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1. 09:44ㆍ[사람과 산]/▒ 등 산 지 식 ▒
□ 리더십과 팀워크
즐거운 산행, 안전한 산행은 리더십과 팀워크에 따라 좌우된다.
위대한 등반을 성공시킨 훌륭한 팀들의 저력은 우수한 장비와 뛰어난 기술보다는 이런 보이지 않는 능력에서 출발한다.
오랫동안 등산을 같이 한 사람들은 서로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고도 안전하고 즐거운 등산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초보자나 등산을 함께 해본 경험이 없는 사람과 움직일 때는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와 훌륭한 팀워크를 갖추기 위한 모두의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 리더십
리더십(Leadership)이란 등산 지도자로서 산행을 함께 할 팀을 통솔하고 지도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이러한 능력은 실력 있는 어는 한 사람에게서 시작되고 팀 전체의 등반 능력을 발전시키는 밑거름이 된다. 리더는 자기 판단과 결정에 책임을 지고,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팀의 목표 달성을 위해 어떻게 쓸 수 있는지 신중하게 생각한다.
☞ 훌륭한 리더는 스승과 같다.
등산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은 리더를 통해 등산 기술을 배우고, 산행 경험이 축적된 사람들은 장차 팀을 이끌어갈 지도자로서 성장하기 위한 리더십을 배운다.
▲ 리더의 역할
등산의 대상지를 선정하는 문제는 산행을 함께하는 사람들의 경험과 체력, 정신력, 인원 등의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이때 리더의 유무에 따라 팀 전체의 수준과 능력에 커다란 차이가 나게 된다. 훌륭한 리더는 팀 전체의 사기를 높이고 팀원들 각자가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등산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들 중에 단 두 사람의 뛰어난 리더가 있으면 그 팀은 충분히 강해질 수 있다. 반면 경험이 많고 등반 실력이 뛰어난 10명의 사람들 중에 초보자 한 명이 끼는 것으로 팀 전체가 약해질 수도 있다. 이때 팀원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전체의 등반 의지와 능력을 고양시키는 리더의 역할이 필요한 것이다. 이렇듯 리더십은 팀 전체의 등반 기술이나 경험보다 우선하며 등산의 성공과 실패를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 구성원의 능력을 배양한다
리더는 자신의 지위와 권한을 이용해 다른 사람들을 통제하거나 지시하는 사람이 아니다. 훌륭한 리더는 칭찬과 격려로 사기를 북돋워 주고 사람들에게서 감춰진 숨은 능력을 이끌어 내 팀원들이 고르게 발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다.
☞ 팀의 목표와 방향을 제시한다
훌륭한 리더는 팀이 나아가야 할 목표를 제시하며 항상 도전과 발전을 위한 새로운 방법을 찾는다. 팀원들이 원하는 것을 만족 시킬 수 있는 가치 있는 계획과 완벽한 전략을 세우고 그것을 실천해 나갈 수 있는 확실한 방향을 제시한다.
☞ 구성원의 욕구를 충족시킨다
리더는 팀의 구성원들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바로 알아야 하며 항상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떻게 갈 것인지에 대해서도 명확한 해답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 훌륭한 리더는 항상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느낌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를 통해 리더로서 자신의 잘못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고 또 구성원들의 욕구를 채워주기 위한 정보를 얻는다. 그러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경험과 능력을 정확하게 볼 수 있는 올바른 눈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
☞ 안전에 대한 책임을 진다
리더가 팀을 안전하게 이끌기 위해서는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 올바른 판단과 정확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사람들이 많고 서로 생각이 다를 때는 등산을 하다가 여러 개의 작은 무리로 갈라지기 쉽다. 따라서 사람이 너무 많을 때는 산행 계획 단계부터 여러 개의 작은 팀으로 나누는 것이 좋다. 이때의 작은 팀은 등반에 필요한 기술과 능력을 충분히 갖은 최소 단위여야 한다.
☞ 효율적인 시간 관리를 한다
등산에서 속도는 안전과 직결된다. 돌이 자주 떨어지는 곳, 눈 사태 위험이 있는 곳 또한 어두워지기 전에 산을 내려와야 할 때는 시간 관리가 특히 중요하다. 그러나 적절한 기술이나 안전사고 예방을 소홀히 한 상태에서 속도만 생각하는 것 역시 위험이 뒤따른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빨리 가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효과 있게 시간을 쓰느냐 하는 문제다.
☞ 재난을 예측하고 준비한다
경험이 많은 훌륭한 리더는 아주 작은 문제가 심각한 위험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항상 팀에게 닥칠 수 있는 모든 재난에 대해 예측하고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그리하여 재난에 부닥쳐서는 신속하고 정확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 리더의 조건
☞ 신뢰와 존경
리더에 대한 신뢰와 존경은 특별한 등반 기술이나 능력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리더는 정직해야 하고 자기 확신과 용기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일관성 있는 말과 행동 그리고 결단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또한 다른 사람들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신뢰와 존경을 받는 지도자로 설 수 있다.
사람들은 신뢰와 존경을 받는 리더가 제시하는 목표에 대해서 확신을 갖고 기꺼이 따르게 된다.
☞ 책임감과 판단력
훌륭한 리더는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정확한 판단력을 가지고 자신이 내린 결정과 행동에 대해서 책임을 진다. 이런 결정과 행동은 순간적인 기분이나 주변 여건에 따라 쉽게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리더가 추구하는 등반에 대한 진정한 가치 기준에서 나온다.
☞ 경험과 기술
등산은 처음부터 끝까지 끊임없이 선택을 해야 하는 무수히 많은 상황에 부딪힌다. 이때 경험과 기술이 뛰어난 리더가 없다면 아무리 강한 팀이라도 방향을 잃고 방황하거나 결정적인 순간에 의견 조율이 어려워 위험에 처할 수 있다. 경험이 많고 기술이 뛰어난 리더는 다른 팀에 비해 경험이 적은 사람들이라도 보다 높은 목표를 이루어 낼 수 있는 강한 힘을 이끌어낸다.
☞ 모범적인 행동
리더의 모범적인 행동은 백 번의 행동은 백 번의 말보다 더 큰 믿음과 확신을 심어준다. 따라서 리더십을 키우기 위해서 가장 먼저 자기 자신을 다스리고 이끌어 나가야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믿고 따르도록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
☞ 끊임없는 노력
훌륭한 리더는 항상 자기 자신을 혁신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몸과 마음을 단련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지식, 기술, 정신을 발전시키기 위해 항상 새로운 것을 찾아 모험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 위해 노력한다.
☞ 비전과 목표
리더는 비전과 목표를 가지고 미래를 설계하고 그 의지대로 실천할 책임이 있다. 당장 눈앞에 벌어진 상황뿐 아니라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장기적인 변화를 예측하기 위해 정보를 수집하고 조사하고 연구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이를 통해 팀 전체가 현재보다 한 단계 더 도약 할 수 있는 새로운 비전과 새로운 비전과 목표를 제시해 준다.
훌륭한 리더가 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경험이 풍부한 지도자를 따라 배우면서 한편으로 자신보다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을 가르치고 이끌면서 차츰 가치 있는 등산 경험을 넓혀 나가는 것이다. 경험이 풍부한 많은 사람들과 등산을 하면서 그들이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 나가는 것들을 주의 깊게 살피고 연구한다. 또한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적극적으로 생각을 물어 의사 결정을 함께 하는 훈련을 한다.
리더의 권한과 책임은 부담이면서도 기쁨이다. 비록 자기가 판단하고 결정해야 할 일이 두려워 보일지라도 그 책임의 무게만큼 충분히 자신을 준비하고 단련한다면 어떠한 경우에도 용기를 잃지 않을 것이다. 리더는 사람들을 이끌고 산을 오르는 동시에 자신도 사람들 사이의 보이지 않는 산을 함께 올라야 한다.
▲ 팀(파티) 구성과 리더 정하기
산행 팀을 꾸릴 때는 가능한 적은 인원으로 팀을 나누는 것이 바람직하다.
등산의 목적이나 특성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일반 등산은 보통 5~10명, 전문 등반의 경우 2~4명 정도가 한 팀을 이루는 것이 좋다.
훌륭한 팀워크를 위해서는 팀 별로 구성원들끼리의 능력을 고르게 안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문제 해결에 필요한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 고르게 배치되면서도 구성원들끼리 잘 어우러지도록 해야 한다.
산행 팀을 꾸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구성원 모두가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책임지고자 하는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두가 함께 모여 공동의 가치와 의미를 중심으로 목표를 세우고, 그 속에서 각자 자신의 존재와 산행 동료에 대해 자부심과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등산 대상지, 코스. 등산 방식, 운행 일정, 구체적인 준비사항 등을 모두 이 모임을 통해 결정한다. 그리고 효율적인 산행 준비를 위해 서로의 역할을 적절하게 나누어 함께 책임지도록 한다.
리더는 언제나 성공적인 산행을 위해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때에 따라서는 곤란한 것과 위험한 것에 대한 정확한 판단으로 깨끗이 물러 설 수 있는 진정한 용기도 필요하다.
리더는 팀원들과 함께 계획한 일들을 가장 먼저 최선을 다하겠다는 자발성과 강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
또한 팀원들이 가지고 있는 각자의 숨은 능력들을 발굴해 더욱 훌륭한 산악인으로 키울 수 있어야 한다.
▲ 팀워크
팀워크(Teamwork)란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구성원끼리 서로 협력하고 부족한 것을 채워 주면서 호흡을 맞춰 나가는 연대 의식이다.
훌륭한 팀워크를 위해 구성원 모두가 갖추어야 할 덕목은 다음과 같다.
☞ 목표 의식과 도전 의식을 공유한다
한 팀으로 산행을 함께 할 사람들끼리는 공동의 목표 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고 팀 전체를 취해 무엇이 가장 중요한 일 인지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또한 어렵고 위험한 상황에서도 서로 힘을 합쳐 난관을 이겨내고 공동의 목표를 반드시 이루고야 말겠다는 산악인으로서의 강한 도전 의식이 있어야 한다.
☞ 각자의 책임과 역할을 다한다
서로를 신뢰하고 존중하면서 각자의 책임과 역할을 나누어야 한다.
서로 도와 문제를 해결하고 어렵고 힘들고 하기 싫은 일일수록 스스로 찾아서 먼저 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또한 산행을 통해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배우고 익혀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 역시 팀 전체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중요한 책임과 역할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 단체 활동에서는 절대 자기 혼자 판단하고 행동해서는 안 된다
산행을 함께 하는 팀은 공동의 목표를 위해 각자의 책임과 역할을 나눈 유기적인 공동체이기 때문에 독단적인 생각과 판단은 팀 전체에 영향을 줄뿐만 아니라 문제를 일으켜 산행에 차질을 줄 수도 있다.
□ 안전대책
▲ 산악 사고의 원인
산악 사고와 조난의 원인은 크게 자연적 위험과 인위적 위험으로 나눌 수 있으며, 그 원인에 따라 직접 원인과 간접 원인으로 나누기도 한다. 그러나 어떤 형태의 사고라 하더라도 두 가지 요인이 서로 맞물려 사고를 일으킨다.
분명 위험에는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산악 사고와 조난은 미리 준비하고, 충분히 훈련하고, 위험을 느꼈을 때 신중하게 대처한다면 피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 자연적 위험
산에서는 기온 급강하, 폭우, 폭설, 바람, 폭풍, 태풍, 벼락, 강한 햇빛, 어둠, 안개 등 날씨 변화로 인한 위험과 산의 높이, 산사태, 눈사태, 크레바스, 눈 치마, 스노 브리지, 낙석, 낙빙, 바위의 무너짐, 급류, 계곡의 범람 등과 같은 지형에 따른 자연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특히 날씨가 갑자기 나빠진 다거나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면 대형 산악 사고가 일어나기 쉬운데 이런 사고를 흔히 조난이라고 말한다.
자연적 위험은 대상지의 지형과 기상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완벽한 준비 그리고 치밀한 관찰과 점검, 사고와 조난에 대한 사전 대비, 올바른 판단 등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 폭우
우리 나라 조난 사고의 통계를 보면 1년 동안 일어나는 사고 가운데 46%가 여름철에 집중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도 폭우와 급류로 인한 계곡에서의 사고가 3분의 2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산에서는 날씨를 미리 짐작하기 어렵고 기상 변화가 짧은 시간에 빠르게 진행되며 변화의 폭도 크기 때문에 위험하다. 특히 짧은 시간 안에 특정 지역에만 폭우가 쏟아지는 경우가 잦다. 이런 폭우는 순식간에 급류를 만들고 계곡 물을 넘치게 해 산사태를 일으키기도 한다.
☞ 태풍
우리 나라는 주로 7~9월에 걸쳐 3~4개 태풍의 영향을 받고 있는데 큰 나무들이 뿌리째 뽑힐 만큼 강한 바람이 부는 것은 물론 특정 지역에 200~5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기 때문에 이 시기의 등산을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 벼락
벼락은 구름이 가지고 있는 전기가 공기 층을 뚫고 땅으로 흘러 들어가는 현상이다. 대개 벼락을 일으키는 구름은 적란운으로 수직으로 발달한 검은 구름이 뭉게뭉게 솟구쳐 오르면서 위쪽 구름이 아래로 흐르듯이 흩어져 내린다.
벼락은 50만V, 3만A가 넘는 엄청난 에너지로 TNT 폭약 66kg이 한꺼번에 폭발하는 힘과 같아서 일단 벼락을 맞으면 거의 목숨을 잃는다. 우리 나라 산에서는 8월에 낙뢰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
☞ 폭설과 눈사태
눈이 조금만 와도 길이 얼어붙고 미끄러워 등산을 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게 되는데, 폭설이 내리면 옷이 젖어 체온을 떨어뜨리고 길을 잃기 쉬워 조난의 위험이 높아진다.
