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 토론>, 400회 특집 패널들의 평점 !

2008. 12. 20. 11:23[사람과 향기]/▒ 삶 의 향 기 ▒

<100분 토론>, 400회 특집 패널들의 평점 !
TV | 2008/12/19 13:06 현겸이



"요즘 <100분 토론> 보는 횟수가 점점 줄어든다"는 비운의(?) 여성학자 오한숙희, 그는 말한다

"방송 시간이 점점 뒤로 가서 볼 수가 없어요. 너무 졸려서."

그렇다. 정말 졸리다. 보통 새벽 2시가 돼야 끝난다. 그래도 시청자들은 TV 앞을 지킨다. 물론 크게 기대하는 건 없다. 생산 적인 토론은 바라지도 않는다. 차라리 홍준표가 빨간 넥타이 포기하는 것을 바라는 게 더 빠를 것이다.

논객들의 화려한 '말잔치'가 재밌다. 몰아붙이고, 변명하고, '버럭' 하고, 헛소리에 동문서답  하기도 한다. 그것도 사 회적 지위와 체면을 차려야 할 사람들이 말이다. 이 모든 것들이 생방송이다. 그래서 재밌다. 한편의 스포츠만큼이나 재밌 다.

"축구는 왜 새벽에 하죠?"란 '우문'을 던진 그이가 이해된다. "왜 축구만큼 재밌는 <100분 토론>을 새벽에 하죠?"란 '현 문'을 나도 던지고 싶으니까.

18일 방송, 정확히 19일 '400회 특집' 방송에선 '대표 논객'이 대거 등장했다. 굳이 갖다 붙이자면 '올스타 전'이다. 물론 함 량 미달의 올스타도 있었지만…(감독 추천 올스타라도 그 사람들은 좀 심했다).

버라이어티 형식의 토론이라 재미는 있었다. 5위 안에 든 뉴스 맞추기 할 때 '띠!' 하는 경고음과 함께 X표가 화면에 떴다. 토론 프로그램과 참 언밸러스 한 모습이었다. 그래서 재밌었다. 손석희도 숨겨왔던 '개그 본능'을 드러내며 부드럽게 두 시 간을 진행했다.

물론 알맹이는 없는 '서로 깎아내리기'로 토론은 끝났지만, 올스타들이 모이니 확실히 재밌는 '뻐꾸기'들은 많았다.

9명 패널의 평점을 매겨봤다. 그에 맞는 캐릭터도 부여해봤다. '객관적 주관성'으로 매겨 본 것이니 태클은 삼가주시길~ ( 태클 걸면 나경원 의원께 혼납니다. "형법 공부 해보셨나요? 안 해봤으면 말을 하지마")




1. 유시민 전 장관 : 평점 8점


무난한 복귀전이었다. "정부가 아무 개념 없이 막하는 것 같다는 인상을 줬다"며 네티즌 혹은 군인들이 주로 쓰는 '개념'을 들먹이며 현 정부를 비판했다.

"고양이는 쥐를 잘 모른다. 쥐가 막다른 골목에 몰려서 얼마나 무서운지를"이란 명언도 남겼다.

적절한 비판과 분석, 논리정연한 발언, '토론의 교과서'였다. 다만, 지금 근신 중이시라 예전 같은 날카로움이 없다는 것은 아쉬웠다.

* 공격력: ★★★
* 수비력: ★★★
* 전투력: ★★
* 논리력: ★★★★★
* 캐릭터: 무난한 공격 캐릭터 '질럿', 맷집도 좋다.



2. 전원책 변호사 : 평점 8.5점

초반 "김정일이 죽어야 하는데", "부시의 북한 테러지원국 해제가 가장 화났다"며 진정한 보수 의 모습을 보여줬다.

