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반의 기초

2011. 6. 20. 10:44[사람과 산]/▒ 클 라 이 밍 ▒

<등반의 기초>

1. 자기 확보와 확보자의 자세
자기 확보는 확보자가 등반자를 확보하기에 앞서 자신의 몸을 확보 지점에 묶어 두는 것이다. 몸을고정된 확보 지점에 단단히 연결해 두지 않으면 등반자의 추락 충격 방향으로 딸려 가거나 자세가흐트러져 안전한 확보를 할 수 없고 자칫하면 제동 손을 놓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등반자와 확보자는 확보 지점에 도착해 가장 먼저 자기 확보를 안전하게 해야 한다. 확보 지점에 자기 확보를 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보통 길이 조절이 용이한 데이지 체인을 이용하여 자기 확보를 많이 하며, 상황에 따라 여러가지 확보줄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자기 확보줄의 길이는 가능한 자신의 팔 길이보다 약간 짧게 하고 안전벨트와 다리 고리에 함께 걸어주는 것이 좋으며, 자기 확보줄은 등반자의 추락 충격도 함께 받을 수도 있으므로 최소한 2,000kg 이상의 강도를 지녀야 합니다.

 

확보자의 자세는 확보지점-확보자-추락 충격 방향을 직선 방향으로 만들어 안정된 자세를 유지해야 하며, 항상 등반자의 추락에 대비하여 등반자를 주시하면서 적절한 자세를 취해야 하고, 등반자가 보이지 않을 때는 로프의 흐름을 유심히 관찰하여 등반 상황를 예상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2. 등반 신호
등반자와 확보자 사이가 멀어지면 서로 말을 주고 받기가 어렵기 때문에 간단 명료한 등반 신호를 써야 합니다.

"출발" 신호는 등반자와 확보자가 서로 의사를 확인하는 신호인데 등반자는 확보자에게 출발 준비가 다 되었으니 출발해도 좋은가라는 물음이고 확보자는 확보 준비가 다 되었으니 등반자에게 출발하라는 뜻입니다.

 

"완료" 신호 역시 등반자와 확보자가 서로 의사를 확인하는 신호인데 등반자는 확보자에게 등반을 끝내고 자기 확보를 하였으니 더 이상 확보를 보지 않아도 되니 너는 출발 준비를 해라는 신호이고, 확보자는 등반자에게 상황을 파악했으니 더 이상 네 확보를 보지 않겠다는 신호입니다.

 

"줄 당겨" 는 등반자가 확보자에게 로프가 너무 늘어졌으니 줄을 당겨라는 신호입니다.

"줄 늦춰" 는 등반자가 확보자에게 로프가 너무 팽팽하니 줄을 늦춰달라는 신호입니다.

"통과" 는 첫 번째 확보물을 통과 했으니 추락에 대비하여 확보 자세를 유지하라는 신호입니다.

"대기" 는 등반자와 확보자가 상호 사용하는 신호인데 확보 준비나 출발 준비가 안됐을 때, 확보물을 설치 중일 때 사용합니다.

"확보 잘 봐" 는 등반자가 어려운 곳을 통과하니 확보자에게 확보를 잘 해라는 신호입니다.

"줄 몇 미터?" 는 등반자가 확보 지점까지의 거리를 감안하여 로프가 얼마나 남았는지 확보자에게 묻는 신호입니다.

"앞으로 5미터" 는 확보자가 등반자에게 남아 있는 여유 로프는 5미터라고 전달하는 신호입니다.

"줄 올려" 는 후등자가 확보자에게 남아 있는 로프를 모두 당겨라는 신호입니다.

"고정" 신호는 등반자와 확보자가 상호 사용하는데 로프를 확보지점에 고정시켜라는 신호입니다.

"추락" 신호는 등반자가 확보자에게 내가 떨어지니까 로프를 잡아 멈추게 하라는 신호입니다.

"낙석/낙빙" 신호는 돌이나 얼음 조각이 떨어지니 피해라는 신호입니다.

"줄 내려갑니다"  신호는 하강을 위해 로프를 아래로 던지니까 조심하라는 신호입니다.

