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문화 이것만은 지킵시다.

2008. 7. 7. 17:56[알피니즘]/▒ 산 악 칼 럼 ▒

||산악칼럼||

"산, 사람, 자연이 공종할 수 있는 깊은 성찰"
등산문화 이것만은 지킵시다

-글 김영철(편집주관)

 

크게보기


 

등산문화 이것만은 지킵시다.

  하나. 산놀이로 변질 되어가는 등산문화를 바꾸어 산 그 자체를 즐기자.
   하나. 자연보호 내가 가져간 쓰레기는 반드시 가지고 내려오자.
    하나. 없는 산행 행태를 만들지 말자.

 

신록 우거진 이즈음 대한민국의 산하는 등산인구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 자연이 베푸는 무한한 혜택을 받고 사는 우리, 山을 사랑하고 지키고 보존해 자손만대에 물 려주어야 할 사명을 가지고 있는 우리! 등산문화 이것만은 반드시 지켜 우리의 소중한 자연유산 산을 지키고 보존하는데 우리 스스로 가이드 라인을 만들어 작은 실천을 몸소 실행해 나가자.

유럽 몽블랑에서 태동한 알피니즘은 자연의 무한한 세계에 대한 도전과 탐구를 말하고 있다. 산을 즐기는 사람이 굳이 알피니즘을 논하지 않더라도 그저 산이 있기에 산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만 알지 산이 우리에게 주는 고마움을 모르고 그 혜택이 무한한 줄 알고 있다. 전 국토의 70%가 산인 대한민국, 집 앞에만 나가도 그림 같은 풍광으로 다가오는 산, 그 산이 인간의 이기에 의하여 무참히 파괴되고 있는 현실을 우리는 너무 많이 보고 있다.

이렇게 인간의 이기에 의하여 파괴된 자연을 복구하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는지 역시 잘 알고 있다. 산이 늘 우리의 곁에 있어 그 대상의 고마움을 모르고 살아 가는 것이다. 또한 그 대상인 산이 인간으로 인해 파괴되어 세계적으로 재앙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을 보면서도 인간이 자연을 파괴하 면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 그 혜택이 유한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 간과하고 넘어간다는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산을 사랑하는 山友人 모두 등산문화 운동을 스스로 실천, 자연이 주는 혜택을 우리 자손만대까지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하나. 산놀이로 변질 되어가는 등산문화를 바꾸어 산 그 자체를 즐기자.

노산 이은상 선생이 기초한 산악인의 선서를 보면 “산악인은 무궁한 세계를 탐색한다. 목적지에 오르기까지 정열과 협동으로 온갖 고난을 극복할 뿐 언제나 절망도 포기도 없다. 산악인은 대자연에 동화되어야한다. 아무런 속임도 꾸밈도 없이 다만 자유, 평화, 사랑의 참 세계를 향한 행진이 있을 따름이다“ 라고 표기하고 있다. 이처럼 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가져야할 마음의 자세를 말하고 있다.

그러나 과연 산을 찾는 사람들의 현실은 어떤가?

산을 알기에 앞서 그저 산이 있기에 그 산을 즐기려고만 한다는 것이다. 즐김의 대상이 되는 산이 있을 뿐, 산이 주는 혜택, 산이 가지는 효용, 산의 가치 등에 관하여 진정어린 마 음으로 고민해 보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놀이, 사실은 인간에겐 참으로 필요한 요소이다. 인간이 살아가며 육체적 정신적으로 휴식을 취하는 것은 인간이 당연이 가져야 할 권리이고 또한 살아가는 데 필수불가결한 요 소이다. 다만 그 놀이를 어떻게 잘 활용하고 놀이의 방법을 선택할 것인가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산이 놀이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좋은 일이고 바람직한 일이다. 다만 산이 놀이의 대상으로서 그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산악인의 선서에 나오는 무한한 세계에 대한 도전과 탐구를 논하지 않더라도 산을 즐기는 방법을 제대로 알고 산에 오르자는 것이 다.

