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바다 & 겨울동화

2008. 3. 13. 21:00[사람과 향기]/▒ 문학의향기 ▒


출사를 떠나기전부터 고비사막과 황사의 근원지인 타클라마칸 사막으로부터
황사가 심하게 몰려 온다는 소식이 접해지니 은근히 걱정이 되었지만
예정대로 도담삼봉의 일출경과 양떼목장의 설경을 담기위해 출발했다




고비사막은 주위가 산지로 둘러싸인 몽골고원 내부의 고비사막의 범위는 확실치 않으나
대체로 알타이산맥 동단에서 싱안링(興安嶺)산맥 서쪽 기슭에 걸친 동서 1,600km, 남북 500∼1,000km의 범위로 알려져 있다고한다.
고비란 몽골어로 ‘풀이 잘 자라지 않는 거친 땅’이란 뜻으로, 모래땅이란 뜻은 내포되어 있지 않다.
고비라는 말의 뜻처럼 고비사막 대부분의 지역은 암석사막을 이루어 모래사막으로 된 지역은 매우 적고
또 일반적으로 고비사막이라 부르는 지역범위 안에는 넓은 초원지대가 포함되어 있다고한다.

황사의 근원지인 타클라마칸사막은
중국 신장웨이우얼(新疆維吾爾] 자치구 서부 타림 분지에 있는 사막으로  
타클라마칸이란 위구르어(語)로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이라는 뜻이다.
뤄부포호 동쪽은 암석 사막인데 바이룽두이[白龍堆]라고 한다.
겨울에는 혹한 여름에는 혹서로 유명하다고한다.

이런 고비사막과 타클라마칸 사막에서 불어오는 황사는 카메라는 물론이고
사람에게도 호흡기질환을 일으키는 미세한 모래바람 이지만 거칠게 몰아쉬던 엔진음이 꺼지고
우려했던 황사는 찾아볼수없는 새벽 도담삼봉의 비경이 잔설과 함께 명경위에 떠있다.
언제 보아도 단양팔경의 하나임에 손색이 없었다




지난 여름날 은빛햇살 쏟아지고
상큼함 넘실대는 강물위에 정도전은 창가(唱歌)를 띄우고
안개 둘러쓴 하늘 푸른호수는 불러도 말이없었고

무언의 향기로 도란도란 자유롭게 피어난
개망초 꽃송이  햇빛 머금는 아름다운 시간
나무 가지에 기쁨 꽃송이들이
하루을 담은채 한 없이 피어나고 있던 기억이 스물 거린다.




잠깐 햇살이 구름속에서 고개를 내밀자 여기저기서 셔터음이 잔잔한 호수에 맴돌고
정도전이 지었다는 누각을 응시한채 중단없는 전진을 외치며 조선왕조를 개창한 개혁의 전도사
삼봉(三峰) 정도전이 조선건국 이후 정권 투쟁과 태종(이방원)에 의해 한줌의 흙으로
사라지기 까지의 일대기를 생각해보며....




정도전이 토해내던 한시가 낙화되어 강물에 한떨기씩  내리면 뱃사공은 노 젖는 추임새에
들썽거리는 싯귀절 한움큼 쥐어 가슴에 묻어두었을것 같은 도담삼봉을 뒤로한채
향긋한 봄내음이 가득한 냉이 된장국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따끈한 커피로 입을가신뒤에
향하여 도착한곳은 대관령 양떼 목장이다.




하얀설원에 펼쳐진 목장은 하얀 바다였다
대관령 정상에 위치하고 있어 태백산맥의 웅장한 자태와 목장 산책로의 아기자기한 겨울의 모습은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케했다
사계절이 바뀔 때 마다 가슴에 와닿는 그 느낌은 마치 유럽의 알프스로 착각할 정도로 매우 아름다울것 같은 생각이든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목장의 풍경은 저멀리 횡계주변의 풍광이 흩어져 날리는 눈보라속에서
희미하게 보인다.
설원위에 펼쳐진 광경앞에 가슴이 탁 트이고 이세상 모든것을 얻은 기분이 들정도로 탄성이 절로났다.




겨울이라 양들이 모두 우리에 있어 경험할수 없었지만
건초 먹이주기 체험을 통해서 순한 양들과 무언의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약 40분간 시원하게 탁 트인 환상적인 산책로를 걷다보면 어느덧 일상의 잡다한 상념(想念)들은 저 멀리 사라지고
내 자신은 이미 대자연의 품속에 동화되어 진정한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경험하게 될것같다.




하얀설원 한국의 알프스!!
대관령 양떼목장은 그런 수식어가붙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곳이다.
초록물감 으로 짙어졌던 지난 여름날을 뒤로하고 하얀 설원에 수채화가 그려져있을 양떼목장으로의 출사는 어떨까!
하는  설레임으로 찾은곳 풍광은 하얀 도화지 위에 한점의 그림으로 그려져 있었다.