 

만약 등반자나 확보자가 보이지 않고 신호에 대답이 없을 때는 말 대신 로프 신호를 이용해야 하는데 한 번 당기면 "줄 늦춰" 두 번 당기면 "줄 당겨", 세 번 당기면 "완료" 또는 "출발" 신호입니다.

 

3. 신체를 이용한 확보
몸을 이용하는 확보 방법은 로프와 몸의 마찰로 로프를 제동하는 방법인데, 허리, 어깨, 허벅지를 이용하는 확보 등이 있으며, 등반자 쪽의 로프를 잡은 손을 감지 손, 허리를 휘둘러 감은 로프를 잡은 손을 제동 손이라고 합니다.

 

허리 확보는 로프를 엉덩이 바로 위 허리에 감아 추락 충격을 로프와 허리의 마찰로 감소시켜서 제동 손으로 잡은 확보 방법입니다. 허리 확보는 등반가 추락하면 로프가 겨드랑이 쪽으로 올라갈 수 있으므로 감지 손 쪽의 로프를 안전 벨트의 카라비너에 걸어 주는 것이 좋으며, 확보 지점-감지 손-등반자의 추락 충격 방향을 직선으로 말들어야 합니다.

 

4. 기구를 이용한 확보
확보 기구를 이용하는 확보는 아주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특별한 확보 기구 없이 카라비너와 로프만으로 확보를 볼 수 있는 방법은 하프 클로브 히치가 대표적인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제동 손의 위치에 따라 로프를 당기거나 풀어줄 수도 있으며 경험이 부족한 사람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 마찰로 인한 로프 손상이 발생하므로 불가피할 때를 제외하고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확보 기구를 이용하는 확보는 보다 확실하고 안전한 확보를 할 수 있는데 대표적인 확보 기구로는 8자하강기, 튜브 하강기, 그리그리 등이 있습니다.

 

8자 하강기는 무겁고 제동력이 비교적 낮지만 확보와 하강을 겸할 수 있고 비교적 경사가 완만한 우리나라 암장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버행이나 겨울철에는 사용을 삼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튜브 하강기도 확보와 하강을 겸할 수 있는데 그 중 비교적 가볍고 성능도 우수한 리버소 하강기를 많이 사용합니다.

 

그리그리 확보기는 등반자가 추락시 자동으로 제동이 되는 확보 기구인데 가격이 비싸고 약간 무거운 것이 단점이나 섬세한 로프 조작이 쉽고 갑작스런 충격에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어 하드 프리 클라이밍이나 스포츠 클라이밍에 많이 사용합니다.

 

확보 기구를 이용하는 확보 방법은 각각의 사용 방법을 정확하게 익혀야 하며, 로프를 풀고 당기는 동안에도 항상 제동 손은 로프를 벗어나면 안됩니다. 또한 확보 기구는 확보자의 안전벨트에 연결하거나 확보 지점에 연결하여 사용하는데 항상 안전 카라비너로 연결해야 안전합니다.

 

5. 직접 확보와 간접 확보
확보 기구를 사용하는 확보 방법에는 직접 확보와 간접 확보가 있는데 직접 확보는 확보 기구를 확보자의 안전 벨트에 걸고 사용하며, 간접 확보는 확보 기구를 확보 지점에 걸고 사용합니다.

 

직접 확보는 추락 충격을 확보자의 신체 탈력으로 흡수해서 제동하기 때문에 추락자와 로프, 확보물에 전달되는 충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추락 충격으로 확보자의 자세가 흐트러지며 바위와 충돌하거나 제동 손을 놓칠 수 있으며 확보자의 확보 동작이 다소 불편한 단점이 있습니다. 직접확보는 주로 선등자 확보를 볼 때 사용합니다.

 

간접 확보는 추락 충격이 확보자에게 직접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확보 동작이 편하고 안전하지만, 충격이 고정된 확보 지점에 그대로 전달되어 추락자와 로프, 확보 지점 등에 강한 충격을 받게 되는 단점이 있으며, 주로 후등자의 확보에 많이 이용합니다.