눈사태는 대부분 폭설이 내리고 있을 때와 바로 뒤에 연이어 일어난다. 물론 눈사태가 일어날 수 있는 충분한 양의 눈이 쌓여 있어야 하고, 양이 많을수록 쌓이는 속도가 빠를수록 눈사태가 일어날 가능성도 커지기 마련이다.
☞ 추위와 체온 급강하
겨울철 등산에는 대부분 추위에 대비한 장비들을 충분히 준비하기 때문에 큰 위험이 없지만 날씨가 갑자기 뒤바뀌는 이른 봄과 늦가을에는 준비 없이 등산에 나섰다가 조난을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더구나 갑작스런 비, 진눈깨비, 눈 등으로 옷과 장비가 젖거나 강한 바람 때문에 체온이 떨어지면 걷잡을 수 없이 위험한 상황에 이른다.
☞ 더위와 강한 햇빛
한여름에 강한 햇볕을 계속 쬐면서 등산을 하다 보면 땀을 많이 흘려 쉽게 지치고 탈수 현상을 일으키기도 하며 근육 경직, 일사병, 열사병에 걸리기도 한다.
☞ 바람과 고도
산에서 체감온도는 바람과 고도에 따라 변화한다. 보통 초속 1m의 바람이 불 때마다 평균 1.6씩 기온이 떨어지고, 높이 100m를 올라갈 때마다 0.65°C 정도씩 떨어진다.
예를 들어 평지 기온이 0°C 일 때, 1,000m 높이의 산에서 초속 10m의 속도로 바람이 분다면 우리 몸이 느끼는 온도는 대략 -22.5°C가 된다.
* 바람 때문에 생기는 기온 차
10m/sec × -1.6°C = -16°C (체감온도 환산표에는 -14°C)
* 높이 차이고 생기는 기온 차 = (1,000m/100m) × -0.65°C = -6.5°C
* 체감온도 = 0°C + (-16°C) + (-6.5°C) = -22.5°C
☞ 낙석, 지반 붕괴
낙석 사고와 지반 붕괴는 얼었던 땅이 녹기 시작하는 이른 봄과 비가 많이 내리는 여름철에 주로 일어난다. 이 시기에 좁은 골짜기의 산비탈이나 돌무더기가 쌓여 있는 바위 벽 아래 등을 지날 때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비가 많이 내려 땅이 들떠 있는 곳에서도 낙석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급류
급류로 인한 사고는 급류 자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무리하게 계곡을 건너려는 사람들의 잘못된 생각에서 비롯된다. 계곡은 대부분 폭이 좁기 때문에 강을 건너는 것보다 쉬울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급류에는 상당히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급류로 인한 사고는 물살의 세기나 바닥의 미끄러운 돌 때문에 균형을 잃어 일어나기도 하지만 흙탕물 속에 떠내려오는 커다란 돌이 발이나 무릎을 쳐 넘어지면서 익사하거나 뇌진탕을 일으키기도 한다.
☞ 어둠과 안개
어둠과 안개는 위험에 앞서 산행에서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게 한다. 이때는 가시 서리가 짧아져 방향감각을 잃고 발을 헛디뎌 추락 사고를 일으키기 쉽다. 일단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기온이 떨어지고 바람도 강해진다. 자연 마음이 조급해져 하산을 서두르다가 안전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능한 해가 지기 전에 등산을 마치는 것이 안전하다.
▲ 인위적 위험
산악 사고와 조난은 항상 존재하고 있는 자연적인 위험에 사람이 인위적으로 문제를 일으켜 위험 요인을 더해 줌으로서 복합적으로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자연 환경 변화로 인한 위험은 충분히 예측하고 준비해서 피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대부분의 산악 사고와 조난의 원인은 거의 사람의 잘못이나 실수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방심, 부주의, 판단 미숙, 잘못된 판단, 등산장비 사용 미숙, 경험과 실력 부족, 등반 능력과 체력을 넘어서는 무리한 등반 무모한 행동, 지나친 경쟁심과 승부욕, 영웅심, 만용, 산행정보와 준비의 부족, 굶주림, 안전수칙 미 준수, 인위적인 낙석 등이 모두 사고를 일으키는 인위적인 위험 요인이다. 또한 전문 등반을 할 때는 이와 더불어 확보, 하강, 장비 사용 기술 미숙과 장비 분실, 낡고 오래된 확보물 사용, 로프 없이 등반하는 것 등이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
☞ 방심과 부주의
방심과 부주의 때문에 일어나는 사고는 일반 등산뿐만 아니라 전문 등반을 할 때도 자주 일어난다. 가파른 바위에서 발을 헛디디거나 바위나 나무 또는 다른 사람과 부딪히면서 균형을 잃어 추락하기도 한다. 특히 음식을 조리하다가 쿠킹세트가 쓰러져 화상을 입는 사고, 하강을 하다가 머리카락이나 옷자락이 하강기 사이로 딸려 들어가는 것도 모두 방심과 부주의에서 비롯되는 사고다.
☞ 판단 미숙과 잘못된 판단
길을 잘못 들어서거나 길을 잃는 일, 무리하게 계곡을 건너려다 급류에 휘말리는 사고, 야영지 선정을 잘못해 갑작스런 자연재해를 당하고, 악천후에도 무리하게 등산을 계속하다가 탈진하거나 저체온증에 걸리고, 피로로 동사하는 등의 사고는 모두 잘못된 판단과 판단 미숙에서 비롯된다. 산행 중에는 한 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다.
☞ 무모하고 무리한 등산
등산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이 체력의 한계를 넘어서는 길고 험한 산을 무거운 배낭을 메고 오르다가 탈진하거나 피로 동사 등의 위험에 빠져드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또한 충동적으로 아무런 기술과 장비도 없이 위험한 바위를 오르는 일,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방풍 보온 의류도 없이 겨울 등산을 나서는 것, 급류로 뒤바뀐 계곡을 대책 없이 건너는 것 모두가 목숨을 내건 무모하고 무리한 등산이다.
☞ 경험과 지식, 기술 부족
실력과 기술, 체력이 모자라서 일어나는 사고는 전문 등반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특히 많이 볼 수 있다. 자기 실력으로 오르기 어려운 바윗길을 오르다가 추락한다거나 장비 사용, 확보, 하강 기술이 부족해 사고를 일으키기도 한다.
경험이 많은 사람은 철저한 준비와 신중한 판단,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갑작스런 위기에 대처할 해답을 알고 있다. 따라서 산행 경험이 부족한 사람은 항상 다른 사람들의 경험이나 책을 통해 간접 경험의 폭을 넓혀야 한다. 경험이나 지식이 없이 나섰다가 위험한 고비를 넘기고 돌아오면 실패를 통한 값진 교훈을 얻을 수 있겠지만 항상 모든 위험을 피해 갈 수 있으리라는 착각을 해서는 안 된다.
☞ 정보와 준비 부족
계획 없이 등산을 한다거나 장비, 여벌 옷가지, 비상 식량, 구급약, 비상 용품 등에 대한 철저한 준비 없이 산행을 떠나는 것 그리고 산행 대상지의 지형과 기상 상태 등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파악하지 못한 채 감행하는 산행은 항상 사고와 조난의 위험을 안고 있다.
☞ 로프 없이 등반
웬만한 바윗길은 오르내리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고 판단해 로프나 등반 장비 없이 위험하게 등반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추락사고 위험이 있는 곳에서는 항상 로프를 사용해 안전하게 확보를 받으면서 올라가야만 한다.
안전한 등산을 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계획과 빈틈없는 준비, 올바른 지식과 뛰어난 기술, 정확한 판단, 오랜 경험 같은 자기 능력과 준비가 필요하다.
또한 사고가 났을 때 곧 바로 대처할 수 있도록 응급처치 요령에 대해서도 알아두어야 하고 등산을 하기 위해 알맞은 옷과 먹을 것 그리고 필요한 장비를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자연 환경 변화로 생길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 산악 사고 예방
안전한 등산을 위해서는 우선 평소 등산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넓혀 위험한 상황에서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등산에 필요한 지식과 경험은 책을 읽고 연구하며 또 경험이 많은 사람들과의 산행을 통해 배우고 익힐 수 있다.
판단력은 이런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정확한 결정을 내리는 능력이다. 경험과 지식이 풍부해질수록 뛰어난 판단력을 발휘할 수 있다.
항상 경험이 풍부한 사람들의 판단을 보고 그 상황에서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이해하고 배우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올바른 판단은 자기 스스로 받아들일 수 있는 위험 수준을 결정하고 등반 상황에서 자신의 능력을 정확히 가늠하는 데서 시작한다.
다음으로 철저한 계획을 통한 빈틈없는 준비가 필요하다. 등산 계획을 세울 때는 인원수, 일정, 등산 능력에 따라 알맞은 대상지와 코스를 선정하고 무리한 산행이 되지 않도록 시간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또 등산하려는 곳의 자세한 정보를 미리 알아두는 것은 안전한 등산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전문 등반을 할 때는 등반을 시작하는 곳과 각 마디마다 확실한 확보 지점이나 쉴 곳이 있는지, 난이도는 어느 정도인지, 악천후나 사고에 대비한 비상 탈출로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또한 안전을 위해서 항상 가지고 다녀야 할 개인 장비 지도와 나침반, 헤드 램프, 보온에 필요한 여벌 옷가지, 물통, 의약품, 비상식량 들을 빠뜨리지 않고 준비해야 한다.
위험에 대비한 준비물들은 반드시 각자 자기 배낭에 가지고 다녀야 혼자 조난 당하더라도 사용할 수 있다.
등산을 함께 하는 사람들은 각자의 개성과 능력을 잘 알고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끼리 팀을 꾸리고, 경험이 풍부한 리더가 팀을 이끌어야 한다.
특히 암벽이나 빙벽 등반을 할 때는 등반 능력이 가장 뛰어난 사람이 선등을 하고, 등반 대장이나 리더는 중간 위치에서 팀 운영에 대한 전체적인 판단과 결정을 해야 한다.
선등자 확보는 선등자와 손발이 잘 맞고 확보 기술이 완벽한 경험자가 보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루트에 대한 적적한 지시나 주의 사항을 일러 줄 수 있는 경험과 지식 그리고 언제든지 선등자와 자리를 바꿔 선등할 수 있는 등반 능력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 무엇보다 위험한 상황에서 빠르고 정확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과 준비가 충분해야 한다.
등산을 하다가 갑자기 날씨가 나빠지면 우선 등산을 계속 할 것인지 아니면 그만 둘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장비와 식량이 충분히 준비되었고, 경험과 체력이 따르는 팀이라면 상황에 따라 산행을 계속하지만 위험에 대처할 만한 자신이 없는 경우에는 최대한 빨리 하산을 결정하는 것이 안전한 등산의 지름길이다.
□ 등산 중에 일어나는 사고와 예방법
▲ 저체온증
산에서는 평지와 달리 기온이 낮고 습하며 바람이 많이 부는 까닭에 실제 온도보다 체감온도는 더 낮아진다. 이런 환경에서 천천히 체온을 빼앗기는 일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일어나며 이상을 느낄 만한 심각한 증세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마저도 하찮게 여기기 쉽다. 하지만 그 결과는 매우 심각하다. 처음 저체온 증상이 나타나서 허탈한 상태에 이르기까지는 1시간이 채 걸리지 않고, 죽음에 이르기까지는 2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결국 상처 하나 없이 죽음을 맞게 되는 것이 저체온증이다.
저체온증은 영하의 추운 날씨에서만 걸리는 것은 아니다. 한 여름이라고 하더라도 비, 바람으로 인한 날씨 변화로 급격히 체온을 빼앗겨 저체온증에 걸릴 수도 있다.
젖은 옷을 입고 있으면 평소보다 무려 240배나 빠르게 열을 빼앗긴다. 따라서 산행 중에는 될 수 있는 대로 땀이 나지 않도록 옷을 가볍게 입고 천천히 걸어야 하며 반드시 여벌의 마른 옷을 준비해야 한다. 또한 쉴 때마다 열량이 높은 간식을 자주 먹는 것이 좋으며 비나 눈에 옷이 젖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탈진과 피로로 인한 동사
자기 체력과 능력 이상으로 무리하게 걷거나 너무 무거운 배낭을 메고 산행을 계속하지 않아야 한다. 항상 지치지 않도록 천천히 걷고 자주 쉬는 것이 좋다.
한여름에는 햇볕이 가장 뜨거운 낮 시간의 보행은 피하고, 물을 충분히 마시며 지쳤을 때는 바람이 잘 불고 그늘진 곳에서 충분히 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당분이 많이 들어 있는 간편한 간식을 충분히 준비해 쉽게 꺼내 먹을 수 있도록 하고 항상 지치기 전에 먹도록 한다.
▲ 계곡에서 급류로 인한 사고
계곡에서의 사고는 사전에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위험한 급류를 건너거나 계곡으로 등산하거나 위험한 곳에서 수영을 하는 일, 계곡 가까이 야영을 하지 않는 한 사고가 일어날 확률은 거의 없는 것이다. 비가 많이 내려 계곡 물이 불어나 물살이 급해진 경우에는 절대 건너지 말아야 한다. 계곡 물은 금방 불어나기도 하지만 그만큼 빨리 줄어들기 마련이다. 따라서 여유를 갖고 물이 빠지기를 기다리거나 상류 쪽으로 올라가 물살이 약하고 폭이 좁고 얕은 곳을 건너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 추락 사고
등산을 하다가 일어나는 추락 사고는 비, 눈, 바람, 추위, 어둠, 안개, 바위 붕괴 등의 자연적인 요인 외에도 방심과 부주의, 피로, 음주, 무모한 등반 시도와 만용, 기술 부족 등으로 인한 실수로 일어나는 인재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추락 위험이 있는 곳에서는 항상 긴장하고 주의하며 반드시 로프를 이용해 안전한 확보를 받으면서 등반해야 한다.
