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6. 19. 16:41ㆍ[사람과 산]/▒ 해 외 원 정 ▒
등반 중에 촬영한 필자의 유일한 사진이다. 공기중 산소가 평지보다 절반 수준도 안되게 분포되어 있는 죽음의 지대에서 많은 사진을 촬영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불과 몇 걸음 옮기고나서 거친 숨을 몰아쉬는 행위를 하루 종일 반복해야 하는데 누군들 사진찍는 것이 귀찮지 아니할까...하지만 히말라야 등반은 사명감을 가지고 사진을 촬영해야 한다.
길이가 1km가 넘는 크레바스(빙하가 균열된 틈)가 표식기 근처에서 히든 크레바스로 사라지고 있다. 이러한 곳이 가장 위험하다. 히말라야 등반을 하다가
이 히든 크레바스에 추락해서 사망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다. 히든 크레바스는 윗 부분이 눈으로 얇게 덮여 있기 때문에 잘 보이지 않는다.
크레바스가 많이 발달한 지역이다.
대원이 등반중에 거친 숨을 몰아쉬며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저 멀리 ABC 캠프가 보인다.
캠프2 방향에서 내려다 본 캠프1의 모습
이곳이 악명높은 마칼루 라 라고 하는 구간이다. 사진으로 보면 완만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거의 수직에 가까운 고난도의 암설빙벽으로 이루어진 마칼루 최난 코스이다.
한 순간의 실수만 해도 천길 낭떠러지로 추락할 수 있는 아주 위험한 루트이다. 필자는 이 곳을 밤에 내려왔었는데 정말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적막속에 헤드랜턴을 켜고서
고산증으로 어지러운 정신과 육체를 고도의 집중력으로 인내하면서 어렵게 하산하였다. 이 루트는 새벽 일찍부터 하루 종일 등반해야 겨우 다음 캠프에 도착할 수 있다.
바다에 수평선이 있다면 히말라야에는 설평선이 있다.
해발 6,600m에 설치한 캠프1
대원들이 루트에 설치할 픽스로프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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