 

6. 기구를 이용한 하강법
기구를 이용하는 하강법에는 로프와 카라비너의 마찰력을 이용해서 하강하는 방법과 여러가지 하강 기구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카라비너를 이용하는 하강법은 잠금 카라비너에 로프를 두 세 바퀴 감아서 이용하며, 하프 클로브 히치 매듭을 이용하여서 하강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로프의 마찰로 로프가 손상되고 로프가 꼬이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 카라비너를 이용하는 대표적인 하강법으로 카라비너를 브레이크 바와 같이 사용하는 방법도 있는데 길목 카라비너는 잠금 카라비너가 안전하며, 브레이크 바용 카라비너는 게이트가 모두 아래로 향하게 해야 합니다.

 

8자 하강기는 조작이 간단하고 속도 조절이 부드러워 지금까지 가장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되어 왔으나 약간 무겁고 급경사 오버행에서 제동력이 약하여 최근에는 새로 개발된 튜브형 하강기로 많이 대체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8자 하강기에 한 줄 하강을 할 경우에는 작은 구멍에 로프를 걸어서 사용해야 합니다.

 

튜브형 하강기는 무게가 가볍고 제동력도 우수하나 입구가 좁아서 로프를 걸기 불편한 단점이 있습니다. 튜브는 넓은 쪽에 카라비너를 걸어서 사용해야 합니다. 튜브형 하강기를 개량한 리버소는 사용 범위도 넓고 제동력도 우수해서 최근 많이 사용하는 추세입니다.

 

7. 하강 로프의 설치와 회수
하강 로프의 설치는 로프의 양끝을 일치시킨후 내려보내고, 두 동을 사용하여 하강할 경우에는 되감기 8자 매듭이나 이중 피셔맨즈 매듭을 하고 로프 끝은 옭매듭을 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옭매듭도 사용하는데 로프 회수 시 매듭 뭉치와 바위의 마찰이 적고 회수가 용이합니다.

 

로프를 밑으로 던질 때는 로프 중간과 끝부분을 나비형사리기로 나누어 사린 다음 중간 부분을 먼저 던지고 끝부분을 나중에 던져야 엉키지 않고 잘 내려갑니다. 중간에 엉킨 로프는 가급적 다시 올려 풀어서 다시 던지는 것이 좋으며,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먼저 하강하는 사람이 하강하면서 풀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기존의 하강 루트에서 로프를 던질 때는 "줄내려갑니다" 라고 큰 소리로 외친 다음 4~5초 후에 로프를 던집니다. 던진 로프가 지상 또는 다음 하강확보지점에 닿았는지 확인이 되지 않을 경우 로프의 양끝을 함께 8자 매듭과 같이 큰 매듭으로 묶어서 던져야 하강하다 로프가 모자라 추락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이때 하강기가 매듭을 빠져 나갈수도 있기 때문에 자기 확보줄의 카라비너를 로프 두줄 사이에 걸고 내려오면 안전합니다.

 

로프를 회수를 용이하게 하기 위하여 맨 마지막에 하강하는 사람은 매듭으로 연결한 로프 2동 중 어느 쪽 로프를 회수해야 하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내려와야 합니다. 로프 회수 시 로프를 잘못 잡아 당기면 매듭이 하강 확보 지점에 걸려 회수가 불가능해 지는데 미리 회수해야 하는 로프 쪽에 확보줄의 카라비너를 걸고 내려오면 착오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로프가 걸려 회수가 안 될 때는 한 쪽 끝을 고정시켜 놓고 톱 로핑 단독 등반 확보 방식으로 올라가거나 등반이 불가능한 상황이면 주마링이나 푸르지크 매듭을 이용해 올라가서 회수해야 합니다.

 

8. 등산에 사용되는 로프의 종류와 관리

등반용 로프는 동적 로프와 정적 로프가 있는데 동적 로프는 약 6~7%의 신장율을 지니고 있어 추락의 충격을 흡수하는 로프로서, 일반적인 암벽 등반용 로프입니다. 정적 로프는 신장률이 2~3%  이하로 잘 늘어나지 않도록 만들어 구조용, 동굴 탐사용, 원정 등반의 고정 로프 등으로 사용됩니다. 정적 로프는 충격 흡수 기능이 없어 등반용으로 사용한면 위험합니다.

