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명산 ③신불산

2007. 11. 18. 09:38[사람과 산]/▒ 영남알프스 ▒


험한산길 더듬어 오르니 드넓은 억새능선 환상적

울산의 명산 ③신불산

영남알프스 두번째 고봉…산신령 도닦는 산
단지봉·공룡능선 바위 타고넘는 길 스릴만점
 ◇ 신불산은 가을이면 억새평원을 찾는 등산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신불산은 취서산 북쪽 능선 2.5km지점에 있는 산.
영남 알프스에서 가지산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가지산 정상이 암봉으로 되어 있고 취서산이 독수리부리처럼 생긴 암봉정상을 가진데 비해 신불산은 육산으로 모난 데가 없어 보인다.
취서산에서 신불산으로 가는 구간은 억새평원. 나무라고는 장식용처럼 원경 언덕에 멀찌감치 한 그루씩 서 있는 것이 고작이다.
가을에는 환상적인 억새능선으로 변모하는 이 능선은 천황산의 억새평원과 함께 영남알프스를 규정하는 중요아이템 중 하나이다.
신불산은 신령님이 불도를 닦는 산이라 하여 이름 붙여졌고, 사람이 곤경에 처했을 때 도와주는 산이라고 한다. 문헌상으로는 신불산이라는 이름을 찾기가 힘들고 다만 간월산 단조봉이라는 지명이 간혹 보일뿐이다.
울주지명 유래에 보면 홍류 폭포는 단조성안의 정천에서 시작된다 라고 적었고 구름 덮힌 단조봉에서 한 폭의 청수가 흘러 폭포가 시작된다고 적혀 있다.
신불산은 신성지라는 뜻의 성산을 의미하고 불자는 부처를 말하거나 성읍이나 도시를 말하는 것.
또 신불산은 왕뱅, 왕방 이라 하는데 모두 왕봉을 말하는 곳으로 산꼭대기에 묘를 쓰면 역적이 난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


전설
옛날 배내골 사람들은 신불산 주변의 암릉을 넘어 언양으로 통했다.
하루는 배내골 사는 촌부가 언양장에서 소를 팔아 밤이 이슥할 무렵 이웃에 사는 친구와 신불고개를 넘게 되었다.
촌부가 신불산 기슭에 이르자 걸음이 빠른 친구는 보이지 않고 갑자기 수염을 하얗게 늘어뜨린 늙은이가 나타나 “지금부터 내가 길을 인도 할 테니 나를 따라 오시요” 하는 것이었다.
촌부는 영문을 몰라 늙은이를 따라 산중턱에 이르는데 늙은이는 다시 “젊은이 길 위로 올라 서시요”하기에 시키는 대로 길 위로 올라섰다.
그때 갑자기 호랑이 한 마리가 으르릉 거리면 지나가는 것이 아닌가. 깜짝 놀란 촌부는 식은땀을 흘리면서 길 위로 올라서게 한 까닭을 물었다.
늙은이는 산짐승이 밤중엔 산을 내려 갈 때 항상 길 아래를 쳐다보며 사람은 길 위로 올라서야 눈에 뛰지 않네 라고 하면서 계속 걸었다.
촌부도 계속 따라 걸으면서 고갯마루에 서게 되었는데 먼저간 친구는 기다리다 못해 먼저 내려가고 없었다. 촌부가 길을 내려가려고 하자 늙은이는 길 아래로 내려서시게 하는 것이었다 그 이유를 물은 즉 “사람은 밤길을 걸을 때 향상 길위쪽을 살피면 내려가야 하는 법이요”라는 것이다
촌부는 자기를 도와주려는게 아닌가 생각하면서 늙은이가 시키는 대로 하면서 길을 걸었다.어느 틈에 마을에 이르자 늙은이 말이 “고개를 오를 때 지나간 호랑이가 먼저간 친구를 잡아먹었을 것이오”라는 것이 아닌가, 이에 놀란 촌부는 고맙다고 인사하려고 뒤돌아보니 늙은이는 온데 간데 없었다.
촌부는 산신령이 자기를 도와준걸 알고 집으로 갔는데 이튿날 동네에 난리가 났다.
먼저간 친구가 영영 돌아오질 않았다.


 ◇ 신불산을 오르다보면 홍류폭포의 발원이라고 알려져 있는 단조성을 지나게 된다.
산행길
1. 가천리∼건민목장∼큰골∼신불재∼정상(2시간30분 소요)
가천리 코스로 신불산을 오르는 것이 신불산에 가장 쉽게 오르는 길이다.
고속도로, 국도(35번)등이 바로 옆에 있기 때문이다. 고속도로에서 언양 읍내로 나오든, 국도를 그대로 따라오든 길가 한일주유소(언양과 통도사 인터체인지의 중간 조금 남쪽 지점)에서 북서방향의 길을 따라 들어오면 가천마을회관이 나타난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두 개의 계곡중 오른쪽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 그리고 능선으로 붙지 말고 계속 계곡길을 고수해야 한다는 것.

