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 등반사 최악의 조난사고

2008. 8. 6. 09:25[사람과 산]/▒ 해 외 원 정 ▒

    K2 등반사 최악의 조난사고
    한국 원정대원 3명 포함 각국 산악인 11명 희생


K2 등반 역사상 최악의 조난사고가 발생했다.등정 후 하산 사고가 에베레스트의 4배에 이를 정도로 하산이 어렵다는 파키 스탄 카라코람산군 발토르 빙하의 시원지인 K2 정상부의 일명 "보틀넥" 지점에서 눈과 얼음이 등반가들을 덮쳤 다. "죽음을 부르는 산",  "정상 등정 후 살아돌아오기 힘든 산" 으로 알려진 세계 제2 고봉인  K2 (8,611M)에 도전했던 세계 각국 산악인 11명(8월 2일 현재까지 파악된 인원)이 희생되었다.

 

안타깝게도 한국의 경남산악연맹 "2008 플라잉 점프 코리아  K2원정대" (대장 김재수. 45세)의 대원 3명도 포함되어 모든 산악인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대형 사고가 있던 날 K2 정상에는 좋아진 기상 여건으로 25명의 각 국 등정자가 기록되는 행운이 있었다. 그러나 행운도 잠시 뿐   2008년 8월 1일 새벽 1시( 한국시간) 한국 대원 5명이 정상 등정에 성공하고 하산 중에 한국대원 3명을 포함한 11명의 세계 각 국 산악인에게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고야 말았다. 마의 구간 8,211m 지점에서 눈사태에 휩쓸렸다.

 

한국대 등반대장 황동진(45세), 박경효(29세), 김효경(33세) 대원과 네델란드 1명, 노르웨이 1명, 세르비아 1명, 파키스 탄 1명, 네팔 2명, 독일 산악인 등 총 11명의 산악인이 희생된 것으로 외신은 전하고 있다. 함께 정상 등정하 였던 김재수 원정대장과 여성산악인 고미영(41세, 코오롱스포츠) 씨는 한 발 먼저 하산하여 캠프4에서 소식을 접했다.


▲ 황동진 등반대장(좌), 박경효 대원, 김효경 대원(우)

이들이 조난 당한 지점은 정상 400m 직하 "보틀넥"(bottle neck, 병 목 모양의 지형이라서 붙여진 명칭)으로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위험 구간이다. 사고가 나자 캠프4 (8,000M)에 머물러 있던  김재수 대장을 비롯한 6명의 대 원들은 현지에서 구조작업과 사고 수습에 힘을 쏟고 있지만  8,000m에서의 등반사고란 구조는 물론 현장 접 근마저 여의치 않고 정확한 상황 파악초차 어려운 것이 일반적이다. 

 

경남산악연맹 소속 대원을 주축으로 총 11명으로 구성된 "플라잉 점프 코리아 K2 원정대" 등 반대원들은 2008년 5월 27일 한국을 출발, 현지에 도착 후 착실히 전진 캠프를 설치하면서 등반을 계속하였고 사고  전날의 좋은 날씨로 인해 각 국 등반대가 정상 등정을 시도하였다.

 
 

K2 조난 외국대원 2명 구조

 

한국인 3명을 포함, 11명의 사망자를 낸 히말라야 K2 국제 동반원정대원 중 2명이 구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 통 신은 4일 파키스탄 등산협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 구조대가 산사태로 고립돼 있던 이탈리아 등반가 마르코 콘포톨라(37)에 게 접근하는 데 성공했으며 헬리콥터를 이용해 콘포톨라를 고도 6,000m에 차려진 베이스 캠프로 이송할 것이라고 전했다.

 

동상으로 인해 콘포톨라의 발은 매우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콘포톨라에 앞서 구조된 네덜란드 등반가 윌 코 반 루이젠은 AP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사고 당시 한국인 등반가 3인의 상황을 설명했다. 루이젠은 “한 명은 눈 위에 멍하니 앉아 있었고 다른 한명은 로프에 매달려 있었다. 마지막 한명은 다른 쪽 절벽에 거꾸로 매달려 있었다”며 “그들은 살 아보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K2봉 희생자 3명 영결식 16일 거행

 

히말라야 K2봉(8611m)을 등반한 뒤 하산하다 불의의 사고로 희생된 한국인 3명에 대한 영결식이 오는 16일 경남산악 연맹장(葬)으로 거행된다. 경남산악연맹은 유가족들과 장례 절차 등의 논의를 거쳐 오는 14~16일 3일장으로 치르기로 했 다고 5일 밝혔다.

 

사고 현지 수색에 나섰다가 눈사태 등 악천후로 베이스캠프로 하산한 김재수 원정대장을 비롯한 원정대원 8명은 사고 수습과 장비 철수작업을 벌인 뒤 오는 13일까지 입국할 예정이다.

 

경남산악연맹 조형규 회장은 “전국의 뜻 있는 산악인들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유가족들의 슬픔을 함께 나누기 위 해서는 휴일이 낀 16일 영결식을 갖기로 결정했다”며 “영원한 산꾼으로 산 고인들을 위해 전국의 산악인들이 힘을 모을 것” 이라고 말했다. 희생자들은 국내외에서 산악보험에 가입할 수 없어 아무런 보상책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 고 있다.

 

지난 1일 히말라야 K2봉 정상 아래쪽의 협곡지대인 ‘보틀넥(해발 8211m)’에서는 눈 처마 붕괴로 황동진(45) 등반대장 과 행정을 맡은 박경효(29) 대원, 장비를 맡은 김효경(33) 대원 등 3명의 한국인을 포함해 모두 11명이 실종돼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