 

보통 동적 로프는 부드러우며 화려한 색상이고, 정적 로프는 뻣뻣하면서 검은 색, 흰색, 노란 색 등 단일 색상으로 만들어져 쉽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등반용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10mm, 10.5mm 굵기에 길이 50m~60m 짜리 로프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로프 사용 중 가장 쉽게 마모되고 손상되는 로프 끝 부분을 잘라 내어 어느 정도 수명을 늘여 사용하기도 합니다. 참고로 11m 로프 1m의 무게는 72~79g 정도 됩니다.

 

로프를 밟으면 흙과 먼지 같은 입자들이 로프 속에 파고 들어가 마찰을 일으키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이 입자들이 아주 작은 칼처럼 로프의 나일론 섬유 가닥을 자르는 역할을 합니다. 이렇게 조금씩 상한 로프가 날카로운 모서리나 카라비너 등에 꺽여 충격을 받으면 크게 손상되게 됩니다. 크램폰이나 피켈에 의해서도 로프는 잘 손상되는데 겉으로 보기에 외피는 멀쩡하지만 속 심이 크게 상할 수 있습니다.

 

나일론은 약한 열에도 녹기 때문에 로프 역시 열에 매우 약한데 직접 불에 닿지 않아도 등반 중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마찰열로 상할 수 있으며, 간혹 이 때문에 끊어지기도 합니다. 특히 로프에 무게가 실린 상태에서는 더욱 열에 약하기 때문에 하강 속도는 느릴수록 좋습니다.

 

로프는 등반 도중 받는 강한 자외선에도 쉽게 손상되므로 어둡고 서늘한 곳에 포장한 채 보관했던 새 로프는 8년이 되도 상하지 않는다는 실험 결과가 있지만, 장비점 진열장에서 오랫동안 햇빛을 받은 것은 새 로프일지라도 아주 약해져 있기 때문에 사용하면 안 됩니다. 산성비도 나일론 로프의 강도를 떨어뜨리므로 가급적 비에 젖지 않도록 조심하고 비에 젖었을 때에는 반드시 깨끗한 물로 씻어야 합니다.

 

보통 로프의 외피는 로프 전체의 상태를 알려 주는데 만약 로프가 크램폰 또는 낙석에 상처를 입었거나 심한 마찰로 외피가 너덜너덜해진 부분이 있을 때는 계속 등반에 쓸 것인지 심각하게 검토해야 합니다. 로프가 가장 많이 상하는 곳은 떨어질 때 충격의 약 30%가 전달되는 선등자의 매듭 부분과 끝에서 약 10m 정도인데 중간 부분은 상태가 좋고 끝 부분만 손상됐을 경우에는 잘라내고 다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선등자 추락으로 큰 충격을 받은 로프는 충격으로 늘어난 것이 원상태로 돌아갈 수 있는 약 10분 이상의 시간적인 여유를 두고 사용해야 합니다. 늘어난 로프가 곧바로 다시 충격을 받으면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고 끊어질 위험이 높습니다.

 

9. 안전 벨트의 종류와 착용법, 간이 안전 벨트 만들기

오늘날과 같은 안전 벨트를 사용하기 전에는 로프를 허리에 감아 만든 보울라인 매듭을 안전 벨트처럼 사용했습니다. 안전 벨트의 종류는 간이 안전 벨트와 하단 벨트, 상 하단 벨트 등이 있는데 간이 안전 벨트는 웨빙으로 만들수도 있습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하단 안전 벨트는 허리 벨트와 다리 고리가 알맞게 이어져 있어 엉덩이를 편하게 받쳐 주고, 추락 충격을 허리와 엉덩이 전체로 흩어지게 합니다. 상 하단 벨트에 비해 가볍고 착용하기 편리하지만, 안전도는 다소 떨어지게 됩니다.

