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호, 안치영 2인조 10월 12일 네팔 히말라야 Himjung(7,140m) 세계 초등정(남서벽루트)

2012. 10. 26. 08:17[알피니즘]/▒ 알 피 니 즘 ▒

네팔 히말라야 미등봉중 최고봉 힘중 세계 초등에 도전


13개 고봉 무산소 등정한 등반가 김창호 & 알파인 등반가 안치영

베이스캠프에서 정찰 마친 뒤 남서벽이나 남서릉으로 등반 시도

 

8,000m급 13개 고봉을 무산소로 등정한 김창호(43·서울시립대산악회·몽벨 기술자문) 대장과 알파인 등반가 안치영(34·봔트클럽) 대원이 네팔에 남겨진 가장 높은 미등정봉인 힘중(Himjung·7,140m) 세계 초등을 목표로 9월 20일 원정길에 나섰다.

 

두 사람이 등반할 힘중은 국내 산악계는 물론, 세계 산악계에 그 산명조차도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봉우리다. 네팔 히말라야 마나슬루 북쪽에 있는 페리 히말(Peri Himal)산군에 위치한 힘중은 2002년 세계 산의 해를 기념하기 위해 네팔 정부가 개방한 미봉으로, 주변에 있는 4개의 7,000m급 고봉과 많은 6,000m급 산들 사이로 빙하가 발달해 있다.

 


▲ 힘중 세계 초등에 도전하는 안치영, 김창호씨(오른쪽) / 힘중 원정대 제공


1990년대 말부터 장기간 파키스탄 히말라야를 탐사하고 연구해 온 김창호 대장은 2009년 네팔로 시선을 옮겨 그해 봄 마나슬루를 등정한 후 하산 도중에 북측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봉우리들을 발견하고 자료와 지형도를 통해 분석에 들어갔다. 그 결과 네팔 정부와 세계 산악계에 발행된 지도에서조차 그 산명과 위치가 불분명한 힘중의 위치를 추적하는 데 성공했다.

 

남북으로 뻗은 힘룽 히말(Himlung Himal·7,126m)과 넴중(Nemjung·7,139m) 사이에 위치한 힘중은 2000년 초반기까지 산명이 부여되지 않은 봉우리였고 주위의 모든 봉우리들을 아우르는 산군을 통틀어 힘룽 히말이라는 산명으로 불러오며 혼선을 빚다가, 네팔 정부가 공식적으로 개방하면서 그 산명이 지정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산의 해발고도는 문제를 안고 있어 네팔 정부는 7,140m로, 기존의 지도에는 7,092m로 나타난다.

 

이들은 올해 윤달이 끼여 네팔의 몬순이 늦어지는 특성을 감안해 출국을 늦추었고 10월 31일 귀국까지 42일간 등반활동을 펼친다. 포터 15여 명을 대동하는 단출한 팀으로 9일간의 도보 캐러밴을 하여 4,800m 고도에 힘룽 히말 베이스캠프를 설치한다.

출국 전날 김창호 대장은 “산으로 접근하는 옳은 길을 찾는 것이 첫 번째 관건”이라며 “이후 벽 밑까지 정찰하며 고소적응을 마친 뒤 둘이서 고정로프 없이 남서벽이나 남서릉 등반을 시도할 계획이지만 등반루트와 등반방식은 봉우리를 정찰하고 현지에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네팔 히말라야의 미등봉 중 가장 높은 힘중(오른쪽 끝) / 힘중 원정대 제공


원정 등반을 펼치는 김창호(서울시립대산악회·몽벨 자문위원)는 8,000m급 13개 고봉을 등정했으며, 16번 모두 무산소로 올랐다. 또 그는 미등정봉에 관심을 쏟아 2008년 당시까지 지구상에서 최고 미등정봉으로 남아 있던 파키스탄의 바투라Ⅱ(7,762m)봉을 초등했으며, 지금까지 5,000~6,000m급 5개 봉우리도 초등정해 산이름을 붙인 바 있다.

 

그와 함께 자일은 묶는 안치영(봔트클럽·한국산악회 산악기술위원) 대원은 고산거벽등반에 뛰어난 기량을 갖춘 등반가로 인정받고 있다. 2005년 로부제 서봉(6,145m) 남서벽 신 루트 개척, 2009년 중국 그로스베너 북벽 신 루트 등반, 올해는 키르기스스탄 악사이산군 테케토르(4,441m) 북동벽에 신 루트를 개척했다. 2006년 동계 로체 남벽 등반에서 8,200m까지 올라 촉망받는 국내 고산등반가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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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호, 안치영 2인조 10월 12일 네팔 히말라야 Himjung(7,140m) 세계 초등정(남서벽루트)

 

안녕하세요. 김창호입니다.
 
9월20일 출국하여 오늘에야 네팔 카트만두에 돌아왔습니다.
 
모든 분들의 정성으로 김창호, 안치영 2인조는 10월 12일 남서벽을 통해 Himjung(7,140m)
세계 초등정에 성공했습니다. 그 후, 저희는 페리 히말과 안나푸르나 산군의 탐사 및 자료
조사 작업으로 오늘 카트만두로 돌아왔습니다.
 
힘중 등반사진 몇장 보냅니다.
깊은 애정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카투만두에서 김창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