"하고 궁금해 했다.


30m 로프에 연결된 두 사람은 6m 간격을 두고 올랐다고 한다. 사람들의 질문에 힐러리는 "우리는 함께 올랐다. 두 사람의 노력과 협력이 중요한 것이다. 다른 것은 모두가 무의미 하다."고 하였고 텐징 또한, "우리가 거의 함께 정상에 도착했다고 말하면, 사람들은 '그래도 누 가 먼저 정상을 밟았느냐'고 집요하게 추궁하였다. 나는 힐러리를 옆에서 밀면서 정상으로 갔다. 힐러리가 정상에 오른 다음 내가 올랐다. 누가 먼저 정상에 올랐는가 하는 것은 어리 석은 질문이다."

 

"함께 올랐고, 그 분이 먼저 올랐다"고 하 면서 자신을 내세우지 않은 그들의 마음... 동행했던 셀파가 '그 분이 먼저 올랐다'고 했지만 "우리는 함께 올랐다"고 말한 힐러리!  사랑과 겸손을 몸으로 보여준 힐러리,  이제 히말라야의 품에 영원히 안겨 모든 산악인의 발길을 보살펴 주길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