 

상 하단 벨트는 UIAA에서 인정한 유일한 안전 벨트인데 상단의 가슴 벨트와 하단 벨트를 연결한 것으로 로프를 묶는곳이 좀 더 높은 곳에 있습니다. 상 하단 벨트는 등반자가 멘 짐이 무거울 때 꺼꾸로 떨어지는 사고를 줄이고, 떨어질 때 충격을 몸 전체에 흩어지게 하기 때문에 척추나 허리를 다칠 위험도 훨씬 적으며, 특히 오버행 등반시에는 반드시 필요한 장비입니다.

 

안전 벨트는 너무 커거나 작으면 안전 벨트의 중심과 신체의 중심이 일치하지 않아 추락 시 안정된 자세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몸에 잘 맞는 것을 선택해야 하며, 종류에 따른 정확한 사용법을 따라야 합니다. 하단 벨트는 쉽게 뒤집히거나 상하 좌우를 잘못 착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다리 고리는 너무 아래로 내려오면 움직일 때 불편하고 추락할 때 몸이 뒤집힐 수 있으며, 허리벨트는 추락 시 뒤집힐 때 몸이 빠져나오지 않도록 적당하게 조여 주어야 합니다.

 

되감기형 안전벨트는 허리 벨트를 반드시 거꾸로 다시 통과시켜야 안전하며, 끝이 5cm 이상 남아야 합니다. 안전 벨트에 로프를 묶을 때는 허리 벨트와 다리 고리를 함께 8자 매듭이나 보울라인 매듭으로 묶거나 잠금 카라비너를 건 다음 로프 매듭을 묶기도 합니다. 또한 허리 벨트에 달려있는 장비 걸이의 강도는 보통 10kg을 넘지 않기 때문에 절대 장비걸이에 로프나 자기확보줄 등을 연결하면 안 됩니다.

 

간이 안전 벨트는 안전벨트가 없을 때 폭 1인치, 길이 6~7m 웨빙만으로 안전 벨트를 만들 수 있습니다. 먼저 끝에서 135cm 정도 지점에 허벅지 크기의 옭매듭으로 루프를 하나 만들고 15cm 정도 간격을 띄운 후 다시 허벅지 크기의 루프를 하나 더 만들어 양쪽 다리에 끼운 후 긴 쪽 웨빙을 허리 뒤로 돌려 양쪽 루프에 끼우고 짧은 쪽 웨빙을 반대편 허리쪽으로 돌려 서로 묶으면 됩니다. 이 방법은 충분히 익혀두지 않으면 실제 사용할 때 실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상하단 간이 안전 벨트는 하단은 루프형 웨빙으로 엉덩이와 허리를 감싸고 허리 좌우, 가랑이 사이 3곳을 잠금 카라비너로 걸고 상단은 8자 모양의 웨빙에 양팔을 끼우고 잠금 카라비너를 연결하여 상하단을 슬링으로 연결해 주면 됩니다.

 

10. 카라비너의 종류와 강도

카라비너는 1910년경 독일의 오토 헤르조그가 개발하였으며, 처음에는 강철로 만들었으나 1950년대부터 알루미늄 합금강으로 만들었으며 등반자의 안전을 지켜 주는 매우 중요한 장비입니다. 카라비너는 UIAA(국제산악연맹, Union Internationale des Associations d'Alpinisme ) 인증 제품을 사용해야 안전하며, UIAA의 규격은 긴 방향 20KN(약 2,000kg), 짧은 방향 4KN(약 400kg), 개폐구가 열린 상태에서 긴 방향 6KN(약 600kg) 이상의 강도를 지녀야 합니다.

 

카라비너의 종류 중 O형은 가장 기본형인 모양으로 다목적으로 사용되며, 표준 D형은 여러가지 용도에 알맞고 긴 쪽으로 충격이 가도록 되어있고, 변형 D형은 표준 D형 카라비너의 장점을 가지고 있고 개폐구가 더 넓어 조작이 용이합니다.

 

벤트 게이트형은 개폐구가 휘어져 로프를 신속히 걸 수 있어 어려운 구간에서 편리하지만 로프 접촉에 의해 개폐구가 열려 로프가 이탈할 위험성이 높은 편이므로 가급적 퀵 드로에만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잠금 카라비너는 여닫는 곳 한 쪽 끝에 잠금 장치가 달려 우연히 열리는 것을 방지하므로 안전 벨트에 로프 매듭을 걸 때나 특별히 안전을 요구하는 곳에 사용합니다.