하얀바다엔 자유와 구속이 공존하며
나름의 질서가 자리하고 있었다.





♧ 하얀꿈

                    山 海   / 김 유 선

잊을건 잊고
흘릴건 흘려
빈 마음으로 한세상을 살고자
꿈꾸는 세상으로 돌아가련다.
모든것이 부드러워 지고
너그러워 지며
정겨워지는 마음의 고향
하얀꿈 꾸는세상
꿈을가진 사랑
백화의 꽃잎이어라




하얀바다을 걷고있는 중년은 무슨 생각를 하고있을까?
옛추억을 더듬고 있었을까?
많은 생각이 교차한다.

춘설이 내리는 날에 어렴풋이 생각나는 시한폭
시인 김춘수님의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을 작은소리로 낭송하지는 않았을까?



샤갈의 마을에는 삼월(三月)에 눈이 온다.
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는 정맥(靜脈)이
바르르 떤다.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는 정맥(靜脈)을 어루만지며
눈은 수천(數千) 수만(數萬)의 날개를 달고
하늘에서 내려와 샤갈의 마을의
지붕과 굴뚝을 덮는다.
삼월(三月)에 눈이 오면
샤갈의 마을의 쥐똥만한 겨울 열매들은
다시 올리브빛으로 물이 들고
밤에 아낙네들은
그해의 제일 아름다운 불을
아궁이에 지핀다.

김춘수님의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중에서...




어느여인의 양산일까?
아님 여인들의 속삭임을 옅듣고있던 양산일까?
빨간 양산이 하얀바다 파도에 떠밀려왔는지?
한점의 흔적으로 남고 파도에 걸린 벌거숭이 수초는 앙상한 가지로 눈보라을 이겨내며
오후 햇살을 등에 업고 하얀바다가 5월의 탄생석 에메랄드 의 아름다운 취록색(翠綠色)을 띠는 보석이되기위해
대관령의 높은 파도를 이겨내며 새봄을 기다리고 있었다.
자연이 주는 선물 아름 안고서...




눈꽃향기 넘실거리며 대관령을 타고 넘는다.
눈꽃향기는 아이들이나 어른들에게도 기쁨을 선사하며 이세상 모두를 사랑하라며
말을건네고 풀풀이 흩어진자리에 아이들의 웃음이 추위도 망각으로 또다른세상의 문을 열고있었다.




너무 진하지도 너무 옅지도 않은 은은하고 딱 기분좋은 느낌의 눈의향기 한웅큼과 때뭍지않은 포말 한웅큼으로
아이들은 눈사람 빚으며 천진난만하게 즐거운 표정으로 노는 모습과 표정이
내어릴적과 같아 잠시 작은 미소 지으며 추억속으로 여행을 떠나고 있음을 느꼈다.
아이들의 함박 웃음소리와 함께...




목장길 따라 내려오는길에 앙증맞게 한모퉁이를 지키고 있는 우체통에 내마음의 편지
독백 (獨白 ) 한통 하얀 파도에 띄워 넣어두고 오대산 월정사로 발길을 재촉했다.

♧ 독백 (獨白 )

나혼자 버거워
껴안을수조차 없는 삶이라면
적당히 부대끼며 말없이 사는거야
그냥 그렇게 흘러기듯이 사는게야
인생이 특별히 다르다고 생각하지말자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모두가 똑같다면 어떻게 살겠어
뭔지 모르게
조금은 다를거라고 생각하면서 사는게지
단지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사는게
또 우리네 인생이지
숨가쁘게 오르막길 오르다보면
내리막길도 나오고
어제죽은듯이 아팠다가도
오늘은 그런대로 살만해
어제의 일은 잊어버리고 사는게
우리네 인생이 아니겠어
더불어 사는게 인생이지
나혼자 살수만은 없는거잖아
그래 그렇게 사는거야
그래 그렇게 살아가는거야.



양떼목장 찾아가는길..?
영동고속도로 횡계IC-구 영동고속도로 대관령휴게소뒷편이며
입장료는 성인3천원 어린이2천원 이고 먹거리는 대관령 황태요리 이며
양떼목장은 걸어서 여행 해야하는곳으로 걷기에편한 신발을 착용하는것이좋을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촬영지인 오대산 월정사
강원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에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의 본사이다.
삼국유사 에 나타난 창건 유래에는, 자장(慈藏)이 당(唐)나라에서 돌아온 643년(신라 선덕여왕 12)에
오대산이 문수보살(文殊菩薩)이 머무는 성지라고 생각하여 지금의 절터에 초암(草庵)을 짓고 머물면서
문수보살의 진신(眞身)을 친견하고자 하였다고 한다.
또한 민지(閔漬)가 쓴 봉안사리 개건사암 제일조사 전기(奉安舍利開建寺庵第一祖師傳記)에 인용한
대산본기(臺山本記) 에는 이때 그가 머물던 곳이 바로 현재의 월정사 터이며,
자장은 훗날 다시 8척(尺)의 방(房)을 짓고 7일 동안 머물렀다고도 전하고 있어 이 절은 643년 자장이 건립했다고 볼 수 있다.