▲ 추위와 더위로 인한 사고
여름철에는 몸이 적응할 수 있도록 천천히 걸으며 일사병과 열사병으로부터 몸을 보호해야 한다. 얇고 헐렁한 옷을 입어 몸을 식히고 챙이 넓은 모자를 쓰는 것이 좋다. 물을 자주 많이 마시는 것도 중요하다.
겨울철에는 몸을 조이거나 꽉 끼는 옷과 장갑, 양말, 신발 등은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동상에 걸리기 쉽다. 또한 손과 발이 땀이나 물기에 젖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만약 양말과 장갑이 젖었을 때는 마른 것으로 바꾸는 것이 가장 좋지만 당장 바꾸기 어려울 때는 손가락과 발가락을 계속 움직여 피를 잘 돌게 하고 몸에서 열이 나도록 한다.
겨울 등산에서는 눈에서 반사되는 강한 빛을 똑바로 쳐다보지 말아야 하고 반드시 등산용 선글라스를 착용해 설맹의 위험으로부터 눈을 보호한다.
▲ 야영 도중 일어나는 사고
텐트를 칠 때는 눈사태와 산사태 위험은 물론 위에서 돌이 굴러 떨어지거나 추락 위험이 없는 곳이어야 하고, 철탑이나 큰 나무 밑처럼 벼락의 위험이 있거나 폭우로 인해 고립될 위험이 없는 안전한 곳을 찾아야 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추위 때문에 가스등과 스토브를 켜 놓은 채로 잠을 잘 경우 화재나 질식 사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취침 전에는 반드시 불을 끄고 환기를 시킨 다음 위험한 것들은 텐트 밖으로 내놓아야 한다.
조리 중에는 연료를 불씨 가까이 두거나, 연료통이 달궈져 내부 압력이 커지면 바로 폭발 사고 이어진다. 스토브 두 세 개를 한곳에 모아서 사용하는 일, 스토브의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연료를 보충하는 일, 가스통을 직접 불에 달구는 일은 모두 위험하다. 또한 연료통보다 면적이 넓은 프라이팬이나 쿠킹 세트, 고기 구이 돌판 등을 스토브 위에 올려놓으면 스토브의 열기가 미처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연료통을 가열시켜 폭발하게 된다. 이러한 스토브 사고는 평소 정확한 사용 방법을 익히고 안전 수칙을 지켜 관리하면 충분히 예방 할 수 있다.
▲ 중독 사고
식물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은 아예 먹을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에 중독 사고를 일으키는 일이 거의 없다. 그러나 공연히 어설픈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때문에 여러 사람이 위험에 빠져드는 경우가 있다. 독이 있는 식물을 구별하는 일은 쉽지 않으므로 산행 중에 낯선 식물을 아무거나 먹어서는 안 된다.
▲ 낙석과 벼락으로 인한 사고
낙석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경사진 곳과 바위벽 아래를 지날 때 돌을 굴리거나 맞지 않도록 서로가 조심해야 한다. 또 암벽 등반을 할 때는 항상 헬멧을 쓰는 습관을 들이고 낙석의 위험이 많은 바위에서 등반을 하거나 하강할 때는 로프에 걸려 돌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벼락을 유인하는 것은 사람의 몸 자체이지 몸에 걸치고 있는 금속이 아니다. 하지만 우산이나 피켈 같은 것이 머리보다 위에 올라와 있으면 그것이 금속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벼락을 유인하는 효과가 커진다. 특히 산길에 설치되어 있는 철 계단, 쇠줄, 철탑, 전깃줄, 높은 나무, 돌출된 봉우리 등은 벼락을 맞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위험하다.
벼락은 주로 높은 곳에 떨어지니까 천둥 번개가 칠 때는 안전한 곳으로 빨리 대피해야 한다.
▲ 산사태와 눈사태 사고
산사태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약한 지반이 무너져 내리는 현상으로 급류로 땅이 깊게 패인 곳과 경사가 급하고 큰 나무들이 거의 없는 잡목 지대에서 많이 발생한다. 따라서 산사태나 낙석의 위험이 많은 바위벽 아래나 경사지 아래 텐트를 쳐서는 안 된다. 또 폭우가 쏟아질 때는 빨리 안전한 장소로 자리를 옮겨 사고를 미리 예방해야 한다.
눈이 많이 내린 다음날 기온이 올라가는 오후 시간에 눈이 쌓여 있는 경사진 곳 아래를 지나는 일은 아주 위험하다. 기온이 높을 때는 눈과 눈끼리 뭉쳐지려는 힘이 약해 사함이 지나갈 때 생기는 충격과 바람, 비행기 소리와 같은 떨림에도 균형이 깨지면서 눈사태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부득이 눈사태 위험이 있는 곳을 지날 때는 한 번에 한 사람씩 지나가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충분한 거리를 두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하며 눈에 잘 띄는 10~20m쯤 되는 긴 끈을 각자 몸에 묶고 다는 것이 좋다.
눈사태 위험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눈의 특성과 여러 위험 요소들을 알아두면 사고를 예방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 암벽 등반 사고 예방
▲ 등반 장비 확인
등반을 시작할 때는 항상 장비에 문제가 없는지 반드시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로프의 손상 여부를 꼼꼼히 살피고, 헬멧이나 안전 벨트의 착용 상태, 연결 줄로 쓸 슬링의 매듭 상태, 오래된 장비의 안전성을 점검하고 등반 루트에 맞게 중간 확보물로 쓸 장비의 준비가 충분한지를 확인한다.
특히 1차 추락 충격에도 벗겨지지 않을 만큼 헬멧의 턱 끈을 단단히 조이고, 안전 벨트의 각 부분을 잇는 버클은 한번 끼워 넣은 다음에 반드시 반대쪽으로 되돌려 끼우고 5cm 이상 여분이 남도록 해야 한다.
또한 새로운 장비를 다룰 때는 장비의 기능이나 정확한 사용 방법을 사전에 숙지하고 익혀 두어야 장비 사용 미숙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 확보 준비와 선등
확보자는 먼저 선등자의 움직임을 잘 볼 수 있고, 낙석의 위험이 없으며, 선등자가 추락할 때 부딪힐 위험이 없는 곳을 확보 장소로 골라야 한다. 다음으로 튼튼한 확보물에 자기 확보를 하고 로프가 꼬이지 않도록 가지런히 정리한다.
선등자는 등반을 시작해서 3~4m을 넘어서기 전에 반드시 첫 번째 확보물을 걸어야 안전하다. 첫마디에서는 최소한 바닥까지 떨어지지 않도록 확보물을 설치해야 하며, 각 마디를 시작할 때마다 확보물을 자주 설치해 추락 계수를 낮춰야 한다.
또한 지퍼 효과가 일어나지 않도록 확보물을 설치하고, 확보물과 로프 사이를 적당한 길이의 슬링으로 연결해 로프가 꺾기거나 바위에 끌리지 않도록 한다.
자연 확보물을 사용할 때는 반드시 안전한지를 확인하고 오래된 볼트와 피톤, 슬링 등은 절대 믿지 말아야 한다. 또한 다른 사람들이 설치했다가 회수해 가지 못한 확보 장비도 안전한지 점검하고 사용한다.
▲ 확보 지점 만들기
선등자는 첫 마디를 오르고 나서 먼저 그 곳에 박혀 있는 확보물이 안전한지를 판단하고 좋지 않을 때는 다른 자연 확보물을 찾거나 가까운 틈새에 새로 확보물을 설치하도록 한다. 확보 지점에 걸려 있는 기존의 슬링은 오랫동안 햇빛을 받아 약해져 있어 위험하므로 반드시 새 슬링으로 교체해서 사용한다.
확보 지점에는 적어도 2~3개 이상 확보물을 균등연결법으로 연결해 충격이 고르게 분산되도록 해야 한다.
▲ 후등자 등반
두 명이 한 조로 등반한다면 후등자는 선등자가 걸고 올라간 중간 확보물들을 모두 걷어 가지고 올라가야 하지만, 세 명 이상일 때는 중간 확보물을 어느 정도 남겨 둬야 뒤에 올라올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
바위길이 꺾이는 곳이나 오버행 아래에 있는 확보물까지 모두 회수하면 뒤에 올라오는 사람이 떨어졌을 때 옆으로 퉁겨지거나 길을 벗어나 위험하므로 올라갈 길과 로프 흐름을 판단해서 꼭 있어야 하는 확보물은 남겨 둬야 한다.
또한 옆으로 가로질러 등반해야 하는 곳에서는 등반 경험이 많은 사람이 마지막으로 오르는 것이 안전하다.
▲ 자기 확보
초보자들은 종종 자기 확보를 아무 데나 하는 실수를 범한다. 두 확보물 사이에 걸려 있는 슬링에 자기 확보 카라비너를 걸기도 하고, 볼트 고리에 직접 자기 확보 카라비너를 걸어 볼트에 이미 걸어 놓은 슬링이 카라비너에 짓눌려 상하고 한다.
더구나 자기 확보를 잘못하면 다른 사람이 자기 확보를 풀 때 자신의 확보가 풀릴 위험도 있는데, 카라비너를 빼냈을 때 자기가 건 자기 확보 카라비너가 확보 지점에서 벗어난다면 분명 잘못된 방법으로 자기 확보를 한 것이다.
이렇듯 초보자들이 다른 사람의 자기 확보와 자신의 자기 확보를 혼동해 실수로 아무거나 푸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똑같은 이음법으로 모아진 연결 줄에 잠금 카라비너를 걸고 이곳에만 자기 확보 카라비너를 걸도록 하면 안전하다. 보통 자기 확보는 로프를 클로브 히치 매듭을 해서 쓰는 것이 방법도 간단하고 길이를 조절하기도 쉽다. 그러나 초보자들은 경험이 없어 아무 것이나 뺄 위험이 있으므로 자기 확보줄을 따로 사용하는 편이 더 안전하다.
▲ 다음 마디 오르기
확보 지점이 불안하거나 좁은 곳에서 여러 사람이 매달려 있는 것은 아주 위험한 일이다. 한 팀이 세 명 이상일 때는 선등자가 한 마디를 올라가고 두 번째 등반자가 올라온 다음 세 번째 등반자를 올리기 전에 먼전 선등자가 다음 마디로 올라가 위험한 확보물에 두 명 이상 머물러 있지 않도록 한다.
▲ 추락 위험 줄이기
미끄러지거나 떨어지는 것은 한 순간에 일어나기 때문에 등반자나 확보자 모두 항상 긴장하고 있어야 하며 확보자는 등반자에게서 눈을 떼지 않아야 한다.
중간 확보물이 알맞은 거리에 정확히 걸려 있고 확보자가 안전한 방법으로 확보를 보면 큰 위험은 없지만 확보 연결 고리 전체에 한 곳이라도 잘못된 것이 있다면 등반자는 긴 거리를 떨어지고 크게 다칠 수도 있다.
추락할 때는 몸을 돌리거나 배를 깔고 내려와서는 안 된다. 특히 미끄러지는 바위 면에 돌출된 바위 턱이 있으면 몸이 퉁겨지거나 자세가 흐트러지면서 발목을 다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곳에서는 확보물을 자주 걸어 주는 것이 안전하다.
추락 거리가 짧다고 해서 떨어지는 사람을 손으로 잡으려 하거나 몸으로 충격을 받아 주려 한다면 로프를 놓쳐 더 큰 위험을 부를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 안전한 하강
하강 사고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확보물이나 나무가 뽑힌 사고, 하강 확보물에 묶여 있던 연결 줄이 끊어진 사고, 하강 로프가 짧아 떨어진 사고, 듈퍼식 하강을 하다가 기술 부족으로 일어난 사고, 로프 두 줄 가운데 한 줄을 놓쳐 떨어진 사고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또한 하강 로프가 엉켜 일어난 사고, 하강 중 로프 매듭이 풀려 추락한 사고, 하강기와 로프 사이에 머리카락이나 옷자락이 끼어 일어난 사고, 오버행 바위 턱에 하강기가 걸린 사고, 로프를 회수하지 못해 일어난 사고, 로프 회수 중 낙석으로 인한 사고 등도 하강 중에 자주 일어나는 사고다. 하강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안전한 하강 루트를 선택해야 한다.
하강 거리가 짧거나 다른 길로 걸어 내려올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안전하게 내려오는 방법이겠지만 봉우리가 높고 따로 걸어서 내려올 곳이 없다면 내려올 루트도 미리 알아 놓고 등반을 시작해야 한다.
사람들이 많이 밀리는 곳에서는 조금 길고 불편하더라도 다른 곳으로 내려갈 수 있는 하강 길을 미리 알아두고, 바위길을 오를 때도 중간에 탈출할 때를 생각해서 바로 내려올 수 있는 길도 알아두는 것이 안전하다.
만약 하강할 곳이 마땅치 않거나 확보물이 믿을 만하지 못하고 내려갈 길을 잘 모른다면 스스로 하강할 곳을 만들고 더 안전하게 보강해야 한다. 또한 하강 지점이 단 1%라도 불안해 보인다면 확보 장비 한두 개쯤 버리고 하강하는 것이 현명하다.
처음 내려가 보는 하강 길이나 밤에 하강할 때, 나쁜 날씨나 짙은 안개가 꼈을 때, 하강을 처음 시도하는 사람이 있을 때는 하강 로프를 걸 때 로프 끝은 묶어서 내리는 것이 안전하다. 로프 끝을 묶어서 내리면 한 쪽 로프가 짧아서 생길 수 있는 사고도 없고 하강을 시작하면서 자기 확보 카리비너를 로프 한쪽에 걸어 두면 실수로 제동 손을 놓쳐도 땅바닥까지 떨어지는 일도 없다.
바람이 많이 불어 로프가 날리거나 엉킬 염려가 있다면 로프를 던지지 말고 조금씩 풀어 주면서 하강하는 것이 좋고, 먼저 하강한 사람은 로프를 알맞게 당겨 다음 하강 지점에 묶어 둔다. 갑자기 눈이 내리거나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로프가 얼어붙을 수도 있으니까 가끔 로프를 흔들어 바위에 로프가 얼어붙지 않도록 한다.