우리가 산에 오르다 보면 온갖 행태를 볼 수가 있다. 경관이 수려한 곳은 말 할 것도 없고 작은 계곡이 흐르는 곳만 있어도 인간의 이기에 의하여 개발되고, 어느 계곡을 가보 면 이곳이 계곡인지 유흥가인지 모를 정도로 천태만상 이다. 또한 계절이 바뀔 때마다 산이 주는 부산물(산나물 버섯 등)이 인간의 식탁을 풍 성하게 해주어 정신적 육체적 행복감을 주고, 산이 만들어내는 능선의 색감이 인간의 정서를 풍요롭게 만든다. 이러한 산을 산에 오르 는 일부 이기적인 사람에 의하여 그 부산물이 없어지고 또한 뿌리째 파내어 사람이 지나간 흔적이 있는 곳엔 풀 한포기 자라지 않는 황폐 한 땅으로 만들고 있다. 더더욱 한심한 지경인 것은 몇 몇 산악회에선 산나물 채취 산행까지 한다는 것이다.

산에 오르며 즐기는 방법은 말 그대로 산 자체를 감상하고 즐기는 것이다. 산을 오르며 만나는 풀 한포기 야생화를 보며 그 꽃이 주는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능선에 오르면 장쾌하 게 뻗어있는 산줄기를 보며 장대하고 큰 기상을 배우고, 정맥 대간을 산행하며 한반도의 맥을 배우고, 산과 어울려 있는 문화유산을 보며 우리 조상들의 슬기와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산에 오르며 산놀이를 하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다만 제대로 된 산놀이 방법으 로 산을 즐기자는 것이다. 어느 원로 산악인이 요즘 산에 오르는 사람들을 보면 등산이 아닌 산놀이가 되어 간다는 말씀을 하시며 장탄식 으로 긴 한숨을 내쉬는데 이 놀이는 잘 못되어 간다는 완곡한 의미의 표현일 것이다.

산을 사랑하는 우리 모두 이제는 제대로 된 산놀이 방법으로 산 자체를 즐기자는 것이다.

 

크게보기

 

하나. 자연보호 내가 가져간 쓰레기는 반드시 가지고 내려오자.

산을 찾는 인구, 등산인구가 가히 폭발적이다 못해 우스개 소리로 산에 오르는 사람으로 인하여 산이 주저앉을 지경이다.

부산, 울산, 경남의 산만 보아도 부산은 금정산이 있어 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고 하루에도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이 산을 오르고 있고, 울산광역시의 영남알프스 산군은 한국의 명소가 되어 연간 수백만 명이 산을 찾고 있고 마산 무학산 창원 불모산 등 어디라고 딱히 지정하여 말하지 않더라도 우리 주변 의 산은 인간들로 인하여 신음하고 있는 모습을 너무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는 산에 가보면 잘 정비된 등산로, 사람의 발길이 많은 등산로엔 나름대로 자연보호라는 말을 귀에 딱지가 붙을 정도로 들어 쓰레기가 흔히 눈에 보이진 않는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등산로에서 1미터만 더 들어가 보면 누가 버렸는지 모를 정도로 쓰레기가 산을 이루고 있다. 여름철 폭우 쏟아지는 계곡을 볼라치면 폭우에 쓸려 내려온 쓰 레기가 산더미를 이루고 있다. 과연 누가 버린 것일까! 두말할 필요도 없다. 산을 찾는 인간군상들이 나 하나 편하자고 누가 보지 않는다고 슬쩍 버린 것이다. 자신의 양심이 팔리는 것도 모르고, 수치스러운 것도 모르고, 그저 나 하나쯤이야 나 하나 버린다고 어찌될 것인가 하는 얄팍한 마음으로 버린 것이다. 이렇게 버린 쓰레기로 인하여 산은 끅끅 거리며 앓고 있다.

