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강습 : 프르그보겐의 상하운동

2007. 6. 5. 13:52[사람과 산]/▒ 스 키 등 반 ▒

시작단계 스키의 가장 중요한 기술입니다. 
 

 



S자 턴이라고 할 수 있는 보겐은 업, 다운 즉 상하운동이 중요하다.
업이라는 스키위에 일어서는 동작과 다운이라는 스키에 하중을 가하는 동작이다.
업, 다운 동작을 통하여 턴을 만들 수 있으며 기초적인 업, 다운은 중, 상급기술에 많은영향을 끼친다.

업 동작에서는 부츠를 딛고 일어날 때 몸을 던지면서 스키의 최대 경사선 (fall line)까지 기다 리며
이 스피드를 이용하여 하중을 가하여 다운 동작을 할 수 있다.
다운동작을 할 때 하중을 천천히 서서히 약하게 시작하여 점점 강하게 마무리 한다.
다시 업동작시 스키를 딛고 일어나는 경우도 마찬가지로 서서히 천천히 폴라인 선까지 일어난다.

일어날 때(업)  5,4,3,2,1 를 마음속으로 세면서 일어나고
앉을 때(다운)도 1,2,3,4,5 로 생각한다면 업의 리듬을 익히고 턴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업 다운 동작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 보다도 과하게 크게한다. 
큰 동작은 초보자에게 있어서 과하게 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크게 보이지는 않는다.

초보자는 스피드에 대한 두려움과 업, 다운이 익숙치 않으므로 뒤로 빠지는 (후경) 경우가 많이 있다.
이 때도 마찬가지로 팔을 앞쪽으로 뻗어서 후경의 자세를 방지한다.
업 동작시 팔과 몸을 좀 과하게 연습하고 시선을 멀리하고 하중을 가할 경우 스키의 중심에 있을 수 있다.

초보자는 스피드에 두려움과 무서움을 많이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한 번 넘어지지 뭐'라는 무서움을 이겨 나가도록 한다면 스키 실력이 발전할 수 있다.
초보에 있어서 프르그는 중, 상급 기술을 얼마나 잘 구사할 수 있는지와 연관되어 있다.

다른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스키도 처음이 중요하다.
10년을 타더라도 실력이 그 자리에 머무를 것인가?
아님 1년을 타더라도 스키실력이 늘고 재미와 즐거움을 가질 수 있는가?
체계화된 스키 교육을 통해 스키의 진정한 즐거움을 맛 보는게 어떨까요??

 

 

푸르그 보겐 하고 있으면 무조건 초보자 취급입니다.
솔직히 제대로 타는 푸르그 보겐은 어설픈 패러렐 보다 훨씬 멋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인 중에 제대로 타는 보겐과 엉터리 패러렐을 구별할 수 있는 눈을 가진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죠. (보는 "눈" 이거 중요합니다.)


결국 보겐을 타고 있으면 잘 타던 못 타던 스스로 초보 티를 팍팍 내고 있게 되는 셈이 되고 자존심 강하고 남에게 어떻게 보이는가에 관심이 많은 젊은 세대들은 결국 억지로 패러렐로 넘어가게 됩니다. 이때부터 비극은 시작됩니다. 힘턴, 몸턴 으로 억지로 밀고 다니다가 될 턱이 없는 숏턴을 넘보게 되고 아무리 용을 써도 안되면, 지레 스키는 어렵고 힘들다는 스스로의 결론을 내버리게 됩니다.


결국 눈을 떠나거나 보드로 전향하게 되죠.
이 경우가 보편적인 사례는 아니겠지만 적어도 제 주위에서 보드로의 전향을 고려하고 있는 친구들의 경우는 한결같이 이에 해당합니다. 그럼 다시 보겐부터 시작 해야겠죠? 하지만 이것도 쉽지 않습니다.
스스로는 최상급 슬로프도 '넘어지지 않고' 내려오는 '상급자' 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보겐으로 돌아가라는 말은 해봐야 쇠귀에 경읽기에 불과하게 됩니다. 리드미컬하고 다이나믹한 스키의 진정한 재미를 알려주고 싶어도 방법이 없게 되고 보드로 떠나가는걸 하염없이 지켜보게만 되더군요.

 

그나마 친구에게 스스럼 없이 조언을 구하고 스스로의 문제를 겸허하게 수용할 줄 아는 몇안되는 친구들은 조금씩 스키에 눈을 떠가고 있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소수이죠. 위 상황을 대강 정리해보면 스키가 가진 문제점의 핵심은 보겐과 패러렐의 기술적 시각적 구분이 매우 명확한데다가 보겐은 '초보들이나 하고 자빠져있는 기술'이라는 경시풍조 때문에 성급히 상급기술에 도전하다 부딪히는 한계로 인한 재미와 도전 의욕의 상실이 아닌가 하는 것이 제 생각이란 말씀이죠.

 

해결책이요?
모든 관광 스키어의 보겐으로의 회귀로 인한 보겐 기술에 대한 대중화 및 인식 격상......은 어림 반 푼어치도 없을 것이고, 한 시즌에 많이 가야 10여 회 가는 일반 스키어에게 소중한 시간을 기술 연마하는데 바치라고 우격다짐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장비로 때운다고 대가리 굵은 카빙스키로 어설프게 엣지나 대강 걸치고 쏘고 다니다가 다치는걸 보고만 있을 수도 없고요. 어쩌죠?

 

그래도 답은 보겐을 제대로 오래 태워서
적어도 보겐 숏턴 ("푸르그 숏턴")도 멋있고 어려운 기술이라는 인식을 심어, 보겐을 통해서 다이나믹한 리바운드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정확한 하중주기와 리드미컬한 업&다운 타이밍을 몸으로 익히게 하는 풍토가 조성이 된다면 패럴렐은 거저 먹을 것이며, 카빙이 별 대수로운 기술이 아니라는 것 도 알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