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마운틴 오르가즘

2007. 6. 4. 17:44[사람과 산]/▒ 등 산 지 식 ▒

@마운틴 오르가즘

등산을 하고 나면 심신이 상쾌해지는 경험을 한다.
번뇌가 많았던 머리도 맑아지고 찌뿌듯한 몸도 확실히 개운해진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면 감기몸살 기운이 약간 있을 때에도
약국으로 가지 않고 산으로 가게 된다.
그때마다 거의 효과를 본다.
나는 등산이 주는 이러한 마력을 ‘마운틴 오르가즘’이라고 명명하였다.

사바세계의 러브호텔에만 오르가즘이 있는 게 아니라,
등산에도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다.
그렇다면 마운틴 오르가즘의 근거는 무엇인가.
숲 속에서 나오는 맑은 공기와 물도 물론 작용하겠지만,
보다 근원적인 원인은 바위에서 찾아야 한다.

바위는 자력(磁力)을 함유하고 있다.
지구라는 별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자석으로 볼 수 있다.
달도 마찬가지이지만 지구 또한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그 힘을 일단 자력이라고 하자.

여기에서 뿜어 나오는 자력 기운은 광물질이라는 성분을 통해서 지상으로 전달된다.
그런데 바위 속에는 광물질이 섞여 있다.
제련소에서 암석을 녹이면 광물질만 남듯이 모든 암석에는
얼마간의 광물질이 섞여 있기 마련이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모든 바위에는 이 광물질을 통해서
흘러온 자력기운이 넘쳐흐르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사람이 이러한 바위에서 장시간 앉아 있거나 누워 있으면
이 자력이 또한 인체 내로 전달된다.
인체의 혈액 속에는 얼마간의 철분이 내포되어 있다.
철분이 부족하면 빈혈약을 먹지 않는가!
이러한 메커니즘을 이해한다면
바위에 흐르는 자력이 혈액 속에 흐르는
철분을 매개체로 해서 사람 몸으로 흡입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다.


혈액은 인체 곳곳을 순환한다.
바위에서 나오는 자력 기운도 혈액을 따라 뇌세포에까지 전달된다.
자력기운이 뇌에 전달되면 종교체험을 한다.
소위 말하는 ‘기도발’이 바로 이것이다.
알고 보면 기도발은 바위발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세계의 모든 영지(靈地)는 바위산들이다.

마운틴 오르가즘은 바위에서 나오는 자력기운이
인체 내로 들어와 일으키는 화학반응이다.
지금 전국의 산들이 우리를 부르고 있다.
마운틴 오르가즘을 만끽하기에는 최적의 시기이다.
돈 없이도 갈수 있는 곳은 산밖에 없다.

이 글은 몇 개월전 조선일보 조용헌 살롱에 실렸던 글인데
조금씩 편집이 되어있습니다
출처 : 자연과 삶의 향기
글쓴이 : 애숲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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