하강할 때는 가장 경험이 많은 사람이 마지막으로 내려오고 계속 이어서 내려오는 곳마다 경험 많은 사람이 초보자를 도와주면 더 안전하고 빠르게 하강할 수 있다.
또 하강이 서투른 초보자를 안전하게 하강시키기 위해서 아래 하강 지점에서 로프를 잡아 주거나 경험 많은 사람이 옆에 같이 내려오면서 두 사람의 자기 확보줄을 서로 걸고 내려오기도 한다.
□ 응급 처치 - 응급 활동 원칙
▲ 응급 처치의 정의와 원칙
응급 처치란 갑작스런 사고나 질병으로 환자가 생겼을 때 의사의 치료를 받기 전까지의 처치를 말한다.
응급 처치를 할 때는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
첫째, 응급 처치는 의사의 진찰을 받을 수 있을 때까지 꼭 필요한 처치에 그친다.
둘째, 의료 장비와 의약품이 없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는다.
셋째, 마지막 판단과 처치는 반드시 의사에게 맡겨야 한다.
응급 처치에 들어가기 전에 우선 정확한 상황 파악이 필요하다.
사고 현장은 안전한가,
사고 원인은 무엇인가,
가장 위급한 사람은 누구인가,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를 파악한 다음 가장 위급한 환자를 먼저 처치한다.
응급 처치를 하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환자, 즉 숨이 멎었거나, 심장이 뛰지 않거나, 피를 많이 흘렸거나, 심한 쇼크에 빠졌거나, 중독 상태 등의 위급한 환자를 가장 먼저 처치해야 한다.
▲ 부상자의 상태 조사
일단 부상자의 의식이 있는지, 숨은 쉬고 있는지, 맥박은 뛰고 있는지를 가장 먼저 살피고 그 다음에 상처와 출혈, 부상의 정도를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 의식이 있는가
이름을 불러 보고 대답을 하면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는 말을 해준다. 부상과 통증의 정도는 다친 사람에게 직접 물어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만약 대답이 없으면 양쪽 어깨를 가볍게 두드린다.
☞ 숨을 쉬고 있는가
코나 입에 손바닥이나 볼을 가까이 대보고 숨을 토해 내는지, 가슴이 위 아래로 움직이는지 살펴본다. 숨을 쉬고 있지 않으면 입을 열어 토한 것이 있으면 빼내고 고개를 뒤로 젖혀 숨통을 열어 준 다음 다시 한번 호흡을 확인한다.
☞ 맥박은 뛰는가
맥은 손목에서 가장 잘 느낄 수 있다. 맥박이 아주 느리거나(50회 이하) 아주 빠르면(100회 이상) 위험한 상태다. 맥박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검지, 중지, 약지 세 손가락으로 환자의 손목 엄지손가락 쪽을 짚어 본다. 여기서 맥이 잡히지 않을 때는 목 주위의 경동맥이나 넓적다리 안쪽의 대퇴동맥을 집어 본다.
☞ 손발은 움직이는가
의식은 있는데 손발이 움직이지 않는 것은 신경 계통(머리, 경추, 척추, 말초 신경)에 이상이 있거나 뼈가 부러졌을 가능성이 있다. 살을 꼬집거나 날카로운 것으로 찔러도 아픈 것을 느끼지 못하면 신경계통을 다쳤다고 봐야 한다.
☞ 인공호흡과 심장 마사지
환자가 숨을 몰아 쉬거나 숨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을 때는 숨을 쉬기 어려운 상태라고 판단하고 곧바로 인공호흡을 시작한다. 숨이 멎은 다음 5분 안에 인공호흡을 하지 않으면 살아날 수 있는 확률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 숨통 열기
숨통이란 입과 코에서 기관(氣管)을 거쳐 폐까지 이어지는 공기 통로로서 숨통이 막히면 숨을 쉴 수 없고 인공호흡을 해도 공기가 들어가지 않는다.
환자의 입 속에 이물질이 있으면 빼낸 다음 숨통을 열어 스스로 숨을 쉴 수 있는지 확인한다. 의식이 없는 사람은 아래턱, 목, 혀 등에 힘이 빠져서 혀뿌리가 인두(咽頭) 쪽으로 쳐져 숨통을 막거나 토한 것이 걸려 숨통을 막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숨을 잘 쉬지 못하는 경우에는 고개를 뒤로 젖혀 숨통을 열어 준다.
□ 인공호흡
인공호흡을 시작할 때는 숨통이 열렸는지 살펴보기 위해서 처음에는 천천히 부드럽게 2번을 불어넣고, 그 다음에는 5초에 한 번 정도 간격으로 신선한 공기를 불어넣어 준다.
☞ 입을 통해 불어넣는 방법
인공호흡을 하는 사람은 불어넣는 공기가 환자의 폐로 들어가도록 하기 위해 먼저 환자의 턱을 위쪽으로 당겨서 목이 퍼지도록 하고 공기가 새지 않도록 엄지와 검지로 환자의 코를 꽉 막는다. 숨을 깊이 들이마신 다음 자기 입을 크게 벌려 공기가 새지 않도록 환자의 입 둘레에 덮어씌운 다음 환자의 가슴이 조금 불룩해질 때까지 숨을 불어넣는다.
☞ 코를 통해 불어넣는 방법
손으로 아래턱을 밀어 올려 환자의 입술을 딛고 숨을 깊이 들이마신 다음 자기 입술로 환자의 코를 덮어 싸듯이 대고 숨을 불어넣는다. 환자가 숨을 내 쉬어야 할 때는 손으로 아래턱을 당겨 입술을 열어 준다.
숨을 불어넣어도 환자의 가슴이 올라오지 않을 때는 입 속에 토한 것이나 피 또는 이물질이 숨통을 막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머리를 충분히 뒤로 젖혔는지, 환자의 코를 꽉 막았는지, 환자의 입에 자기 입을 확실하게 덮어 씌웠는지 다시 한번 점검해 본다.
□ 심장 마사지
심장이 멎고 5분 이상 뇌에 피를 보내지 못하면 뇌조직에 손상을 입게 된다. 따라서 이럴 때는 곧바로 인공호흡과 심장 마사지를 시작해서 피를 공급해 주어야 한다. 맥박이 잡힐 때는 인공호흡만 하고 맥이 잡히지 않으면 바로 심장마사지를 시작한다.
심장이 멎었을 때는 맥이 잡히지 않고 심장의 박동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숨을 쉬지 않으며 의식이 없고 동공이 열려 있다. 이렇게 심장이 멎었다는 판단이 되면 곧바로 심장마사지에 들어간다. 심장은 가슴의 중앙에 있으며 약간 왼쪽으로 치우쳐 흉골과 척추 사이에 있다.
▲ 심장 마사지 하는 법
1. 환자를 될 수 있는 대로 편편하고 단단한 곳에 반듯하게 눕히고 무릎 자세로 환자의 가슴 옆에 앉는다.
2. 가슴 중앙의 가슴뼈 끝이 만나는 지점을 찾는다.
3. 한쪽 손 중지를 환자 가슴 젖꼭지에 놓고 손바닥 아래부위를 가슴 중앙에 올려놓은 후 다른 손 손바닥을 그 손위에 겹쳐 깍지를 낀다.
4. 0.6초에 한번(1분에 100회)의 속도로 흉골 위에서 척추를 향해 4~5cm 정도 내리 누른다. 이때 손가락이 가슴에 닿더라도 손가락 끝에는 힘을 주지 말아야 한다.
5. 손을 가슴 위에 그대로 놓은 채 손바닥을 움직이지 않고 손 힘만 완전히 뺀 다음 가슴을 누르는 시간과 힘을 빼고 있는 시간이 거의 같도록 한다.
▲ 혼자 하는 방법
환자의 머리를 뒤로 젖힌 다음 턱을 들어올려 숨통을 열어 주고 먼저 인공호흡을 두 번 실시한다. 이어 심장 마사지를 15회 실시한 다음 인공호흡을 2회, 다시 심장 마사지를 30회, 인공호흡 2회 반복한다.
▲ 두 사람이 함께 하는 방법
한 사람은 멈추지 않고 계속 심장 마사지를 하면서 다른 한 사람은 심장 마사지를 5회 당 인공호흡을 1회의 비율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한다
▲ 심장마사지와 인공호흡을 두 사람이 함께 하는 방법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가끔씩 맥박을 짚어 보아 심장 마사지가 잘되고 있는지 살피고 스스로 심장이 뛸 수 있을 정도로 심장 박동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는 지를 살펴야 한다. 환자의 맥박이 1분 동안 50번 이상 뛰거나 스스로 숨을 쉬면 심장 마사지를 그만 한다.
□ 회복 자세
의식이 없는 환자는 몸 속의 내용물들을 토하면서 폐 속으로 이물질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회복 자세로 눕혀 놔야 한다.
△ 환자의 머리를 뒤로 젖히고 턱을 들어올려 숨통을 연다.
△ 다리를 곧게 펴고 한쪽 팔을 직각으로 구부려 놓는다.
△ 반대쪽 팔을 가슴 위로 당겨 환자의 손등이 반대쪽 볼에 닿도록 하고 허벅지와 어깨를 잡아 당겨 환자가 옆으로 누워 있도록 만든다.
△ 이때 바닥 쪽에 있는 팔과 위쪽에 있는 다리는 팔꿈치와 무릎을 굽혀 안정된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볼에 대고 있던 손으로 머리의 자세를 잡아 준다.
△ 만일 척추나 목뼈를 다쳤다고 판단되면 몸을 돌리는 동안 목과 몸이 일직선이 유지되어야 한다.
□ 진단과 처치
▲ 환자의 진단
응급 처치를 시작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전하다고 판단되면 먼저 환자에게 가장 위험한 상황이 무엇인지를 진단해야 한다. 이것은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처치하기 위해 중요한 문제다. 환자를 올바르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몸을 샅샅이 살펴봐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증상과 징후 그리고 환자가 전부터 앓고 있던 질병까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의 식이 있는 경우에는 환자에게 직접 통증이나 느낌을 물어보고 구역질이나 현기증, 발열, 오한, 무력감, 감각 이상 등의 증상을 확인한 다음 출혈과 부종, 압통, 기형, 체온 변화, 피부색 변화, 발한 같은 징후를 조사한다. 그러나 환자는 어떤 한 부분에 심한 통증이 잇는 경우도 있으므로 또 다른 부상이 있는지 정확하게 신체를 검사 확인해야 한다.
신체 검사는 항상 머리부터 시작해서 발끝으로 내려가면서 하고 필요한 경우 옷가지를 벗겨야 할 때도 있다. 그러나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화자를 옮기는 것은 좋지 않다.
▲ 의식에 따른 환자의 처치
의식이 없는 사람은 숨통이 막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장 먼저 숨통을 열어 주고 넓고 편안한 곳에 반듯하게 눕힌다. 얼굴이 붉을 때는 머리 쪽을, 창백할 때는 발 쪽을 높이며, 머리를 다쳤을 때는 평평한 곳에 반듯하게 눕히거나 머리를 조금 높이는 것이 좋다.
입안에 토한 것이 있을 때는 숨통을 막아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따라서 환자를 혼수 체위로 눕히고 안정을 시킨다. 이때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따뜻하게 해주되 물 같은 마실 것을 주어서는 안 된다.
의식이 있는 사람은 우선 환자를 안심시키면서 가장 편안하다고 하는 자세로 눕히고 체온을 유지시켜 준다. 환자가 자신의 다친 곳이나 피 흘린 것, 토한 것 등을 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 응급 처치
▲ 환자의 보온
응급 처치를 할 때는 환자의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것은 쇼크를 방지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조치로 특히 날씨가 춥거나 물에 빠진 경우에는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체온을 유지시켜 주어야 한다. 보온을 위해서는 젖은 옷은 갈아 입히고 옷이나 침낭 따위로 몸을 덮어 준다. 환자를 땅바닥이나 들것에 눕힐 때는 매트리스, 침낭, 배낭 등을 깔아 찬기를 막아야 하는데 쓸 만한 것이 없을 때는 신문지만 깔아도 땅에서 올라오는 한기를 줄여 줄 수 있다.
☞ 수분 공급
의식이 없거나 희미한 사람에게는 절대 물을 주어서는 안 된다. 또 머리, 가슴, 배 부분을 다쳤거나 내출혈, 많은 출혈 등으로 큰 수술을 받아야 하는 사람에게도 마실 것을 주어서는 안 된다. 환자가 의식이 있고 물을 마시고 싶어하더라도 한꺼번에 많은 양을 마시게 해서는 안 된다. 물을 많이 원할 때는 따뜻한 물을 숟가락으로 조금씩 떠서 주되 토하는 지를 살펴 가면서 시간을 두고 천천히 먹인다. 그러나 일사병과 열사병, 심한 설사 때문에 생기는 탈수 상태, 화상 등에는 많은 양의 물을 줄 필요가 있으므로 상황에 따라 주의해서 처치한다.
☞ 쇼크 환자의 처치
쇼크(Shock)란 순환계 기능에 이상이 생겨 갑자기 피가 잘 돌지 않아 몸의 모든 기능이 떨어지고 허탈한 상태를 말한다. 쇼크는 반드시 큰 부상을 입었을 때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상처가 크지 않더라도 불안과 공포에 휩싸이면 정신적인 쇼크를 일으킬 수 있다.
쇼크 상태는 잠깐 동안 생겼다가 없어지는 가벼운 증상부터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위험한 상태에 이르는 여러 단계가 있다.
쇼크는 피를 많이 흘렸을 때, 뼈가 부러졌을 때, 화상을 입었을 때, 일사병, 열사병을 일으켰을 때, 물에 빠졌을 때, 머리를 다쳤을 때, 장기가 손상되었을 때, 독(버섯, 뱀)에 중독되었을 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켰을 때 그리고 정신적 불안과 공포에 휩싸였을 때 일어난다.