문수보살이 머무는 성스러운 땅으로 신앙되고 있는 이 절은 조선왕조실록 등
귀중한 사서(史書)를 보관하던 오대산 사고(史庫)가 있었고, 1464년(세조 10)에 말사인 상원사(上院寺)를 중수한다는
말을 듣고 이를 돕고자 시주물(施主物)과 함께 보내 온 오대산 상원사 중창권선문(五臺山上院寺重祠勸善文)이 보관되어 있다.




월정사 팔각구층석탑 이 경내 중앙에 위용을 뽐내어 위치하고
국보 제48호 로 지정 되어 있다.
고려시대. 고려 초기의 작품으로 추정되며 2중 기단으로 지대석은 1단의 받침이 있어 하층 중석을 받치고 있다.
흐트러짐 없는 정교한 상륜부 금동장식으로 되어있고 팔각은 불교실천수행의 팔정도를 상징한다고 한다.




월정사를 품고 있는 오대산은 자연 조건과 풍광이  빼어날 뿐더러 예로부터  
오만보살이 상주하는 불교성지로서 신성시 되어 왔다고한다.
그 오대산의 중심 사찰로서 신라  때부터 지금 까지 일천사백여년 동안
개산조자장율사에서 부터 근대의 한암 탄허 스님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름난 선지식들이 머물던 곳이려니와
월정사는 오늘날에도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전나무 숲의 그 곧음과 푸름으로  
승가의 얼을 오롯이 지키고 있는 한국 불교의 중요한 버팀목이  되고있다고 한다.




월정사 입구의  금강루는  금강역사의 힘으로 사찰을 수호하는 조선시대 전형적인 사천왕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동대 만월산을 뒤로 하고 그 만월산의 정기가 모인 곳에 고요하게 들어앉은 월정사는
사철 푸른 침엽수 전나무에 둘러싸여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띠고있고
그 앞으로는 맑고 시린 물에서 열목어가 헤엄치는 금강연 또한 빼어난 경관을 그리며 흐르고 있다.
그러나 겨울이라서 아직 얼음이 얼어있어 아쉬움이 많았던 날이다.




우리가 짊어 지고가야할 속세의 번뇌를 극복하여 평온한 열반의 경지에
다다르고져 쌍수 합장하여 기도 하는 처사의 작은소망을 팔각구층석탑 은 알고있을까?




월정사는 1Km에 달하는 500년 수령의 전나무 숲과 함께 오대산을 상징하는 사찰이다.
빽빽한 전나무숲의 하늘을 누워서 바라보니 평온함과 쌓여있던 피로가 가신다.
푸른 하늘보다 더높이 보이는 하늘숲 또다른 미지의 세상이 보인다.




찾아가는길은 영동고속도로 - 진부 IC - 6번 국도 - 4km - 월정 3거리 (월정주유소) - 좌회전 -4km 북상 - 간평교 - 삼거리 ->
좌회전 -> 4km - 월정사 앞 주차장 - 8.3km 북상 - 상원사 앞 주차장 까지이다.
월정사의 관람료는 개인 2,500원 이며  단체는 2,200원 이다.





♧ 내일 또 내일!

                     &nbs p;      山 海  / 김 유 선

밝은 햇살 곱게 내려 앉는 날이면
또 내일을 기다리는 내 자신이 그립다.
내일 이란?
미래와 희망을 안겨 주는 너! 내일..
너의 향기!
내일은 나의 작은 소망과 작은 희망의
망울 망울 맺혀져 새로움이 있고 ...
내일의 희망으로
내일 또 내일은 푸르른 빛으로 나를 유혹한다
잊혀지지 않는 깊음이 어제에 있었다면~~
희망과 소망의 아련한 핑크빛은 너!
내일 또 내일인 너에게 있다.
조용히 흐르는 가슴으로 밀려드는
음악을 듣노라면 네가 더욱 내일!
또 내일이 그리워진다
차디찬 겨울의 찬바람 처럼
얼어붙은 이마음이...
너!내일또 내일을 생각하면 눈 녹듯이 녹아 흐르고
햇살이 창가를 노크하는 아침엔
더더욱 너!
내일또 내일를 생각한다.
희망!
소망!
사랑이 너에게 숨쉬고 있기에 내일또 내일를 기다린다..!!
영원히... 내일또 내일을....

2008. 3월의 문턱넘어 2일에 대관령 을 다녀와서.....

             ♤ 山 海 / 김. 유. 선.



♬PLAISIR D′AMOUR - NANA MOUSKOU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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