 

잠금 카라비너 대용으로 일반 카라비너에 클라이밍 테이프를 감아 임시로 잠금장치를 할 수도 있고 두 개의 카라비너를 개폐구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놓이게 겹쳐 사용할 수도 있다. 경량 카라비너는 일반 카라비너 무게의 1/2 정도인데, 프리 클라이밍이나 스포츠 클라이밍을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단순히 로프에 의해 전달되는 충격에 대해서만 강도를 유지하므로 거칠고 험한 암벽, 빙벽 등반 등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충격에는 매우 약해 쉽게 깨지거나 부러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높은 곳에서 떨어진 카라비너는 내부에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균열이 생길수도 있으며 금속의 특성상 아무리 미세한 균열이라도 발생하게 되면 충격에 쉽게 파손되므로 다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11. 여러가지 8자 매듭법과 유의 사항

8자 매듭은 가장 강한 매듭으로 강한 충격을 받은 후에도 쉽게 풀 수 있어 등반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매듭입니다. 8자 매듭은 고리 8자 매듭, 되감기 8자 매듭, 이중되감기 8자 매듭, 로프 연결 8자 매듭이 있습니다.

 

고리8자 매듭은 로프 중간에 고리를 만드는 매듭으로 로프 중간과 등반자를 연결하거나, 등반자 안전 벨트의 잠금 카라비너에 연결하는 매듭으로 주로 사용합니다.

 

되감기 8자 매듭은 로프의 한쪽 끝을 안전 벨트에 직접 묶는 가장 확실한 매듭으로 아주 중요한 매듭이며, 로프 끝은 반드시 1~2회 정도 옭매듭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 나무나 고정 확보물에 로프를 직접 묶을 때도 많이 사용합니다.

 

이중되감기 8자 매듭은 로프 중간을 등반자의 안전 벨트에 8자 매듭으로 묶을 때 사용하는데 쉽게 풀리지 않고 완전하게 묶기 위해서 로프 끝을 옭매듭으로 묶거나 카라비너를 걸어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로프 연결 8자 매듭은 되감기 8자 매듭을 응용하여 로프 2동을 서로 연결할때 사용하는 매듭으로 강도가 높고, 충격을 받은 후에도 잘 풀리는 장점이 있어 로프를 연결하는데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로프의 끝이 풀리지 않도록 반드시 양쪽을 옭매듭으로 마무리해야 합니다.

 

12. 보울라인 매듭, 클로브히치 매듭

보울라인 매듭은 원래 안전 벨트가 없던 시절, 로프를 직접 몸에 묶을 때 사용하던 매듭으로 로프 한 쪽 끝을 나무나 고정된 확보물에 직접 묶을 때, 또는 안전 벨트에 로프를 묶을 때 사용합니다. 매듭이 헐거워져 잘못 뒤집히면 매듭이 쉽게 풀릴 수 있으므로 단단하게 묶어야 하고 끝은 반드시 옭매듭으로 마무리해야 합니다. 보울라인 매듭은 싱글 보울라인, 이중 보울라인, 되감기 보울라인, 요세미티식 보울라인 매듭이 있습니다.

 

이중 보울라인 매듭은 로프 중간에 등반자를 연결할 때, 안전 벨트에 직접 로프를 묶을 때 사용하는 매듭으로 끝을 반드시 옭매듭이나 잠금 카라비너로 처리해야 합니다.

 

되감기 보울라인 매듭은 되감기 8자 매듭과 함께 로프 끝을 안전 벨트에 묶는 가장 확실한 매듭법 입니다.

 

요세미티 식 보울라인 매듭은 로프의 끝을 안전 벨트에 연결하는 보울라인 매듭에서 끝 부분이 잘 풀리는 것과 강도를 보완한 간편한 매듭인데, 최근 안전 벨트에 로프를 묶는 방법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로프 끝은 옭매듭으로 마감해야 합니다.

