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11. 14:57ㆍ[알피니즘]/▒ 산 악 뉴 스 ▒
영남알프스 환경보호에 대한 울주군의 이중성
2011년 11월 10일 (목) 09:46:27 울산포커스 webmaster@ulsanfocus.com
영남알프스 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업을 놓고 논란이 재개되고 있다. 경남신재생에너지는 지난 2008년 영남알프스 재약산과 능동산 일대 해발 1천100m 고지에 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재약산을 중심으로 일대 18만7000제곱미터 부지에 발전기 22대를 세워 시간당 50MW 규모의 전력을 생산한다는 계획이었다. 밀양시를 등에 업고 실시설계까지 완료한 이 사업은 울산지역 시민.사회단체의 반대로 중단됐다.
이번에 다시 추진되는 사업은 발전 규모와 사업구역이 크게 축소됐다. 당초 시간당 50MW 전력 생산을 위해 발전기 22대를 설치하려던 계획이 40MW에 16대로 수정됐다. 또 사업 구역이 밀양시로 국한되고 울주군 지역에는 단 1대의 발전기도 건립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고압 송전탑 건립도 울주군 지역에 피해를 주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력 계통연결을 위해 신불산 일대에 38개의 고압 송전탑을 세운다는 당초 계획을 수정한다는 것이다. 논란의 소지를 없애고 울산지역 민원을 차단하겠다는 의도이다.
신재생 에너지 개발이 국가적 당면 과제인 우리로서 풍력 발전 사업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거나 거부할 이유는 없다. 입지 조건이 합당하고 전력 생산이 효율적이라면 국가든 자치단체든 시민이든 모두가 협조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번에 추진되는 풍력발전단지가 영남알프스의 중심권이라는 것이다. 비록 사업구역이 울산시와 울주군을 벗어나 있다 해도 재약산과 신불산.능동산은 영남 알프스의 중심인데다 상징성이 높다는데 있다.
이런 이유등으로 최근 울주군에서는 반대 입장을 밝히고 강력히 저지할 뜻을 비췄다. 지난 6일 울주군은 ‘풍력발전단지’ 설치에 대한 울주군의 입장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민간사업을 두고 관련 지방자치단체가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인 경우이다. 울주군의 반대 논리는 첫째가 환경파괴 문제이다. 발전 시설 부지 조성과 공사용 진입도로 개설로 주변 경관 훼손과 함께 1등급 지역의 생태계가 파괴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현재 울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영남알프스 산악관광자원화 사업의 차질과 영남알프스 이미지 훼손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간과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울주군은 지역 주민.환경단체등과 공동으로 풍력사업 저지 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개발에 치우친 나머지, 평소 사전 환경성 검토등에 소홀해왔던 지방자치단체가 이번처럼 환경단체와 손잡고 ‘자연유산 보호’등을 강조하는 것 또한 이례적인 일이다.
굳이 산림 훼손과 생태계 파괴 우려등을 내세우지 않더라도 울주군이 이번 재약산 풍력발전시설에 반대하는 속내는 훤히 내다보인다. 최근 울주군이 추진하고 있는 고헌산 임도개설사업의 경우를 보자. 당초 설치계획수립 단계에서부터 사전 타당성 평가와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등 그 어느 과정에도 산림훼손및 생태계 파괴등을 우려하거나 고민한 흔적이 없다.
또 지역 주민들이나 환경단체.언론이 제기한 문제점에 관심을 가지지도 않았다. 고헌산 역시 영남알프스 7봉 중 하나임에도 경관이니 생태계니 하는 것은 아예 안중에도 없었다. 그러고도 이번 풍력발전단지 개발을 두고 ‘영남알프스 자연자원 보호’라고 외치니 설득력이 있겠는가. 울주군은 이제라도 고헌산 임도개발사업을 재고한 다음, 영남알프스 풍력발전사업에 반대하라. 또 간월재의 억새밭을 훼손하면서까지 강행하고 있는 쓸데없는 휴게소 건립 공사를 당장 중단하고 원상 복원 시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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