쇼크 상태가 되면 얼굴이 창백해지고 기운이 없고 식은땀이 나며 어지럽다. 토하거나 구역질을 하고 맥박이 약하기도 하고 때로는 빨라진다. 숨 쉬는 게 고르지 못하고 심하면 의식을 잃는다.
쇼크 증세가 있는 환자는 불필요하게 움직이거나, 음식을 먹거나, 마시거나, 담배를 피워서는 안 되며 목이 마르더라도 입을 축이는 정도로 그쳐야 한다.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하기 위해 몸을 조이고 있는 모든 끈들을 풀어 준다.
가벼운 쇼크 증세는 머리와 몸을 반듯하게 하고 편안한 자세로 눕히면 대개 쉽게 사라진다.
머리를 다치지 않았다면 두 다리를 조금 높여 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가슴을 다쳐 숨을 쉬기 어려운 경우에는 머리와 어깨를 침낭이나 배낭 등으로 조금 높여서 눕힌다.
체온이 떨어지면 쉽게 쇼크 상태가 되고, 이미 쇼크에 빠진 경우 더 위험한 상태로 빠져들 수 있다. 따라서 환자를 눕힌 바닥에 매트리스나 배낭 등을 깔고 침낭과 옷가지 등을 이용해서 최대한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 상처와 출혈에 대한 처치
피부가 긁히거나, 찢기고, 날카로운 것에 베이거나, 찢기고, 날카로운 것에 베이거나, 찔리고, 구멍이 뚫리는 등의 상처를 입으면 상처를 통해서 피나 체액이 빠져나가고 세균에 감염되어 염증이 생긴다. 그러나 몸 밖으로 피가 나오지 않고 몸 안에서 피가 고이는 내출혈도 있을 수 있다.
상처는 원인이나 모양에 따라 조금 차이가 있긴 하지만 보통 찰과상, 절상, 열상, 자상, 타박상(멍), 총상 등으로 구분한다. 대개 상처가 나면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하루가 지난 다음에도 계속 통증이 있을 경우에는 상처 주변 조직 안에 피가 고였거나, 근육이나 뼈에 이상이 있다고 봐야 한다.
▲ 피가 많이 나지 않는 경우
상처에 병균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고 흙 같은 오물이 묻어 있을 때는 깨끗한 물로 상처를 닦아 낸다. 피가 엉겨 붙어 덩어리졌을 때는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으며 세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소독한 다음 깨끗한 거즈를 대고 붕대를 감는다.
▲ 피가 많이 나는 경우
사람 몸에 있는 피의 양은 몸무게 1kg 당 약 80㎖다. 예를 들어 몸무게가 60kg인 사람은 4.8ℓ 피가 몸 속을 돌아다니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갑작스런 출혈로 혈액의 양이 줄어들게 되면 혈압이 떨어져서 쇼크 상태에 빠지게 된다. 따라서 피를 많이 흘릴 때는 바로 피를 멈추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나서 피가 나는 곳을 심장보다 높인 상태로 환자를 편안하게 눕힌다.
▲ 직접 압박 지혈법
직접 압박법은 상처 위에 거즈나 깨끗한 천을 대고 피가 나는 곳을 직접 누르는 방법이다. 다친 팔과 다리를 심장보다 높이 치켜 올리고 지혈하면 피를 더 빨리 멈추게 할 수 있다.
☞ 내출혈
머리, 가슴, 배 등에 큰 충격을 받았을 때 또는 심한 타박상을 입었을 경우에는 몸 속에 혈관이 터져 피가 고일 수 있다. 내출혈이 심하면 쇼크가 올 수 있다. 또 몸 안에 피가 고이면 뇌, 폐 같은 중요한 장기에 압력이 가해져 위험에 빠질 수 있다.
내출혈이 있는 환자는 얼굴이 창백해지고 피부가 차고 끈적끈적해지며 맥박이 약하고 빠르다. 의식이 뚜렷하지 못하고 동통과 갈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우선 안정을 위해 환자를 눕히고 다리를 조금 높여 준다. 몸을 조이고 있는 허리띠나 단추, 안전 벨트 같은 것들은 풀어서 느슨하게 한다. 머리를 옆으로 향하게 해서 숨통이 막히지 않고 편안하게 숨을 쉴 수 있도록 한다. 물 같은 마실 것은 주어서는 안 되며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 의사의 치료를 받도록 한다.
☞ 지혈점 압박법
지혈점 압박법은 상처가 난 곳과 심장 사이에 있는 동맥 중에 뼈와 가깝게 지나는 곳을 찾아서 손으로 동맥을 직접 눌러 피를 멈추게 하는 방법이다. 지혈점 압박법은 꼭 직접 압박법과 같이 해야 효과가 있다.
□ 사고 유형에 따른 응급 처치법
▲ 머리를 다쳤을 때
머리에 충격을 받은 다음 오랫동안 의식을 차리지 못하거나 맥박이 빠르고 약하거나 불규칙하게 뛰는 경우, 숨쉬는 것이 느리고 깊게 쉬다가 차츰 얕고 빠르게 쉬는 경우, 얼굴이 계속 창백해 있는 경우에는 머리를 크게 다쳤다고 봐야 한다.
이럴 때는 가장 먼저 의식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한데 자기와 주변 사람들을 알아보는지, 묻는 말에 제대로 대답하는 지 등을 살펴야 한다. 물론 당장은 의식이 또렷하더라도 뇌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차츰 혼수상태로 진행되기도 하므로 절대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
다음으로 눈동자를 살펴본다. 정상인 사람의 눈동자 크기는 3~5mm 정도로 양쪽이 똑같지만 머리를 다친 경우에는 동공의 직경이 보통 사람 보다 더 커져 있다. 또 양쪽 동공의 크기가 서로 다른 경우도 있고 전등으로 눈동자를 비춰 보면 정상인 사람은 동공이 작아지지만 머리를 심하게 다친 사람은 전등을 비춰도 동공이 작아지지 않는다. 불빛에 대해서도 전혀 반응이 없다.
마지막으로 운동 반응을 살펴본다. 의식이 있는 경우에는 어떤 지시를 해서 알맞은 반응을 하는지 살펴보고,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꼬집어보거나 뾰족한 바늘 등으로 몸을 구석구석 찔러 환자가 운동 반응을 하고 있는지를 알아본다.
☞ 의식이 있는 환자의 처치
편편한 곳에 눕히고 1~2시간 정도 쉬게 한 다음 상태를 보면서 다음 처치를 결정한다. 머리나 목에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머리를 움직이지 않도록 하고 머리를 조금 높인 상태로 눕힌다. 혹시라도 목뼈를 다쳤을 수도 있으므로 환자를 움직일 때는 주의한다.
☞ 의식이 없는 환자의 처치
의식이 없는 사람은 숨통을 열어 주고 회복 자세로 눕힌다. 턱을 들어올리고 머리를 뒤로 젖혀 숨통을 연 다음 맥박과 호흡을 재고 필요한 경우 인공호흡과 심장 마사지를 한다.
잠깐 동안이라도 의식을 잃었던 사람은 상태가 다시 좋아지더라도 어느 정도 안정을 찾기 위해 당분간은 일어서거나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다.
▲ 가슴을 다쳤을 때
가슴에 창상을 입은 경우에는 상처가 난 곳을 거즈로 단단히 막은 다음 맥박, 호흡, 정신 상태, 구토 여부 등을 관찰하면서 환자를 병원으로 옮긴다.
가슴에는 심장과 폐, 큰 혈관 같은 중요한 장기가 늑막으로 보호되고 있는데, 직접 폐를 다치지 않았더라도 늑막이 손상되면 폐에 영향을 미치고 순환장애와 쇼크가 일어난다.
특히 늑막이나 폐에 손상을 입으면 숨을 쉬기가 힘들어 빠르고 얕은 숨을 쉬며 숨을 쉴 때마다 통증을 느낀다. 또한 기침을 할 때 거품이 있는 객혈담이 나오고 상처에서 피 거품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상처가 난 곳을 곧 바로 손으로 막은 다음 비닐 등으로 단단히 막아 상처를 통해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 의식이 있는 환자는 편안한 자세로 기대 앉히고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회복 자세로 눕힌다. 호흡과 맥박을 계속 관찰해서 위급할 때는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한다.
▲ 배를 다쳤을 때
상처가 가볍고 충격을 받은 곳만 통증이 있는 경우 그리고 오심과 구토 등의 복막 자극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는 크게 위험한 상태가 아니다. 그러나 만일을 위해 물이나 먹을 것을 주지 않고 계속 상태를 살피면서 빨리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좋다.
만약 환자가 기운이 없고 몸이 축 늘어지며 얼굴 색이 파래지고 식은 땀을 흘리고 구역질을 하는 등의 증상이 한 가지라도 나타나면 내장 파열로 인한 내출혈이 있다고 봐야 한다.
허리띠와 단추 등 몸을 조이고 있는 것을 모두 풀어 준다. 환자를 반듯하게 눕힌 다음 무릎을 세워 굽히고 붕대나 거즈로 상처를 감싸 감염을 예방한 뒤 침낭과 옷가지로 체온을 유지 해 준다. 숨통이 막히지 않도록 얼굴은 옆으로 향하게 하고 절대로 배를 어루만지거나 비벼서는 안 된다. 상처가 커서 내장이 몸 밖으로 빠져 나오는 경우에는 무릎을 세우고 장기가 마르지 않도록 비닐이나 깨끗한 천으로 덮어 준다.
▲ 눈을 다쳤을 때
환자를 눕히고 머리를 움직이지 않도록 한다. 눈동자를 움직이면 상처가 더 심해질 수도 있으므로 환자에게 눈동자를 움직이지 않도록 주의를 준다. 눈에 이물질이 박혀 있더라도 이것을 함부로 빼서는 안 된다. 다친 쪽 눈을 거즈와 붕대로 감은 다음 눈동자가 움직이는 것을 막기 위해 양쪽 눈을 모두 감싼다.
▲ 화상
화상을 입으면 다른 어떤 상처보다도 통증이 심하다. 특히 온몸에 화상을 입는 경우에는 쇼크를 일으키며 위험한 상태에 빠진다.
화상의 수준을 결정하는 ‘9의 법칙’
화상 환자는 화상을 입은 면적을 보고 쇼크 발생 정도를 미리 짐작할 수 있다. 이는 환자의 치료 수준을 결정하는 중요한 지표로 몸 전체 면적을 부위별로 9%씩 나눈 것이다.
2도나 3도 화상이 전체 몸 면적의 15~20% 정도 되면 쇼크를 일으키며 어린이와 노인인 경우에는 10%만 넘어도 쇼크에 빠질 수 있고 화상면적이 50% 이상이면 목숨을 잃는다.
화상을 입었을 때는 조직 손상을 막고 쇼크와 감염에 대한 처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화상은 상처를 내버려두는 시간이 길수록 상처가 더 깊어지기 때문이다.
우선 상처가 난 곳을 곧바로 깨끗한 물이나 얼음 주머니, 젖은 물수건으로 식혀 준다. 가벼운 상처일 때는 몇 분 정도, 심할 때는 10분 이상 식혀야 상처가 커지는 것과 염증을 막고 통증도 줄여 줄 수 있다.
▲ 9의 법칙
옷을 입고 있는 상태에서 뜨거운 물을 뒤집어썼을 때는 옷을 벗기지 말고 그 상태로 식힌다.
상처를 어느 정도 식힌 다음에는 깨끗한 거즈로 상처가 난 곳을 덮는다.
벗기기 힘든 옷은 가위로 자르되 상처에 눌어붙은 부분은 그대로 나둔다.
물집은 잘못 벗겨지면 세균에 감염돼 보기 흉한 화상 자국을 남기기 때문에 건드리지 말고 그대로 두는 것이 좋다.
화상을 입은 곳에는 어떤 것도 발라서는 안 된다.
피가 잘 돌고 편히 숨을 쉴 수 있도록 안정된 자세로 눕히고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침낭과 옷가지 등으로 덮어 준다.
▲ 동상
동상은 심장에서 거리가 먼 손과 발, 그리고 항상 바깥에 드러나 있는 얼굴, 귀, 코 등이 차가운 날씨 때문에 모세혈관이 수축돼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을 때 걸린다. 동상은 온도와 습도, 바람과 노출 시간 등의 영향을 받는데 온도와 습도에 따라 동상의 유형이 결정되고 바람과 노출 시간에 따라 동상의 정도가 달라진다.
동상에 걸리면 처음에는 별로 아프지 않지만 차츰 상처 부위가 차갑고 창백해지면서 저리고 가렵다. 다음에는 감각이 없어지고 피부 색깔이 변하며 얼었던 곳이 녹으면 심한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한번 동상에 걸렸다가 녹은 곳은 1~3일 정도 지나면 빨개지면서 물집이 생기고 좀 더 심한 경우에는 감각이 없고 회백색을 띄게 되며 그 다음 피부가 검게 변하면서 조직이 썩어 들어간다. 일단 동상에 걸렸다고 생각되면 가벼운 증상이더라도 빨리 처치를 해야 심각한 상태에 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손발에 동상이 걸렸을 때는 눈이나 얼음으로 비비거나 불에 직접 쬐어서는 안 된다. 손이 언 상태에서는 겨드랑이나 가랑이 사이에 넣고 체온으로 녹여 주고 젖은 장갑과 양말, 등산화, 옷가지 등은 조심스럽게 벗겨 다른 것으로 갈아 입힌다. 가장 좋은 방법은 동상이 걸린 부위를 40~42°C 의 물에 20분 이상 담가 놓는 것이다.
▲ 저체온증
저체온증이란 체온이 35°C 이하로 떨어진 상태로 몸에서 생기는 열보다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열이 더 많을 때 일어난다. 습하고 바람이 부는 추운 날씨에 오랫동안 노출되어 있으면 저체온증에 빠지기 쉽다.
