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라컵의 어원과 특징

2007. 10. 25. 20:13[사람과 산]/▒ 등 산 지 식 ▒

○시에라컵의 어원
시에라컵의 원조는 미국의 대표적인 자연보호단체인 시에라클럽(Sierra Club)이다. 이 단체는 미국에서 금광개발로 인하여 서부의 산림지대가 훼손되자 이를 지키기 위해 1892년에 조직되었다. 처음에는 미국 서해안의 시에라산맥을 주요 활동무대로 한 미국내 조직으로 설립되어 운영이 되었으나, 1972년에 국제적 조직으로 발전되어 현재는 워싱턴에 본부를 두고 있다. 창립자는 국립공원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존뮤어 (John Muir)이며, 이단체는 야생지역의 보호, 지구 생태계 및 자원의 책임있는 이용 등 주로 보호측면을 강조하는 분야에서 운영되고 활동을하고 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등의 설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도 하였다.

시에라컵은 1930년대에 들어서면서 단체의 활동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야외 생활용품을 만들어 팔면서 탄생하였다. 이단체는 컵 외에도 스카프, 지도, 목도리, 구급약품등 여러 가지 야외생활용품을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으며, 세계 각국에 대리점을 개설해 판매 수익의 일부를 활동자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시에라상품의 정품에는 [SIERRA CLUB]이라고 새겨져 있어 구분하기가 쉽다.

○시에라컵의 특징
시에라컵의 최대 장점은 열전도를 막기 위해 컵의 테와 손잡이의 재질을 달리해 온도가 전달되지 않도록 한것이다. 이것이 시에라컵의 핵심기능으로 열역학적 설계를 통한 단열작용을 이용한 것인데, 버너에 올려 놓고 차를 끓인후에도 잠시만 식히고 나면 입을 대고 마실수 있을 정도로 단열 효과가 좋다. 스테인레스스틸 재질인 이 컵은 모양도 멋을 부린 흔적이 없이 심플해서 막 굴려도 어디 쉽게 망가질 것 같지 않고, 좀 찌끄러져도 구멍만 나지 않으면 기능이 크게 손상될 것도 없어서 수많은 등산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 시에라컵
국내에는 시에라클럽의 정품은 구입하기가 쉽지 않고, 수입품으로 미국의 록키(Rocky), 발토로(Baltoro), 오픈컨트리(Open Country)등 제품을 수입하고 있다. 국산 시에라컵은 정품시에라클럽의 시에라컵이 열전도율이 다른 금속을 혼합해 제작하는 것과 달리, 대부분 내부식성이 강한 [스테인리스-27]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시판되는 시에라컵들은 그 형태나 재질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며, 초기모델이외에도 곡선을 주고, 용량에 변화를 준 것에 이르기 까지 다양하다. 재질도 놋쇠로 만든것부터, 티타늄을 사용하여 아주 가볍게 만든 제품도 흔히 접할 수 있다.

○사용법과 휴대법
시에라컵을 나름대로 멋을 부린다고 배낭에 달랑달랑 매달고 다니는 분들이 가끔 있는데, 달그락 거리면서 소음도 발생시키고, 온갖 먼지도 묻을 뿐더러, 잘못하면 등산 중에 나뭇가지 등에 걸려서 넘어지는 등의 부상을 입을 위험마저 있기 때문에 반드시 배낭안에 넣어 다니는 것이 좋다. 또한 야영 중에 아직도 담배 재 등을 시에라 컵에 터는 몰지각한 산꾼이 드물게 있는데 상쾌한 대자연의 공기를 마시기 위해서 먼저 담배부터 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시에라 컵은 적어도 자신이 산악인이라면 반드시 가방안에 넣어서 휴대하시는 것이 자신의 품격을 높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