첫  발언이 "대운하, 영어 공교육 강화, 이런 말도 안 되는 공약으로…" 였다. (손석희 기준) 오른쪽에 앉아 있는 것의 의아했을 정도. 확고한 원칙을 세워놓고 "아닌 것은 아니다" 논리의 진수를 보여줬다. 자기편도 아니다 싶으면 떡 실신 시키 는 대쪽 같은 보수 논객.

* 공격력: ★★★★
* 수비력: ★
* 전투력: ★★★★
* 논리력: ★★★★★
* 캐릭터: 아니다 싶으면 자기편도 지져버리는 '하이 템플러', 자기 같은 사람이 한 명 더 있다면 '아칸'으로 합체해 김정일 목 따러 갈지도….



3. 나경원 의원 : 평점 7점


한창 전쟁 상황에 국회에서 뛰쳐나와, 지친기색이 역력했다. 평소와 다르게 머리도 많이 뻗쳐 있었다.

진보 논객의 무한 러시를 거의 혼자 다 막은 셈. 사근사근 말하다가, 결국은 변명조, 나중엔 감정에 호소하는 안타까운 모습 을 보였다.

진중권에게 "형법 공부 하셈" 이라고 타이르고, 시각장애인이 사법고시에 합격했다며 기뻐하는 법조인 출신 다운 모습을 보 이려 노력했으나, 토론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음.

* 공격력: ★
* 수비력: ★★★★★
* 전투력: ★★
* 논리력: ★★★
* 캐릭터: '메딕', 진보 논객의 파상공세로 입은 한나라당의 상처를 홀로 '치유' 했음. 별다른 공격은 하지 못 함.



4. 전병헌 의원 : 평점 4점

"우리는 국민 편이고 잘 하고 싶은데, 한나라당이랑 이명박이 너무 나쁜 놈들이 에요"

전형적인 민주당 의원 논리였다. 여전히 국민 편임을 강조했다. 국민들은 알아주지 않겠지만.

KBS, YTN 문제에 대해 유일하게 계속 언급했으나, 보수 쪽에서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씹히는 것 또한 전형적인 민 주당 의원의 모습이었다.

* 공격력: ★★
* 수비력: ★★
* 전투력: ★
* 논리력: ★★★
* 캐릭터: 혼자선 절대 공격 못 함. 국민(마린)이나 '말빨' 좋은 진보논객(시즈 탱크)과 함께 공격해야 함. '벌처'



5. 제성호 중앙대 법대 교수 : 평점 5점

치고 들어가는 능력 하나만은 정말 대단하다. 은근슬쩍 치고 들어와서 발언권은 제일 많이 얻었다. 하지만 이건 뭐 초등학 생도 할 수 있는 지극히 원론적인 이야기만 일삼았다.

"지금은 우리가 온 국민 힘을 합쳐 다시 한 번 출발하고 허리띠를 졸라매고 힘을 모아야 하는데 정치 권이 이렇게 이전투구로 싸우고 국력을 낭비하면 안 된다."

이건 사회 교과서에도 얼추 다 나온 내용이다. 결국 '알맹이 없는 토론자의 아이콘'으로 우뚝 섰다.

* 공격력: ★
* 수비력: ★★★
* 전투력: ★★
* 논리력: ★★
* 캐릭터: 자주 등장하고 계속 치고 들어오나, 한 대 맞아선 하나도 안 아픈 '저글링'



6. 진중권 교수 : 평점 9점


진중권은 일단 자세부터 다른 토론자를 압도한다. 오른 팔은 항상 왼팔을 쥐고 있다. 이건 팔 짱은 낀 것도 안 낀 것도 아니다. 근데 보는 사람은 살짝 기분 나쁘다. 고개는 항상 20도 정도 기울어 있다. 이 또한 상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다.

"사회적 합의와 검증을 거쳐야 하는데 깜짝쇼를 한다. 강림의 쇼다. 중소기업인 망년회에 등장하다 가, 배추사러 시장에 간다. 이런 사진 몇 장으로 경제를 살릴 수 있느냐."