☞ 증상
1단계 증상으로 몸이 심하게 떨리는데 이것은 우리 몸이 스스로 체온을 높이기 위한 몸부림이다. 체온이 32°C 아래로 내려가게 되면 떨림마저 없어진다.
2단계 증상으로는 불안하고 초조하여 졸음이 온다. 어지럽고, 모든 일에 관심과 의욕을 잃게 되며 몸을 움직이기도 어렵다. 판단력도 흐려지며, 시력도 떨어지게 된다.
3단계에 이르면 기억력이 떨어지고 헛소리를 하는 등 의식이 희미해지며 손과 발의 끝 부분이 얼 가능성이 있다.
4단계는 맥박과 호흡이 느리고 약해지며 정신착란, 혼수상태, 호흡 중단과 같이 몸의 기능이 아주 빠르게 떨어지면서 곧 5단계의 죽음에 이르게 된다.
가장 나쁜 조건에서는 저체온증세가 나타난 다음 허탈감에 빠지는데 걸리는 시간이 1시간 정도밖에 안 되고 그 다음 죽음에 이르기까지는 불과 2시간도 걸리지 않는다.
☞ 저체온증의 처치
저체온증에 걸린 사람은 몸 안의 열을 더 이상 빼앗기지 않도록 하고 바깥에서 열을 불어넣어 주어야 한다. 환자를 따뜻한 산장, 천막, 동굴 등으로 옮기고 젖은 옷은 갈아 입힌다. 몸에 바람을 쏘이지 않도록 막아주고 미리 따뜻하게 데워 놓은 침낭에 눕혀 주물러 주거나, 여러 사람이 감싸준다. 스토브를 켜서 체온이 올라가도록 도와준다.
큰 침낭이 있으면 환자를 따뜻한 두 사람 사이에 놓고 온몸으로 녹여 준다. 저체온증에 걸렸을 때는 정상인의 알몸으로 감싸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침낭이나 매트리스가 없을 때는 바닥에 그냥 눕히지 말고 낙엽, 신문지, 비닐, 옷가지 등이라도 깔아 바닥에서 올라오는 찬기를 막아준다.
대부분의 저체온증 환자들은 자기가 저체온증에 빠진 것을 느끼지 못하고 믿으려 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으려 하지도 않는다. 이럴 때는 환자를 믿지 말고 그 사람에게 나타나는 증상과 징후를 판단해 곧바로 응급 처치를 해야 한다.
의식이 있는 경우에는 따뜻한 꿀물, 홍차 등 먹을 것을 줘서 기력을 되찾도록 하고, 의식이 없으면 숨통을 열어 준 상태로 호흡과 맥박을 살피면서 이상이 있을 경우 심폐소생술을 실시한다. 저체온증에 걸린 사람에게 술, 담배 같은 것을 주어서는 안 된다. 이런 것들은 피를 빨리 돌게 해서 열이 올라가는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사실은 시간이 흐르면서 체온이 더 떨어지게 되고 결국에는 몸의 중심 온도까지 낮아져 상태를 더 악화시킨다.
또한 환자에게 무리한 운동을 시켜서도 안 된다. 그러나 일단 환자가 큰 위험에서 벗어나 어느 정도 체온을 되찾으면 자리에서 일어나 걷도록 하거나 가벼운 운동을 시키는 것이 피를 잘 돌게 하고 체온을 높이는 방법이다.
▲ 일사병
현기증과 두통이 생기고 정신이 혼미하며 근육 경련이 생기기도 한다. 피부는 차고 창백해지며 땀이 많이 나고 근육의 운동 기능을 상실하기도 한다. 간혹 호흡 과다로 인한 호흡성 알칼리증이 나타나는 사람도 있다.
환자를 시원한 곳에 편안히 눕히고 다리를 올린 상태로 온몸을 마사지한다. 물을 마시도록 하고 열에 다시 노출시키지 않도록 주의한다.
▲ 열사병
기온과 습도가 높으면 수분 증발이 일어나지 않아 몸 안의 열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쌓여 고열이 나타난다. 몸이 나른해지고 피로를 느끼며 두통과 현기증, 구역질이 나타나기도 한다.
열사병의 특징은 땀을 흘리지 않고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기도 하는데 심한 경우에는 치사율이 30~40% 이상 된다. 열사병에 걸리면 심한 경우 체온이 39~40°C까지 올라가 위험하기 때문에 환자를 빨리 시원한 곳으로 옮겨야 한다. 겉옷을 모두 벗긴 다음 젖은 천으로 덮어놓거나 몸에 계속 물을 뿌려 체온을 38°C 아래로 낮춰야 한다.
체온이 내려간다고 하더라도 열이 다시 오르는 일이 많기 때문에 적어도 3~4시간 동안은 30분마다 상태를 점검한다.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물을 먹여서는 안 되며 다리를 높여 뇌 쪽으로 피가 잘 가도록 한다.
▲ 버섯 중독
버섯 중독은 위장염형, 신경형, 콜레라형 등으로 구분한다.
위장염 형은 버섯 중독 가운데 가장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버섯을 먹은 다음 한 두 시간 뒤에 배가 아프기 시작하고 토하며 설사가 나는 등 심한 위장 증상이 있지만 대부분 하루 이틀 정도 지나면 괜찮아진다.
신경형은 버섯을 멋은 다음 한 두 시간이 지나면 어지럼증이 나타나고 토하며 시력 장애를 일으키고 이상 흥분 상태가 된다. 대개 하루 이틀 정도 지나면 괜찮아진다.
콜레라형은 버섯을 먹은 다음 여섯 시간에서 열 두 시간 정도 지나면 참기 힘들 정도로 배가 아프기 시작하고 심한 구토와 설사로 탈수 상태가 되면서 콜레라와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아주 심할 때는 간장과 신장이 파괴되고 혼수상태에 빠져 며칠 안에 죽을 수도 있으며 사망률이 60~100%에 이르는 가장 위험한 중독이다.
환자가 의식이 없으면 회복 자세로 눕히고 호흡과 맥박을 확인한 다음 필요한 경우에는 심폐소생술을 실시한다. 일부러 토하게 하는 것은 효과도 없고 환자에게 더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어떤 버섯을 먹었는지 먹다 남은 조각이나 토해낸 것을 가지고 가면 의사가 정확한 판단을 내리고 올바르게 처치하는데 도움이 된다.
▲ 뱀에 물렸을 때
뱀에 물린 경우에는 그 뱀의 모양을 잘 살펴봐야 한다. 독사는 대개 머리가 삼각형이고 목이 가늘며 물린 곳에 두 개의 독 이빨 자국이 남는다. 독사가 아니라면 당황할 필요도 없고 소독만 해주면 된다.
독사에게 물리면 물린 곳이 많이 아프고 금방 부어 오르며 상처 주변이 빨개지고 땀과 침이 많이 흐른다. 독이 몸에 많이 퍼진 경우에는 앞이 잘 보이지 않고 토하고 구역질을 하며 힘들게 숨을 쉬고 심한 경우 숨이 멎기도 한다.
뱀에 물린 환자는 몸을 많이 움직이면 혈액순환이 잘 돼 독이 빨리 퍼지기 때문에 움직이지 말고 안정을 시켜야 한다. 독이 온 몸으로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상처 뒷부분을 묶어야 하는데 피를 멈추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니까 너무 단단히 매지 않도록 한다. 가능한 얼음주머니나 찬 물수건으로 상처를 감싸고 물린 곳을 심장보다 낮게 해서 독이 퍼지는 것을 막아준다.
▲ 골절
뼈가 부러지거나 금이 가면 움직일 수 가 없고 심한 통증이 따른다.
상처 부위가 붇거나 모양이 이상해지고 부러진 뼈 끝이 맞닿는 소리가 나기도 한다. 일단 뼈가 부러지면 근육이 갑자기 뭉쳐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없게 되고 견디기 힘든 통증과 함께 변형이 생긴다. 뼈가 부러지면 출혈 때문에 곧바로 붇기 시작하는데 이때 생기는 심한 내출혈로 목숨을 잃기도 한다.
골절에 대한 처치는 뼈가 부러졌는지를 판단하기 어려울 때도 일단 부러진 것으로 생각해서 처치하고 환자를 옮길 때도 조심해야 한다. 이때 부러진 날카로운 뼈 끝이 신경이나 혈관을 손상시키는 경우가 있으므로 반드시 부목을 대줘야 한다.
환자를 안정하고 편안한 곳으로 옮기고 머리를 조금 낮게 해서 쇼크가 오지 않도록 한다. 환자를 옮길 때는 다친 곳을 함부로 건드리거나 상처가 깊어지지 않도록 조심한다. 골절 처치데 대한 상식이 없는 경우에는 환자를 섣불리 옮기는 것보다는 그 자리에서 응급 처치만 하고 전문가에게 구조를 요청하는 편이 더 낫다.
뼈가 부러졌을 때는 직접 압박법으로 피를 멈추게 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단 상처가 난 곳을 심장보다 높여 출혈을 줄여야 한다.
부러진 뼈가 피부를 뚫고 몸 밖으로 나와 있으면 감염에 대한 처치를 먼저 한다. 소독된 깨끗한 손수건이나 가제 등을 사용해서 상처를 소독하고 붕대 같은 것으로 상처를 감싼다.
팔다리가 부러졌을 때는 부목을 사용해서 쉽게 처치할 수 있지만 머리, 등, 몸통 등에 있는 뼈가 부러졌을 때는 그 안에 있는 장기까지 다쳤을 수도 있으므로 매우 조심해야 한다.
환자가 또 다른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판단되지 않는 한 완벽하게 고정하지 않고 환자를 옮겨서는 안 되며 먹을 것을 주거나 물을 마시게 해서도 안 된다.
만일 감각이 없거나 전혀 움직이지 못한다면 목뼈나 등뼈를 다친 것으로 보고 전문 구조대에게 구조를 요청한다.
▲ 발목 골절
높은 곳에 발 전체를 올려놓고 발 뒤축부터 무릎 아래까지 두 개의 부목을 댄 다음 삼각건이나 붕대로 발을 고정시킨다. 환자를 옮길 때는 발을 땅에 딛지 않도록 하며 발을 높여서 옮기는 것이 좋다.
▲ 하퇴골 골절
하퇴골이 부러졌을 때는 그 밑에 스펀지 매트리스나 옷가지 등을 받치고 발끝을 힘껏 잡아당긴 상태로 허벅지부터 발 끝까지 부목을 댄 다음 삼각건으로 단단히 고정한다. 마땅한 부목이 없으면 두 다리 사이 공간에 침낭, 옷가지 등을 넣어 고이고 두 다리를 한데 묶어서 고정한다.
▲ 무릎 골절
다리를 곧게 펴고 폭이 10cm 이상 되는 부목을 허리에서 발뒤꿈치까지 발 뒤쪽에 대고 삼각건으로 단단히 고정한다. 이때 무릎과 발 뒤꿈치 사이 공간에는 옷가지나 수건 등으로 고이고 무릎 관절 바로 위와 아래 그리고 허리와 허벅지, 발목을 부목으로 묶어준다.
▲ 대퇴골 골절
겨드랑이에서 발끝까지 닿고도 남을 만한 부목 한 개와 가랑이에서 발끝까지 댈 수 있는 부목 한 개 그리고 붕대와 삼각건 일곱 개 정도가 필요하다.
한 사람은 발뒤꿈치와 발을 붙잡고 다른 사람은 삼각건으로 다리와 부목을 고정한다. 삼각건 세 개는 부목의 윗부분과 허리를 단단히 잡아매는데 쓰고 나머지 네 개로 부러진 대퇴골과 발을 고정한다. 이때 짧은 부목이나 부드러운 패드를 가랑이 사이에 넣고 같이 묶어 주면 붕대를 묶을 때 부러진 뼈가 움직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 다리 골절의 처치
▲ 골반 골절
골반 뼈가 부러지거나 금이 가면 엉덩이에 심한 통증을 느끼고 걷거나 서기조차 어렵다.
척추가 부러졌을 때와 같은 방법으로 처치하되 두 무릎과 발목 사이에 두툼한 패드를 넣고 붕대로 같이 묶은 다음 다리와 무릎을 구부리거나 곧게 펴서 환자가 가장 편하다고 하는 자세로 옮긴다.
▲ 상지(上肢) 골절
쇄골이 부러졌을 때는 환자를 편안하게 앉히고 다친 쪽 팔을 가슴을 지나 반대쪽 어깨 위에 올려놓도록 한 다음 삼각건으로 다친 팔을 달아 매준다.
팔이 부러졌을 때는 팔꿈치를 직각으로 구부려 가슴 위에 걸쳐놓은 자세가 되도록 하고 어깨부터 관절까지 또는 관절부터 손가락 끝까지 두 개의 부목을 안쪽과 바깥쪽에 겹쳐 댄 다음 삼각건으로 팔걸이를 만들어 목에 걸어 준다. 또 팔이 흔들거리지 않도록 또 다른 삼각건으로 팔을 몸에 고정해 준다.
▲ 늑골 골절
숨을 쉬거나 기침을 할 때 가슴이 아프면 늑골이 부러졌다고 봐야 한다. 늑골이 부러지면 폐에 큰 상처를 입힐 수도 있기 때문에 절대 움직여서는 안 된다. 폐를 다친 경우가 아니라면 삼각건 세 개를 사용해서 가슴을 둘러 싸맨다.
▲ 척추 골절
등을 크게 다쳤을 때는 절대로 몸을 움직이거나, 뒤틀거나 또는 앉혀서도 안 된다. 또 마실 것을 주기 위해서 목을 높이는 것조차도 해서는 안 된다. 뼈와 인대만 다친 것이라면 다행이지만 뼈와 추간판(연골)이 손상되면서 척수나 신경을 다쳤을 경우에는 잘못 움직이면 하반신 마비 등 불구가 되기도 하고 숨을 쉬지 못해 목숨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환자를 옮길 때는 더 이상 척추가 움직여지지 않도록 전신 부목 위에 바로 눕혀서 옮기는데 목이나 허리 부분은 옷가지 등으로 받치고 삼각건이나 탄력 붕대로 잘 고정해야 한다.
