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채근담

2007. 6. 2. 09:12[사람과 향기]/▒ 문학의향기 ▒


>>채근담<<
 -.손님과 벗이 구름같이 모여들어, 
마음껏 술마시고 흐드러지게 노는 일은 즐거우나, 
이윽고 시간이 다해 촛불이 가물거리고 
향불도 꺼지도 차도 식고나면, 
저도 모르게 도리어 흐느낌을 자아내어 
사람을 한없이 쓸쓸하게 한다. 
세상 모든 일이 이와 같은데, 
사람들은 어찌하여 일찍 머리를 돌리려 하지 않는가 
 -.사람이 애써 당장에 쉬면 
곧 그 당장에 쉴 수 있으되 만약 쉴 곳을 찾는다면, 
아들 딸을 결혼시킨 후에도 일은 많으니라. 
중과 도사가 비록 좋다고 하더라도 
그 마음으로는 역시 깨닫지 못할지니라. 
옛 사람이 이르기를 
'만약 당장에 그만두면 곧 그만둘 수 있지만 
그만 둘 때를 찾는다면 그만둘 때가 없으리라'고 하였으니 
참으로 탁견이로다.
 -.세월은 본래 길건만 바쁜자가 스스로 짧다하고, 
천지는 본래 넓건만 천박한 자가 스스로 좁다하며, 
바람과 꽃, 눈과 달은 본래 한가롭건만 악착스런 자가 스스로 
번잡하다 하는도다. 
출처 : 자연과 삶의 향기
글쓴이 : 피츠로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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