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명산 -- ②간월산

2007. 11. 18. 09:35[사람과 산]/▒ 영남알프스 ▒

울산의 명산 -- ②간월산

간월재 돌아드는 군상 세상 품은듯‘유유자적’

1,083m…바위절벽·잡목·폭포 장관
임도개설 초보자·아이들도 거뜬
 ◇ 간월산은 해발 1,083m의 고봉으로 주위경관이 빼어난데다 최근 자연휴양림이 조성돼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반도의 남동단인 영남지방에 해발 1000m가 넘는 고헌산, 가지산, 운문산, 천황산, 간월산, 신불산, 취서산 등의 준 봉이 일대 산군을 형성하고 있다.
이 산군을 유럽의 알프스와 풍광이 버금간다고 해서 ‘영남알프스’라 불린다. 울산을 비롯한 부산 등 영남 산악인들에게는 천혜의 등산대상이 되고 있다.
신불산 북쪽의 준봉인 간월산도 ‘영남알프스’의 일부분을 구성하고 있다.
주변에는 홍류폭포 등의 절경을 거느리고 있는데다 최근 자연휴양림이 조성돼 사시사철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간월산에서 발원해 언양 쪽으로 흐르는 시냇물 작괘천은 각양각색의 바위들 사이로 옥류가 굽이치는 아름다움은 절경이다.
간월산 기슭의 등억온천은 게르마늄 함량이 높아 피부병과 무좀에 특효가 있고 당뇨와 고혈압, 신경통 등에도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월산은 대동지지에 보면 看月山으로 표기되어 있다.
실제로 간월산의 간(肝)은 ‘곰’ 등과 함께 우리민족이 써오던 신성하다는 뜻을 가진 말로서 월(月)은 넓은 평온을 뜻하는 말로 주변에는 널찍한 억새밭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울산지명사에는 “왕봉재에서 긴등고개 사이의 해발 1083m의 고봉을 말하는 것으로 이는 상북 화천에서 배내에 걸쳐있다”라고 지리적 위치를 명시하고 있다.
여기서 왕봉재라 함은 지금의 간월고개이고 긴등고개는 간월산에서 배내고개까지를 두고 하는 말인 것 같다.


산행길
1)작천정∼간월산장∼간월고개(재)∼정상(2시간 소요)
작천정을 지나 주행하면 간월자연휴양림 1.5Km 표지판이 나오고 표지판서 온천교로 좌회전 한다.
다리를 지나 곧바로 우회전 한 다음 옥수산장 돌비석까지 달리다 돌비석에서 좌회전, 조금만 올라가면 간월산장 주차장이 나오는데 여기에 차를 주차해 두고 산행을 시작하면 된다.
간월산장 앞 큰 나무에서 왼쪽으로 몇걸음 옮기면 간월재 2.8Km 표지판이 가야할 방향을 가르켜 준다.
오른쪽으로 계곡을 끼고 평탄하고 넓은 산길이 이어진다. 계곡위를 가로지르는 철제다리를 건너면 중요한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왼쪽 윗길은 신불산 공룡능선 코스로 이어지며 간월산행은 곧장 연결되는 길을 따라야 한다.
 ◇ 간월산을 오르다 만나는 홍류폭포, 바위 잡목 등이 장관을 이뤄 무료함을 덜어준다.
5분 정도 더 길을 오르다 만나는 표지판에서도 역시 직진해 계곡을 건너야 한다.
계곡을 횡단하면 길이 약간 복잡하게 몇군데로 나뉘어져 있다. 리본을 따르면 되는데 혹시 리본이 보이지 않는다면 더 넓은 길을 택하면 멀지 않아 주산행로와 연결이 된다.
계속 길을 오르다 왼쪽으로 무덤과 묘비가 서있는 곳이 보인다면 제대로 온 것이다. 묘지를 두고 10분 정도를 더 오르면 등산객들이라면 누구라도 훼손된 자연에 안타까움을 표시할 임도와 만나게 된다.
간월산이 1,000m가 넘는 거봉이면서도 초보자나 아이들도 오를 수 있다고 말한 것은 바로 이 임도 때문. 임도가 간월산 주능선 안부인 간월재까지 연결되어 있어 트레킹하는 기분으로 오를 수 있다. 제대로 등산을 하겠다는 사람들은 임도를 따르지 말고 과거 산행로로 오르면 된다.
첫번째 임도에 다다르면 왼쪽으로 100m 정도 오르다 오른쪽 위쪽으로 보이는 너덜지역 가운데로 나있는 산행로를 찾으면 된다. 이때부터 주능선 안부인 간월재까지 임도를 횡단해 산행로를 찾는 등산을 반복하게 된다.
손으로 꼽아보아 7번째로 임도에 다다르면 간월재가 눈앞이다. 수만평 대평원으로 이뤄진 간월재는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탁트이게 되고 시원한 바람마저 불어와 산행의 묘미를 느끼게 해준다.
왼쪽은 신불산으로 향하는 길이고 오른쪽이 가야할 간월산 능선이다. 평원 가운데로 산행로가 뚜렷하다. 저만큼 간월산 정상이 눈에 들어온다.
간월재 주능선 안부를 지나면서부터 사방으로 자연을 감상할 수 있어 힘든줄 모르고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정상으로 가는 길목을 지키고 있는 바위와 잡목들이 산행의 단조로움을 잊게 해준다.
간월산 정상에는 지난 91년 설치한 표지석과 몇개의 바위가 산행자를 지켜보고 서있다. 남쪽으로 신불산과 취서산이, 북쪽으로는 가지산과 서쪽으로는 사자봉 등 영남알프스 주봉들이 버티고 있다.
2)등억리∼간월마을∼저승골∼966m봉∼정상(3시간30분 소요)
등억리온천 앞마을을 지나면 등억신리를 지나 간월마을을 지나 채석장이 나오는데 이곳에서부터 산행이 시작된다.
채석장 왼편으로 들어서면 계곡을 끼고 채석장따라오르면 계곡의 초입인데 계곡과 벼랑이 심해 마을 사람들은 이곳을 저승골이라 부르는데 계곡을 따라 30여분 오르면 폭포가 나오는데 오른쪽 산비탈을 타고 올라야 한다.
그리고 30여분 계곡을 타고 오르면 높이 40~50m의 폭포가 나타나는데 일명 ‘와폭’이라 한다.
계곡을 따라 계속오르면 966m 고지에 다다르는데 칙넝쿨 등 잡목이 앞을 막는데 이를 헤집고 나가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여기서 남쪽으로 나아가다 보면 내리정이 나오고 정상까지는 1시간여 거리이다.
3) 배내고개∼966m 고지∼정상(2시간 소요)
배내고개에서 왼쪽으로 쳐다보면 등산로가 표시되어 있는데 30여분 오르면 헬기포터까지 오른다. 그리고 완만한 능선이 나타나는데 얼마가지 않아 966m 고지를 만난다.
그리고 왼쪽 비탈길은 저승골, 천상골이 신비를 숨긴 채로 간직되어 있다. 그리고 간월자연휴양림 등 언양시가지를 내려다 볼 수 있어 산행하는데 지겨움이 덜해 재미를 더한다.
2시간이면 간월산 정상에 도착할 수 있다.
비교적 쉬운 등산로인데 신불산, 영취산으로 이어지는 종주산행으로 즐기는 코스이다.
4)백련마을∼파래소폭포∼죽림굴∼간월재∼정상
박진우 기자

2004-02-26 11:4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