 

클로브 히치 매듭은 일명 까베스땅 매듭으로도 불리며 로프 중간 어디서나 빠르고 쉽게 카라비너에 묶을 수 있는 매듭입니다. 매듭을 한 다음에도 로프 길이를 쉽게 조절할 수 있어 로프를 알맞은 길이로 묶어 두거나 등반자가 자기 확보를 할 때 많이 사용합니다. 클로브 히치 매듭은 등반 중이나 위급한 상황에서 쉽게 할 수 있도록 카라비너에 걸려 있는 로프를 가지고 한 손으로 매듭을 할 수 있도록 숙달시켜 놓는 것이 좋습니다.

 

하프 클로브 히치 매듭은 뮌터 히치, 또는 반 까베스땅이라 불리는 매듭으로 클로브 히치에서 고리 하나를 풀어서 걸어 준 모양으로 카라비너에서 로프가 마찰을 일으켜 제동을 할 수 있게 해 줍니다. 하프 클로브 히치로 손쉽게 선등자와 후등자 확보를 할 수도 있으며 매듭을 카라비너에서 뒤집으면서 선, 후등자의 등반 로프를 풀어 주고 당기는 것을 편리하게 할 수 있고 쉽게 제동할 수 있습니다. 또 하강 기구가 없을 때 하강용으로도 이용할 수 있지만 마찰열로 로프가 상하기 때문에 가급적 꼭 필요한 경우 외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는 추세입니다.

 

13. 인공 등반과 자유 등반, 등반 윤리

보다 큰 위험과 곤란을 극복하려는 끊임없는 도전에 의해 발전을 거듭해 온 암벽 등반의 세계는 20세기 후반에 들어서면서 자연스럽게 자유 등반(Free Climbing)과 인공 등반(Aid Climbing)으로 나뉘어지게 되었습니다.

 

자유 등반이란 바위에 자연적으로 생긴 틈새를 손잡이나 발디딤으로 사용해 오르는 원초적인 등반 행위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그러다가 1970년대 클린 클라이밍의 열기가 불붙기 시작한 미국에서부터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본격적인 등반 사조로 자리 잡고 1980년대 이후 황금기를 맞게 됩니다.

 

너트, 캠 등 등반 장비의 발달로 자유 등반 세계에서 확보물에 의한 안전성이 보장됨에 따라 점차 모험적인 요소를 배제시킨 스포츠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스포츠 클라이밍이 자연발생적으로 탄생하게 되었고 경쟁적인 경기 등반으로까지 전환하게 되었습니다.

 

인공 등반은 자유 등반과는 달리, 여러 가지 장비를 사용하면서 오르는 등반 행위를 말합니다. 다시 말해 자유 등반으로 오를 수 없을 때는 특별한 보조 기구나 장비를 사용하여 오르는 것입니다. 인공 등반의 발전은 섬세한 장비 개발을 촉진시켰으며 나아가 대 암벽 등반 기술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클라이밍 게임의 룰은 클라이머들 모두가 합의하여 정한다기 보다는 평범하지 않은 소수의 진보적인 집단이 이를 주도하기 마련이지만 클라이밍이 몇몇 전위 그룹의 전유물은 아니기 때문에 프리 클라이밍 루트에서 확보물에 의지할 것인가 말 것인가는 자기 만족의 문제일 뿐이므로 자신이 스스로 결정하면 됩니다.

 

등반 스타일이 자신의 문제인데 비해 등반 윤리는 타인, 혹은 자연환경과도 관계되므로 자신의 행위로 하여 다른 사람이 등반에 지장을 받거나 모험적 요소가 감소된다면 그것은 등반 윤리에 위배되는 것입니다. 바위에 전에 없던 흔적이나 오물을 남겨 나중에 등반하는 사람을 불쾌하게 만드는 행위 역시 등반 윤리에 어긋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14. 암벽 등반 등급 체계와 등반 스타일