진중권의 말엔 '네티즌의 숨결'이 느껴진다. '강림'이란 네티즌 용어를 척척 써주신다. 생각도 네티즌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네티즌인 진중권에 열광한다.

"악플 하루에 2000개씩 받는다, 그래도 기분 하나도 안 나쁘다. 근데 검찰이 알아서 '당신 기분 나쁘죠'하며 수사해준단다", "문제는 두뇌 속에 든 게 삽 한 자루밖에 없다" 등 날카로운 어록도 남겼다. 다만, 신해철의 포스에 좀 눌렸다. 안타까웠다.

"정말 짜~증이 난다"며 짜증도 정말 많이 내셨다.

* 공격력: ★★★★★
* 수비력: ★★
* 전투력: ★★★★★
* 논리력: ★★★★
* 캐릭터: 위아래 가릴 것 없이 마구 공격한다. 공격하는 속도도 굉장히 빠르다. 공격 받은 사람은 굉장히 '짜~증'난다. '히 드라'.



7. 신해철 '대중' 가수 : 평점 10점


'N. EX. T' 신보 발매가 올해 가장 기분 좋은 뉴스일 정도로 짜증이 많이 났던 1人,

"'동방신기'나 '비'를 유해매체로 지정할 것이 아니라, 국회를 유해 장소로 지정하고 뉴스에서 차단 해"
"이명박 대통령께선 박정희 대통령에 향수를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국민들이 보고 있는 것은 전두환의 모습"

이 말들로 400회 특집 본좌에 등극하셨다. '미스터 올스타'다. 부상으론 "수많은 안티 팬들의 욕으로 이루어진 '영생의 길'".

발언이 끝났다고 생각하고 PD가 단독샷에서 풀샷 잡을 때 던진 한마디들이 강렬했다.

"청소년에게 인터넷 예절 교육을 실시하겠다"(나경원) -> "그게 일제고사 입니까?"(신해철)
"국회 유해 장소로 지정해야" -> "19금 입니다"

손에 땀이 많이 나 필기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장갑을 끼는 신해철은 웬일인지 방송초반 장갑을 벗었다. 필기조차 할 필요성 을 못 느꼈나보다.

* 공격력: ★★★★★
* 수비력: ★★★★★
* 전투력: ★★★★★
* 논리력: ★★★
* 캐릭터: '다크 템플러', '싹뚝!' 다 잘라버렸다. 합치면 어제 신해철이 입고나온 옷과 비슷한 색의 '다크 아칸'이 된다.




8. 이승환 변호사 : 평점 0점

누구~

* 공격력: 0
* 수비력: 0
* 전투력: 0
* 논리력: 0
* 캐릭터: 옵저버



9. 김제동 방송인 : 평점 5점


손석희가 직접 섭외했다더니, 석희형의 보살핌 덕에 초반 많은 발언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2 부에선 완전히 '시민논객'이 돼버렸다. 연예인 야구단에서 그의 타격만큼 딱 '5푼 7리'만 했다.

몸을 많이 사리는 모습이었다. 단, 그간의 부진을 씻으려는 노력인지, '준비된 멘트'는 많았다. "IT엔 인간의 마음 있다", "이 념 이런 이야기들은 저도 이제 지겹습니다. 듣고 있으니까 좀 그렇습니다"며 또 하나의 어록을 탄생시켰다. 김제동은 졸지 에 '국민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가 됐다.

* 공격력: ★
* 수비력: ★
* 전투력: 0
* 논리력: ★★★★
* 캐릭터: '엄마 같은'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 일용한 양식을 준다. 잘 데리고 다닌다. 근데 토론은 지켜만 봤다. '오버로드'



덧붙여,
손석희 : 평점 3점

"아나운서 야구단에서 출루율이 70%였다"는 발언으로 분위기를 급랭 시킨 후, 배칠수 '손서키'에게 '떡 실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