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4. 13:47ㆍ[알피니즘]/▒ 산 악 뉴 스 ▒
"고인들의 모험정신 청소년에게 계승되길"
안나푸르나 남벽의 3인, 오늘 서울대병원에서 합동영결식 마쳐
▲ 2011년 안나푸르나 남벽에서 실종된 3인의 합동영결식이 11월 3일 '산악인장'으로 치뤄졌다.
안나푸르나 남벽 하단부에서 2011년 10월 18일 실종된 '2011박영석 안나푸르나남벽 원정대' 소속 산악인 3명
(故 박영석, 신동민, 강기석)의 합동영결식이 실종 15일만인 2011년 11월 3일(목) 오전10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되었다.
장례는 고인들이 한국 산악계에 미친 영향, 국민적 애도의 물결을 참조해 각계각층과 협의하여 성기학(박영석탐
험문화재단 이사장), 후원사인 LIG손해보험(주), (주)골드윈코리아 그리고 (사)대한산악연맹, (사)한국산악회,
(사)한국대학산악연맹, 동국대학교산악회, 대구대학교산악회, 안동대학교산악회로 구성된 장례위원회가 주관한
'산악인장'으로 거행되었다.
▲ 합동영결식장에 참석한 유가족과 운집한 애도객들.
영결식장에는
< 위대한 도전과 탐험정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그 뜻을 이어가겠습니다 > 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고
영결식이 시작되기 전, 제단 좌우에 설치된 모니터에 고인들의 생전 모습이 영상으로 소개되었다.
생전의 박영석 대장은 영상을 통해 "산을 오르고 있어야 산악인이고, 끊임없이 탐험을 해야 탐험가다. 호랑이는
야생에서 뛰며 사냥할 때 진정한 호랑이다. 동물원에 있는 호랑이는 호랑이라 할 수 없다. 나는 나 자신의 사고
확률이 점차 높아옴을 느낀다. 언제 당할 지 모르겠지만 죽는 날까지 산에 오르고 있을 것이다." 라고 말하고 있었다.
▲ 고인들의 생전 모습이 모니터로 소개되었다.
합동영결식이 시작되기 40분 전부터 200석 정도 규모의 영결식장은 이미 꽉 차서 영결식장에 입장하지 못하고
입구와 복도에서 고인들의 명복을 비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모두 애통과 슬픔으로 숨을 죽인 가운데 각 방송과
언론의 취재 열기가 그들의 희생이 갖는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 각 방송과 언론의 취재 열기가 그들의 희생이 갖는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영결식은 진혼곡 - 묵념 - 약력보고 - 추모영상 - 조사 - 애도사 - 추도사 - 헌시 - 조가 - 가족대표 인사 - 헌화와
분향 - 노제 순으로 진행되었다. 안타까움과 슬픔이 장례식장을 짓누른 가운데 유족과 친지들의 흐느낌이 이어졌다.
▲ 고 박영석 씨 유족.
이인정 대한산악연맹 회장은 조사를 통해 "1%의 가능성을 기대하고 필사의 구조 노력을 했으나 오늘 세 산악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게 되었다."고 말했으며
성기학 박영석탐험문화재단 이사장은 "박영석탐험문화재단을 통해 고인들이 추구했던 모험과 탐험정신을 계승
해서 다음 세대 청소년에게 이어주겠다."고 애도했고
전병구 한국산악회 회장 역시 추도사를 통해 "일상과 권태를 모르고 14고봉 + 남.북극을 너머 또 다른 곳을 걷고자
했던 그 길을 우리가 함께 걸을 것" 이라며 비통해 했다.
김희옥 동국대학교 총장은 "1%의 가능성만 있어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그의 불굴의 정신은 교과서에 수록하여
청소년의 귀감이되어야 한다. 그가 지향했던 높이는 인류 정신의 높이였다." 며 모두 한 마음으로 고인들을 애도하
면서 유족들을 위로했다.
배경미 씨의 <산이 되어 버린 악우에게 바침> 이라는 헌시 낭송과 알파인코러스가 <악우가>로 고인들의 영령을
진혼하고, 카톨릭 팝페라팀의 <그리운 금강산>이 조가로 울려퍼지자 참석자들은 모두 눈시울을 적시며 산악인들의
실천하는 모험정신과 탐험정신이 계승되기를 바랬다.