내가 버린 비닐봉투 하나가 순환하는 생태계에 재앙을 가져 올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100년이 지나도 썩지 않는 비닐 한 장 이거 하나 버렸다고 과연 생태계에 영향을 줄까? 나 하나 버린다고 산이 더럽혀질까? 이런 안이한 생각으로 산을 오르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J 러스킨은 “산은 모든 자연 풍경의 시초요 종말이다”라고 하였다. 러스킨의 말처럼 우리에게 주어진 자연자원 산을 제대로 보호 못하고 파괴한다면 그것은 곧 인간 에게 주어지는 대재앙, 종말이라는 무시무시한 언어로 경고하고 있지 않은가! 천 번 만 번 중요성을 이야기하여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산이 주는 혜택을 어찌 말로 다 형언할 수 있을 것인가.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연은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가장 중요한 자원이 아닌가! 산을 사랑하는 산악인 스 스로 가장 작은 실천, 내가 가져간 쓰레기는 반드시 되 가져와 자손만대까지 물려 주어야 할 우리의 자연유산 산을 인간의 이기로 만들어진 부 산물 쓰레기로부터 보호하여 내 자식 내 손자들이 자연유산 산이 주는 혜택을 고스란히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 주어야 한다. 자연보호 이것 은 작금 현실을 살아가는 산을 찾는 인간들에겐 지상과제일 것이다. 반드시 내가 가져간 쓰레기는 되가져 오자.

 

하나. 없는 산행 행태를 만들지 말자.

등산인구 더 이상 거론하지 않아도 차고 넘쳐날 만큼 많은 수의 사람이 산을 즐기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등산은 산 자체를 즐겨야 함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산행 행태를 깨는 모습 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요즘 산행 행태를 보면 기존엔 산 하나를 보며 즐기는 산행이 주를 이루다가 어느 순간 대간, 정맥 종주바람이 불어 대한민국의 산줄기에 고속도로가 등장하더니, 이젠 이것도 흥이 안 나는지 기맥 지맥 바람이 불고, 어떤 이들은 지리산 태극종주 영남알프스 태극종주 환종주, 등 얼마 전까지만 해도 듣도 보도 못한 산 행행태들이 들어나고 있다.

일명 산꾼이라 자처하는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산하 줄기줄기마다 자신의 발자취를 남기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선구자가 되어 없는 등산로를 개척하고 싶은 것인지,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인지 도저히 알 수가 없는 산행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하루에 몇 십 ㎞의 산을 종주했다느니, 잠 안자고 100㎞ 산행을 했다는 등 이런 산행 행태가 의미하는 것은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스스로 자기 만족이라면 할 말이 없겠으나 이런 사람들이 자신만의 영역으로 산행 행태를 만들어 인간의 이기심으로 남에게 과시하고 싶은 욕망이 만들어낸 부산물이 아닌가 싶 다. 이런 행태의 산행을 하는 사람들 치고 무릎 관절에 무리가 오지 않은 사람이 과연 있을까? 단언하건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산이란 산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스스로 평생 즐기며 살아가야 할 대상이 분명할진대 더군다나 기존의 등산로 기존의 산행 행태만으로도 충분히 산을 즐길 수 있음에도 불구 하고, 이런 산행행태를 만들어 자랑이라도 하려는 듯 떠들어 대고 있으니, 이런 산행 행태로 인하여 파괴되는 산이 있다는 생각은 과연 하고 살 아가는 것일까?

안 그래도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하여 파괴되는 자연으로 인하여 심한 몸살을 앓고 있는 산에 태극종주다 환종주다 하여 산길을 만들어 자연 파괴는 물론이요 자신을 과시하는 이 용물로 산을 매개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산행 행태를 일삼는 일명 산꾼이라 자처하는 사람들에게 심장 펄떡펄떡 뛰는 소리를 들으며 스스로에게 물어보기를 권한다. 태극종주 환 종주 과연 무엇을 위한 산행 행태 인가를 말이다.

이러한 산행 행태를 권하지도 말고 자랑하지도 말라는 것이다. 조지핀치가 말했듯이 등산은 스포츠가 아니라 삶의 방법이라 했지 않은가. 산을 잘 탄다는 것 육체의 한계를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는 이겨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할 수 있겠지만 산이 주는 혜택 그 자체를 즐기며 무리하지 않고 내 체력에 맞게 산행 하 는 것이 가장 산을 잘 탄다는 것이다.

등산은 육체의 건강 증진 외에도 정신의 위안을 얻기 위한 행위이다. 따라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사이에 바르게 지켜야 할 도리가 많이 요구된다. 내가 보이는 작은 추태 하나 가 나는 물론이요 내 주위의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는 것은 물론 우리에게 엄청난 혜택을 주는 산에 재앙을 불러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산에 오를 때 등산문화를 생각, 산을 온전히 보호하여 자손만대까지 물려 주어야 할 것이다.


 

크게보기

 

[월간등산 2008년 6월호(통권 8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