암벽 등반 스타일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같은 루트를 오르더라도 어떻게 올랐는냐에 따라 실력과 가치를 다르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 온사이트는 루트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첫 번째 시도에 추락 없이 자유 등반으로 오르는 것으로 우리말로 "첫 눈에 오르기" 라고 합니다.
* 플래싱은 루트에 대한 사전 정보를 얻거나 다른 사람이 등반하는 것을 본  다음에 첫 번째 시도에 추락 없이 오르는 것으로 우리말로 "한번 

   에 오르기" 라고 합니다.
* 레드 포인트는 미리 경험해 본 루트를 추락 없이 오르는 것으로 우리말로 "두 눈에 오르기" 라고 합니다.
* 마스터 스타일은 루트를 사전에 연습을 해 본 후 오르는 것으로 우리말로 "연습 후 오르기" 라고 합니다.
* 핑크 포인트는 루트에 미리 확보물을 설치해 놓고 추락 없이 오르는 것으로 우리말로 "확보물 걸어 놓고 오르기" 라고 합니다.
* 요요잉은 루트를 완등하지 못하고 내려와서 휴식을 취한 후에 오르는 것으로 우리말로 "다시 오르기" 라고 합니다.
* 행 도깅은 루트 상의 확보물에 매달려서 휴식하면서 오르는 것으로 우리마로 "매달린 후 오르기" 라고 합니다.
* 톱 로핑은 루트의 완료 지점에 로프를 미리 걸어 놓아 윗 줄의 확보를 받으며 오르는 것으로 우리말로 "윗줄 오르기" 라고 합니다.

 

암벽 등반의 등급 체계는 1920년경에 독일의 빌로 벨첸바하가 로마 숫자를 써서 등급 체계를 만들었고 영국은 알프스의 등반 루트를 비교하기 위해 형용사를 써서 나타내는 체계를 만들었는데 이것이 오늘날 UIAA 등급 체계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등급 체계는 각 나라마다 다르며, 우리나라는 요세미티 방식을 주로 이용합니다.

 

UIAA 등급 체계는 로마자로 1급에서 6급까지 나뉘며, 로마자 Ⅰ급은 쉽고, Ⅱ급은 보통이며, Ⅲ급은 조금 어렵고, Ⅳ급은 어렵고, Ⅴ급은 아주 어렵고, Ⅵ급은 아주 어려운 루트를 이야기 합니다.

 

요세미티 등급 체계는 미국의 시에라 클럽 체계에서 발전된 등급 체계인데 루트의 지형 특징에 따라 필요한 기술과 장비의 수준별로 분류하였고, 본격적인 암벽 등반의 난이도 등급을 세분화하여 표시합니다.

 

* 1급은 바위 비탈을 오를 때 손이나 발을 쓰지 않고 걸어 갈 수 있는 하이킹 루트를 말합니다.
* 2급은 바위를 조금 기어 올라야 하고 때로는 손을 써서 올라야 하는 루트로서 등반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들외에는 로프를 쓰지 않고도 오를

  수 있는 루트를 말합니다.
* 3급은 간단한 암벽 등반 또는 손을 자주 써서 오르거나 때로는 로프를 쓰기도 하는 루트를 말합니다.
* 4급은 오르기가 조금 어려운 곳이 있어, 대개 로프를 써서 올라야 하는 루트로서 떨어지면 위험하거나 목숨이 위태로울수 있습니다. 암벽

  등반을 처음 하는 사람은 당연히 로프 확보를 받으면서 올라야 하고, 어느 정도 경험이 있는 사람도 대개 확보를 받으면서 올라가야 하며

  자연 확보물을 쉽게 찾을 수 있는 루트를 말합니다.
* 5급은 로프를 사용해 올라가야 하는 루트로서 선등자는 추락의 위험에 대비해 자연 확보물이나 인공 확보물을 설치하고 로프를 걸고 올라가

  야 하는 루트를 말합니다.

 

요세미티 등급 체계는 한 피치에서 가장 어려운 무브의 난이도를 표시하는 등급이며 루트 전체에 대한 세부 정보는 표시하지 않습니다. 등반 수준이 날로 발전함에 따라 5.0에서 5.9급까지 등급이 높아지다가 현제는 5.10급에서부터 a, b, c, d 로 세분화 되어 5.15급까지 올라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