전신 부목은 적어도 폭이 35cm는 넘어야 하고 길이는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가고도 10cm 이상 남을 정도로 충분히 커야 한다. 부목이 준비되었으면 될 수 있는 대로 부목을 환자 가까이 가져다 놓고 쓸데없이 환자를 움직이는 일이 없도록 부목 밑에 미리 삼각건을 받쳐 놓은 다음 환자를 옮긴다.
▲ 경추 골절
목뼈가 부러진 사람을 전신 부목 위에 옮길 때는 환자의 몸과 머리가 같이 움직이도록 한 사람은 머리를 잡고 다른 여러 사람이 어깨와 겨드랑이, 허리, 다리 등을 잡아 천천히 조심스럽게 옮겨야 한다. 이때 어떤 경우라도 머리를 앞뒤로 혹은 옆으로 돌려서는 안 되며 머리 밑에는 아무 것도 넣지 않는다. 엎드려 누워 있거나 옆으로 구부리고 있는 경우에도 몸을 피거나 돌릴 때 머리와 몸이 따로 움직여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 두개골 골절
두개골이 골절되면 상처 입은 곳이 함몰되고 말랑말랑한 혹이 생기기도 하며, 코와 귀에서 맑은 액체나 핏물이 나오기도 한다.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호흡과 맥박을 확인한 다음 회복 자세로 눕히고, 의식이 있는 경우에는 편안하게 눕히고 머리와 어깨를 들어 부드러운 것으로 받쳐 준 다음 빨리 병원으로 옮긴다.
□ 탈구
심한 운동이나 큰 충격을 받으면 관절에서 뼈가 어긋나는 탈구 현상이 생기는데 이때 인대가 상처를 입기도 한다. 대개 어깨, 손가락, 턱 관절의 탈구가 많은데 사실 응급 처치를 해야 하는 사람은 골절과 탈구를 구분하기 어렵다.
일단 찬 물수건 등으로 다친 부위를 식혀 주면서 관절이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하고 안정시킨다. 직접 뼈를 맞추려고 하지 말고 환자를 옮겨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 염좌와 파열
흔히 근육과 인대에 갑작스런 힘이 전해지거나 강한 힘이 작용할 때 그 주위에 있는 조직이 손상된다. 이때 근육을 연결하는 인대가 조금 늘어난 것을 염좌, 근육이나 인대가 완전히 찢어진 것을 파열이라고 한다. 근육과 인대는 한 번 상처를 입으면 잘 낫지 않고 심한 후유증으로 장애가 생기기도 한다. 조직이 파열되었을 때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관절을 더 이상 움직이지 않도록 하고 삔 곳을 심장보다 높게 해서 붇지 않도록 한다. 신발을 신을 수 없을 정도로 발이 부었다면 신발을 벗기고 가능한 빨리 삔 곳에 찬물로 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어쩔 수 없이 걸어야 할 상황이면 압박 붕대로 단단히 감고 삼각건이나 웨빙 같은 것으로 잘 고정한 다음 움직여야 한다.
□ 응급 처치 도구와 구급약
응급 처치를 하는데 필요한 도구와 구급약은 산행을 계획할 때부터 등산 목적, 대상지, 인원, 계절 등에 맞춰 준비해야 한다.
산행 기간이 짧은 일반 등산이라면 창상이나 골절 처치에 필요한 도구와 구급약만 준비하면 된다. 하지만 암벽이나 빙벽 등반처럼 위험이 많은 전문 등반의 경우에는 사고에 대비한 적절한 준비를 해야 한다.
상처가 나거나 뼈가 부러졌을 때 꼭 필요한 것은 붕대다. 보통 가제 붕대와 탄력 붕대가 있는데, 가제 붕대는 소독을 한 다음 상처에 직접 감을 수 있고 상처가 난 곳의 분비물을 잘 빨아들여 좋지만, 쉽게 풀리고 다시 사용하기가 어렵다.
탄력 붕대는 신축성이 있어 붕대 감는 요령을 잘 모르는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뼈가 부러졌을 때는 부목을 대고 상처를 고정하기 위해 꼭 필요하기 때문에 크기 별로 두세 개 정도 가지고 다녀야 한다.
또한 여러 용도로 쓸 수 있는 삼각건과 스카프는 산에서뿐만 아니라 야외 생활을 하는데 아주 요긴하게 쓰인다. 응급 처치를 하는데 필요한 도구와 구급약은 산행을 계획할 때부터 등산 목적, 대상지, 인원, 계절 등에 맞춰 준비해야 한다.
산행 기간이 짧은 일반 등산이라면 창상이나 골절 처치에 필요한 도구와 구급약만 준비하면 된다. 하지만 암벽이나 빙벽 등반처럼 위험이 많은 전문 등반의 경우에는 사고에 대비한 적절한 준비를 해야 한다. 상처가 나거나 뼈가 부러졌을 때 꼭 필요한 것은 붕대다. 보통 가제 붕대와 탄력 붕대가 있는데, 가제 붕대는 소독을 한 다음 상처에 직접 감을 수 있고 상처가 난 곳의 분비물을 잘 빨아들여 좋지만, 쉽게 풀리고 다시 사용하기가 어렵다. 탄력 붕대는 신축성이 있어 붕대 감는 요령을 잘 모르는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뼈가 부러졌을 때는 부목을 대고 상처를 고정하기 위해 꼭 필요하기 때문에 크기 별로 두세 개 정도 가지고 다녀야 한다. 또한 여러 용도로 쓸 수 있는 삼각건과 스카프는 산에서뿐만 아니라 야외 생활을 하는데 아주 요긴하게 쓰인다.
□ 등산과 피부 관리
여름철에는 피부 노출이 많아지면서 자외선에 의한 피부 노화, 주름, 색소 침착, 기미, 주근깨 등의 피부 손상이 일어나기 쉽다. 또한 장마로 인한 고온 다습한 상태에서 장기간 산행을 계속할 경우 진균 감염 위험도 증가하게 되어 무좀으로 고생할 수도 있으며, 왕성한 야외활동 속에서 벌레에 물리는 경우 또한 흔히 일어난다.
여름철 피부는 땀샘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동시에 피지선의 분비도 왕성해져 땀과 피지가 많이 배출된다. 이러한 피부 표면의 노폐물들은 여드름이나 모낭염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여름철 산행에서는 자외선 차단과 땀과 피지를 제거하는 청결한 피부관리가 중요하다. 만약 고온 다습한 여름에 적절한 피부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을 때는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된다.
▲ 무좀
무좀은 곰팡이 균에 의한 질환으로 온도와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 잘 생기며 특히 발가락 사이나 발바닥에 잘 생긴다. 곰팡이는 무좀 이외에 기계충, 완선, 조갑백선, 어루러기 같은 피부병을 일으킨다. 곰팡이는 피부의 제일 바깥 층인 각질 층에 살며, 케라틴을 분해함으로써 피부에 비늘이 일어나 벗겨지거나 독소로 인해 피부가 빨갛게 되고 물집이나 고름이 생겨 몹시 가려워진다. 외용 무좀약은 크게 수용액, 크림, 연고 등의 3가지로 나뉘며, 증상에 따라 적절히 사용한다. 하지만 무좀에 함께 일어난 2차 감염과 손발톱에 곰팡이 균이 파고들어가 손발톱이 변형된 경우에는 외용약뿐 아니라 내복약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소홀하게 방치하지 말고 피부과를 찾는 것이 좋다.
어루러기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이 암갈색이나 옅은 회색 반점들이 겨드랑이, 가슴, 등, 목, 젖가슴 부위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햇빛에 노출되면 색깔이 짙어지거나 엷어지는 변화를 일으킨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 주로 발생하는데 뚱뚱하거나 당뇨가 있는 사람, 임신한 여자, 학생이나 운동선수들이 많이 걸린다. 어루러기의 진단은 용이하며 항진균제 로션이나 연고로 쉽게 치료되지만 피부 병 변이 넓고 심할 때는 먹는 항진균제가 도움이 된다.
▲ 곤충 교상
벌, 모기, 벼룩, 빈대, 이, 파리 및 개미 등의 곤충에 물려서 생기는 상처는 개인의 피부 반응 정도에 따라 다양한 병 변이 나타날 수 있다. 곤충의 종류에 따라서도 각각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데, 모기와 같이 날아다니는 곤충의 경우는 주로 노출된 부위에 산재되어 나타나는 반면, 이나 빈대처럼 피부에 기어 다니면서 무는 곤충은 어느 부위에나 병 변이 생기며 주로 한정된 부위에 떼를 지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치료는 가려움을 완화시키고 추가적인 세균감염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초기에는 냉수나 얼음찜질 등이 좋다. 반응이 지속되거나 심해질 경우에는 국소 항 소양제제나 부신 피질 호르몬 연고나 경구 약을 사용하는 게 좋다. 곤충에 잘 물리는 사람들은 미리 방충제 등으로 예방하는 것이 좋다.
▲ 일광 화상
햇빛에 과다 노출로 인해 피부가 벌겋게 되고 아프면서 물집이 생기거나 벗겨지는 것으로 주로 자외선 B에 의해 유발된다. 노출 된 지 3일째 증상이 가장 심해진다. 예방이 가장 중요하며, 가벼운 증세는 찬물 찜질이나 칼라민 로션을 발라주고 심하면 부신 피질호르몬이 함유된 연고를 바르는 것이 좋다. 아픈 경우에는 소염진통제를 1~2일 복용한다. 2차적인 세균감염이나 색소 침착을 남길 수 있으므로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 피부와 자외선
여름철 산행에서는 자외선 양이 연중 최대치가 되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자외선 강도가 가장 강한
겨울철에 노출되지 않던 신체 부위의 자외선 보호가 특히 중요하며, 이런 부위의 피부는 약간의 자외선 노출에 의해서도 심한 화상을 입을 수 있고 피부 암 발생도 증가한다. 흔히 흐린 날에는 자외선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자외선은 구름 층을 관통하기 때문에 흐린 날에도 맑은 날의 70~80%의 자외선이 있으므로 역시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자외선 차단제의 사용을 생활화 해야 한다. 광선차단지수(SPF)가 15이상인 제품을 사용하며, 자외선 A와 B를 동시에 차단하는 제품을 고른다. 외출 30분전에 노출 부위에 골고루 듬뿍 바르며 장시간 노출 시에는 2~3시간마다 반복해서 발라야 한다.
드물게 자외선 차단제에 접촉 피부염이 생기는 경우도 있으므로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밝은 색상의 옷이 어두운 색상의 옷보다 햇빛 차단효과가 높으므로 산행 시 복장 선택에 이를 고려한다
□ 조난 대책
▲ 사고와 조난에 대처하는 법
자연 환경 속에서 목숨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오랫동안 삶과 죽음의 갈림길을 넘나드는 것을 조난이라고 한다.
산에서는 조난을 당하면 조난자의 능력과 판단 또는 처한 위기 상황의 정도에 따라 목숨을 잃을 수도 있고 무사히 내려올 수도 있다.
조난은 반드시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로 위험한 상태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길을 잃고 밤새 산을 헤매고 다니거나, 부족한 장비와 식량 때문에 탈진 상태에 이르는 것, 일시적인 저체온증에 걸리는 등의 상황도 모두 조난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추락이나 눈사태와 같이 한 순간에 일어나는 것들은 일시적인 산악 사고일 뿐 조난은 아니다. 하지만 대수롭지 않은 문제도 갑자기 날씨가 나빠지거나 사고 뒤에 조치가 늦어져 결국 조난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단순 사고가 더 큰 사태로 발전하지 않도록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를 위해 안전하게 헤쳐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길을 잃었을 때
길을 잃었을 때는 아는 곳까지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그런 다음 그곳에서 지도와 나침반으로 자신이 서 있는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계획했던 길의 방법을 찾는다. 지도의 지형과 현지 지형을 살필 때는 계곡보다는 산등성이에서 살펴보는 것이 방향을 찾기도 좋고 길도 눈에 잘 띈다.
만일 짙은 안개, 눈보라, 어둠 때문에 지형과 방향을 살필 수 없을 때는 그 자리에서 다른 사람들이 올 때까지 기다리거나 정확히 알고 있는 곳까지 다시 되돌아가야 한다. 또한 걷고 있는 길이 등산로인지 아닌지를 항상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조금이라도 의심이 든다면 가던 길을 멈추고 지도와 나침반을 꺼내 자기가 있는 위치와 진행 방향을 다시 한번 확인한 다음 등산을 계속해야 한다.
☞ 혼자 조난됐을 때
몸이 지친 상태로 날이 어두워졌거나 악천후로 등산을 계속하기 어려운 상태라면 섣불리 움직여서는 안 된다. 차라리 그곳에서 밤을 세울 준비와 각오를 하고 구조대가 오기를 기다리는 편이 더 안전할 수 있다. 가지고 있는 배낭과 옷가지, 비닐 등으로 바람을 막아 체온을 유지하고 나뭇가지, 낙엽, 바위 같은 지형 지물을 이용해 추위와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잠자리를 만든다.
무엇보다 산에 갈 때는 가까운 등산이라도 반드시 가족이나 소속 산악회나 소속 단체에 산행 계획을 알리도록 한다. 산행지와 등산로, 함께 가는 동료들의 연락처, 하산 예정 시각 등을 알려 두면 혼자 조난을 당했을 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 여러 사람이 조난됐을 때
조난을 당했더라도 부상자가 없다면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 먼저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가지고 있는 장비와 연료, 먹을 것, 사람들의 남은 체력 등을 파악한 다음, 안전한 곳으로 자리를 옮겨 밤을 새울 것인지 아니면 곧 바로 탈출을 시작할 것인지 결정한다.
안전한 장소로 옮겨 밤을 보낼 경우에는 바람이 적고 눈과 비 피해를 입을 우려가 없는 곳으로 이동하고 가지고 있는 모든 장비를 활용해 밤을 지새울 준비를 한다. 그런 다음 날씨가 좋아지거나 날이 밝거나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등 상황이 좋아질 때까지 기다린다.