故 박영석 씨 가족 대표인 그의 큰 매형은 "아무 일 없었던듯 다시 나타나리라 믿었는데 오늘, 받아들일 수없는
현실 앞에 서있다. 그들의 정신을 이어달라."고 했고
故 신동민 씨 친형은 "위험을 무릅쓰고 최선을 다해준 구조대에 감사한다."며 흐느끼며 절규했다.
故 강기석 씨 친동생은 "영결식 후 슬픔을 멈추고, 먼저 간 이들의 도전정신을 기억하며 그들 목까지 열심히 살겠다."
며 합동영결식을 치러준 장례위원들과 슬픔을 함께 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를 표했다.
이날 합동영결식은 고인들에 대한 애통함을 넘어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보는
그런 영결식 이었다.
지난 10월 18일 사고발생 후, 사고대책위원회는 구조대 및 사고대책반을 급파하여 구조 및 수색활동에 총력을
다했으나 결국 박영석 대장 일행의 로프 등 일부 장비를 찾는데 그쳤다. 이에 사고 수습을 위해 10월 29일 네팔에
도착한 대한산악연맹 이인정 회장은 김재봉 전무이사, 김재수 대장을 비롯한 사고현장의 구조대와 사고대책반
으로부터 현지 상황을 보고받고, 카트만두에서 대기하고 있던 사고자 가족들과 협의하여 10월 20일, 사고발생 후
열흘 동안 진행해온 공식적인 수색을 종료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사고대책위원회는 이인정 회장을 위원장으로 한 장례위원회를 구성하고 11월 1일부터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분향소를 마련해 장례절차에 들어갔었다.
▲ 분향하고 있는 친지들.
안나푸르나 남벽 하단부에서 실종된 이들 3명의 시신은 내년 2012년 봄, 다시 한 번 수색해볼 계획으로 전해졌다.
[ 실종자 약력 및 등반기록 ]
● 故 박영석
1963년 12월 2일 서울 출생
1982년 오산고등학교 졸업
1992년 동국대학교 사범대학 체육교육학과 졸업(동국대산악부OB)
(사)대한산악연맹 이사
(주)골드윈코리아 이사
(사)한국대학산악연맹 이사
서울시 홍보대사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좌교수
박영석탐험문화재단 상임이사
- 등반기록 -
1993 아시아 최초 에베레스트(8,848m) 무산소 등정
1993-2001 세계최단기간 히말라야 8,000m 14개 봉 등정(8년 2개월)
1993-2002 7대륙 최고봉 등정
1993-2005 3극점 도달(남극점 최단기간 무보급)
2005 인류 최초 산악 그랜드 슬램 달성(2005년 4월30일 기네스북 등재)
2006 세계 최초 단일팀 에베레스트 횡단 성공(북릉, 북동릉~남동릉)
2009 에베레스트 남서벽 신루트 등정(Park's Korean Route)
2010 안나푸르나(8,091m) 남벽 등반
2010 남극 그린 원정대 남극점 도달
2011 안나프르나(8,091m) 남벽 등반 중 실종
● 故 신동민
1974년 5월 13일 제주도 출생
제주 대기고등학교 졸업
대구대학교 졸업(94학번. 대구대산악부OB)
- 등반기록 -
1995 알프스 3대 북벽, 드류 등정
2000 에베레스트(8,848m) 북릉-북동릉 등반
2001 푸모리(7,014m) 동벽 등반
2007 히말라야 로체샤르(8,400m) 남벽 등반
2008 희조피크(6,004m) 등정
2008 에베레스트(8,848m) 남서벽 등반
2009 에베레스트(8,848m) 남서벽 코리안 신루트 등정(Park's Korean Route)
2010 안나푸르나(8,091m) 남벽 등반
2011 안나프르나(8,091m) 남벽 등반 중 실종
● 故 강기석
1978년 9월 10일 경북 안동시 출생
안동고등학교 졸업
안동대학교 졸업(기계공학부 97학번. 안동대산악부OB)
- 등반기록 -
2003 히말라야 로체(8,516m) 서벽 등정
2004 알래스카 맥킨리(6,194m) 등정
2004 중국 사천성 쓰꾸냥 자전자보 등반
2006 히말라야 로체(8,516m) 남벽 등반
2008 파키스탄 가셔브룸II(8,035m) 등반
2008 에베레스트(8,848m) 남서벽 등반
2009 에베레스트(8,848m) 남서벽 코리안 신루트 등정(Park's Korean Route)
2010 안나푸르나(8,091m) 남벽 등반
2011 가셔브럼 2봉(8,035m) 단독 등정
2011 안나프르나(8,091m) 남벽 등반 중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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