2. 간월산장∼간월고개(재)∼신불산정상(2시간20분 소요)
작천정을 지나 주행하면 간월자연휴양림 1.5Km 표지판이 나오고 표지판서 온천교로 좌회전한다.
다리를 지나 곧바로 우회전 한 다음 옥수산장 돌비석까지 달리다 돌비석에서 좌회전, 조금만 올라가면 간월산장 주차장이 나오는데 여기에 차를 주차해두고 산행을 시작하면 된다.
간월산장앞 큰 나무에서 왼쪽으로 몇걸음 옮기면 간월재 2.8Km 표지판이 가야할 방향을 가리켜 준다.
오른쪽으로 계곡을 끼고 평탄하고 넓은 산길이 이어진다. 계곡위를 가로지르는 철제다리를 건너면 중요한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왼쪽 윗길은 신불산 공룡능선 코스로 이어지며 간월재행은 곧장 연결되는 길을 따라야 한다.
5분 정도 더 길을 오르다 만나는 표지판에서도 역시 직진해 계곡을 건너야 한다.
계곡을 횡단하면 길이 약간 복잡하게 몇군데로 나눠져 있다. 리본을 따르면 되는데 혹시 리본이 보이지 않는다면 더 넓은 길을 택하면 멀지않아 주산행로와 연결이 된다.
계속 길을 오르다 왼쪽으로 무덤과 묘비가 서있는 곳이 보인다면 제대로 온 것이다. 묘지를 두고 10분 정도를 더 오르면 등산객들이라면 누구라도 훼손된 자연에 안타까움을 표시할 임도와 만나게 된다.
첫번째 임도에 다다르면 왼쪽으로 100m 정도 오르다 오른쪽 위쪽으로 보이는 너덜지역 가운데로 나있는 산행로를 찾으면 된다.
이때부터 주능선 안부인 간월재까지 임도를 횡단해 산행로를 찾는 등산을 반복하게 된다.
손으로 꼽아보아 7번째로 임도에 다다르면 간월재가 눈앞이다.
수만평 대평원으로 이뤄진 간월재는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탁 트이게 되고 시원한 바람마저 불어와 산행의 묘미를 느끼게 해준다.
오른쪽은 간월산행길이고 왼쪽으로 40여분 오르면 정상이다

3. 간월산장∼홍류폭포∼단지봉∼공룡능선-정상(2시간 30분 소요)
작천정을 지나 주행하면 간월자연휴양림 1.5Km 표지판이 나오고 표지판서 온천교로 좌회전한다.
다리를 지나 곧바로 우회전 한 다음 옥수산장 돌비석까지 달리다 돌비석에서 좌회전, 조금만 올라가면 간월산장 주차장이 나오는데 여기에 차를 주차해두고 산행을 시작하면 된다.
간월산장앞 큰 나무에서 왼쪽으로 몇걸음 옮기면 간월재 2.8Km 표지판이 가야할 방향을 가르켜 준다.
오른쪽으로 계곡을 끼고 평탄하고 넓은 산길이 이어진다. 계곡위를 가로지르는 철제다리를 건너면 중요한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왼쪽 윗길로 오르면 홍류폭포가 나타난다.
이곳에서부터 한동안 코가 땅에 다일락 말락 할 정도로 한참 오르면 조그만한 안부와 시야가 툭 터진다.
신불산 정상과 간월산 정상이 바로 저긴데 하는 생각이 절로 난다
그리고 위로 쳐다보면 단지를 엎어 놓은 듯한 바위가 보이는데 일명 단지봉이라 한다.
단지봉까지는 바위틈으로, 바위위로 넘어가는 스릴도 맞볼수 있는데 왼쪽으로 우회하는 코스도 마련되어 있어 산행길은 별 어려움 없이 오를 수 있다.
단지봉 올라서 보면 그냥 큰바위 하난데 단지 모양도 없는 듯 하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신불공룡능선이라 하는데 바위와 바위를 타고 넘어가는 스릴 만점의 산행길이다.
물론 고소공포증 있는 사람을 위하여 왼쪽으로 우회산길이 나있어 별 어려움이 없다.
4. 자수정동굴∼그늘바위∼정상
5. 배내고개∼배내봉∼간월산∼간월고개∼신불산
6. 왕봉골 백련마을∼파래소폭포∼죽림굴∼간월재∼정상
7. 청석좌골 백련마을∼알프스농원∼단조성지∼정상
박진우 기자

2004-02-28 10:5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