부상자가 있다면 먼저 응급 처치를 한 다음 상태가 더 나빠지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부상자를 빨리 병원으로 옮겨야 할지 아니면 구조대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할지를 결정한다.
스스로 구조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경우에는 구조대를 짜고 구조 방법과 부상자 이송 방법, 하산 길을 정한 다음 구조를 시작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적거나 구조에 자신이 없는 경우에는 전문 구조대에게 요청하는 편이 더 낫다.
리더는 사람들에게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설명해서 사람들이 동요하거나 흩어지지 않도록 하고 차분하고 신속하게 구조 작업을 진행한다.
구조를 청하러 갈 때는 가능한 두 명이 함께 내려가도록 하고 사람들이 적을 때는 차라리 밤을 같이 보낸 다음, 날이 밝았을 때 움직이는 편이 모두에게 안전한 방법이다.
☞ 밤을 지새워야 할 때
비박용 플라이나 비닐 같은 것이라도 있는 경우에는 나뭇가지와 끈을 이용해 비바람과 눈보라를 막을 수 있는 잠자리를 만든다. 젖은 옷은 갈아입고 껴입을 수 있는 것은 모두 입어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 스토브와 먹을 것이 있으면 허기진 배를 채우고 간단하게 차라도 끓여 마셔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남은 간식과 비상식으로 체력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비바람을 막아 줄 장비가 없는 경우에는 비바람과 눈보라를 조금이라도 피할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한다. 가까운 곳에 바위틈이나 동굴이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큰 나무 밑이나 숲 속에서 자리를 잡는다. 그리고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배낭과 가지고 있는 모든 장비를 이용해 몸을 감싼다. 주변에 있는 낙엽을 모아 바닥에 깔고 나뭇가지로 바람을 막는다. 겨울에는 눈으로 동굴을 파거나 눈 블록을 쌓아서 담을 만들고 지붕에 나뭇가지와 비박용 플라이를 덮는다.
여러 사람이 함께 있을 때는 서로 부둥켜안고 계속 몸을 움직여 체온이 더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 졸지 않도록 서로를 격려하며 노래를 부르는 등 추위를 이기기 위해 노력한다.
☞ 사고가 났을 때
등산을 하다가 사고가 나면 당황하거나 서두르지 말고 차분하게 움직여야 더 큰 사고를 막고 안전하게 대처할 수 있다. 아무리 위급한 상황이더라도 자신의 안전을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한다. ‘나는 안전한가?’를 스스로에게 되물어 보고 안전하다고 생각되면 ‘내가 다른 사람들을 도울 능력이 있는가?’를 판단해야 한다. 그런 다음 사고 상황을 정확히 파악한다. 흥분하거나 의기소침하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으므로 침착하게 현재 상황과 여건을 꼼꼼히 따져 본다. 부상 정도와 응급 처치 방법, 구조와 이송 방법, 가지고 있는 장비와 먹을 것, 하산 길과 거리, 시간, 남아 있는 체력 등의 여러 가지 문제들을 검토해서 가장 안전하고 좋은 방법을 결정한다.
□ 구조 활동
구조 활동을 시작할 때는 우선 마음을 안정시켜야 당황하지 않고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다른 사람을 구조하고자 하는 사람은 조난자를 안정시키고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잃지 않도록 확신을 심어 주어야 한다. 또한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동요를 최소화하도록 해야 한다.
▲ 구조의 기본 자세
모든 구조 활동에는 그 사고에 알맞은 구조 기술이 필요하다. 서투른 구조 기술 때문에 구조 활동이 늦어지기도 하고 더 큰 사고를 일으켜 도와주는 사람마저 위험에 처할 수 있다. 구조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구조 도중 또 다른 사고가 나지 않도록 하는 것과 사고자를 안전하고 빠르게 구하는 것이다.
구조 활동을 위해서는 먼저 구조대를 짜고 안전하고 빠르게 구조할 수 있도록 모두가 체계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효율적인 구조 활동을 위해서는 구조대 모두가 자기 능력에 알맞은 일을 정확하게 나누어서 해야 한다. 불필요하게 사람이 많은 경우에는 결단을 내려 돌려보낼 필요도 있다.
그러나 구조에 나선 모든 사람들이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다. 실제 구조를 하기 위해서 바위를 오르거나 사고자를 끌어내리는 사람 말고도 여러 가지 연락이나 짐을 운반하거나, 필요한 구조 장비를 구해 주고, 사고 현장을 정리하는 일 등은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일이다.
▲ 구조 요청을 받았을 때
다른 사람들의 사고를 목격했거나 구조 요청을 받았을 때는 일단 산행을 중지하고 구조 활동에 들어간다. 물론 자신이나 자기 팀의 구조 능력을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사람들의 체력과 기술, 장비, 먹을 것, 정신 상태 등을 점검해 보고 직접 구조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구조대나 다른 사람들에게 구조를 청한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구조대를 꾸릴 때는 모든 사람들에게 현재 상황과 구조 방법, 각자의 역할 등을 정확하게 알려주고 필요한 사람과 장비, 의약품 등을 점검한다. 이때 구조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이름, 주소, 소속, 연락처 등을 적어 두고 다른 사람들의 장비와 물건들을 빌린 경우에는 그 내용도 같이 기록해 구조가 끝난 다음 이상 없이 돌려준다. 또한 소속이 서로 다른 여러 사람들로 구조대를 짠 경우에는 반드시 지휘계통을 세우고 정확한 통제에 따라야 한다.
▲ 구조 요청 신호
구조 요청 신호는 모든 나라가 같은 방법으로 통일해서 쓰고 있으며 깃발, 연기, 거울, 야호 소리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또한 밤에는 등불, 헤드 램프, 불꽃, 호루라기 등으로 구조 요청을 한다.
☞ 깃발 신호
사람들이 잘 알아볼 수 있는 빨간색이나 노란색 등 눈에 잘 띄는 옷과 천을 막대기 끝에 걸어 좌우로 흔든다. 산에서는 눈으로 볼 수 있는 거리가 500m 가량 되지만 숲 속이나 계곡 같은 곳에 들어가 있으면 눈에 띄기 어렵다. 구조를 청하는 사람은 될 수 있는 대로 주위가 탁 트인 곳에서 구조 요청을 해야 한다.
☞ 봉화 신호
봉화는 어두울 때나 안개가 바람이 심할 때는 효과가 없지만 날씨가 좋을 때는 눈에 가장 잘 띄는 방법이다. 더구나 산에서 봉화를 피우면 구조 헬기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어 좋다.
봉화를 피울 때는 생나무나 푸른 잎사귀, 잎사귀가 젖은 나뭇가지가 연기를 잘 낸다. 모닥불로 구조 요청을 할 때는 편평한 땅 위에 커다란 삼각형을 그리고 각 꼭지점에 모닥불을 피우면 국제민간항공기구에서 정한 ‘3점 모닥불 긴급 신호’가 된다.
☞ 세계 공통 구조 신호
전세계에서 공통으로 사용하는 구조 요청 신호는 1분 동안 6번 짧게 신호를 하고, 1분 동안 쉬었다가 다시 1분 동안 6번 짧게 신호를 하는 방법이다.
구조 응답 신호는 1분 동안 3번 길게 신호하고, 1분 동안 쉬었다가 다시 1분 동안 3번 길게 신호를 한다.
가까운 거리일 때는 ‘야~호’ 를 외쳐 구조를 요청한다. 대개 사람들은 산 정상에 오르면 별 생각 없이 ‘야~호’라고 소리지르는데 ‘야~호’는 모든 나라에서 쓰는 구조 요청 신호(영어권에서는 ‘Yo-Ho'로 구조요청을 한다)이기 때문에 구조를 청하는 것이 아니라면 ’야~호‘라고 외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만일 ‘야~호’라고 외쳐서 다른 사람들이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차라리 큰 소리고 ‘구~조’라고 외치는 편이 낫다.
☞ 무전기 국제 조난 주파수
국제 조난 주파수는 500㎑와 2,182㎑이고 구조 요청 주파수는 145.00㎒ 로서 평소에는 이 주파수대에서 무선 교신을 하는 일이 없도록 한다.
▲ 구조 요청 방법
신호를 이용한 구조 요청 방법은 직접 구조를 청하러 가기 어렵거나 다른 방법이 없을 때 사용하지만 요즘은 휴대폰과 무전기를 가지고 등산하는 사람들로 많고 산장이나 사찰 등에는 전화가 설치되어 있어 더 빠르고 정확하게 상황을 전달 할 수 있다.
구조를 청하러 직접 사람을 내려 보낼 경우나 전화, 또는 무전기로 구조를 요청할 때는 먼저 조난을 당한 장소(지역, 산 이름, 등산로 이름, 누구나 알 수 있는 주변 지명의 어디쯤 있는지 등)와 현재 상황(사망자, 부상자, 조난을 당한 인원수, 부상 정도, 사고가 난 이유)을 정확하게 알리고 필요한 것(구조 헬기, 들것 같은 구조 장비와 의사, 응급 처치 요원, 먹을 것 등)과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기다릴 것인지, 다른 곳으로 이동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해야 한다.
그런 다음 조난(사고)을 당한 사람의 이름과 주소, 주민등록번호, 나이, 성별, 혈액형, 전화번호, 소속 단체 등을 정확하게 알리고, 조난(사고)이 일어난(발견한) 날짜와 시간, 가지고 있는 장비, 구조를 청한 사람의 이름과 연락처, 팀(사람)의 등산 능력(초보자, 보통, 경험자, 밤을 지샐 수 있는지 등) 같은 것들까지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만일 사람을 직접 내려 보내 구조 요청을 할 때는 구조를 청하러 가는 사람마저 조난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두 명 이상 함께 내려 보내고 장비와 옷가지, 먹을 것, 전등, 신분증, 돈 같은 것을 철저하게 챙겨 보낸다.
▲ 부상자 이송
부상자를 바르게 이송하는 것은 알맞은 응급 처치만큼이나 중요하다. 부상자 이송이 잘못될 경우 상태가 더 나빠질 수도 있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거나 전문 구조대에게 도움을 청할 수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환자를 함부로 옮기지 말아야 한다.
어쩔 수 없이 이송을 해야 할 때는 부상 상태, 이송 할 거리,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 이송 할 길의 폭이나 경사, 쓸 수 있는 장비 등에 따라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
☞ 몸을 이용한 방법
몸을 이용한 방법은 대체로 옮길 거리가 짧고 산길이 평탄할 때, 또는 환자를 들 것에 옮길 때 쓰는 방법이다. 요추, 척추, 경추, 흉부, 복부, 대퇴부가 부러지는 등의 중상일 때는 들 것에 옮기는 경우 외에는 사용해서는 안 된다.
☞ 안아 끌기
안아 끌기 방법은 부상자가 의식이 있거나 없거나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사람이더라도 혼자서 끌고 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단 경사가 급한 곳, 바닥 울퉁불퉁한 곳, 그리고 먼 거리를 옮기기에는 적당하지 않다.
☞ 부축해서 걷기
부상자가 자기 힘으로 걸어 내려갈 때 걷는 것을 도와주는 방법으로 발목을 삐었을 때 많이 쓴다. 다친 쪽 다리를 이송하는 사람 다리에 천, 손수건 등으로 묶은 다음 환자의 한쪽 팔을 어깨 뒤로 돌려 팔목을 감싸 잡고 다른 팔로 환자의 허리춤을 움켜잡은 채 걷는다.
☞ 안아 옮기기
아주 좋은 길에서 짧은 거리를 옮길 때 알맞은 방법으로 팔 힘이 많이 들기 때문에 환자의 몸무게가 가벼워야 안아서 옮길 수 있다.
☞ 업어 나르기
환자를 바닥에 편안하게 눕힌 다음 왼손을 위로 올리면서 가슴 옆에 이송자의 어깨가 나란하게 눕는다. 오른손으로 환자의 오른쪽 발을 들고 자신의 오른발을 그 아래로 깊숙이 넣은 다음 환자의 오른손을 두 손으로 잡고 끌어당긴다.
오른쪽 손목을 자신의 몸 쪽으로 끌어당기면서 왼쪽으로 엎드린 자세가 되도록 몸을 돌리면 환자가 자기 등 위로 올라온다. 환자의 두 발 사이로 이송자의 허리가 충분히 들어가도록 한 다음 두 손, 두 발을 천천히 움직이면서 기는 자세를 잡는다.
구부리고 있던 두 팔꿈치를 펴면서 두 발을 끌어당기고 무릎을 접어 쪼그려 앉은 자세를 잡은 다음 손으로 바닥을 밀면서 단숨에 업고 일어선다. 이때 환자의 두 손을 엇갈리게 해서 잡거나 환자의 두 무릎 사이로
▲ 두 사람이 들어 올려 옮기기
뼈가 부러지지 않은 사람을 짧은 거리에 옮길 때 쓰는 방법이다.
☞ 가마 태우기
두 사람이 손을 엇갈리게 해서 맞잡고 그 위에 환자를 걸터앉도록 한 다음 무릎을 피면서 같이 일어선다. 발목이나 정강이뼈가 부러졌을 때 쓸 수 있지만 힘이 많이 들어 긴 거리를 이송해 야 할 때는 알맞지 않다.
☞ 한 줄로 안아 올리기
환자를 들 것에 옮길 때 쓰는 방법으로 두 명이나 세 명이 한 줄로 서서 환자를 가로로 안아 옮기는 방법이다.
☞ 엇갈려 안아 올리기
두 사람과 한 사람이 서로 반대로 선 다음 환자의 몸 아래로 손을 넣어 손목을 맞잡고 안아 올리는 방법이다.
☞ 슬링으로 업어 나르기
웨빙 슬링을 환자의 등뒤로 돌려 가슴 앞에서 엇갈리게 해서 이송자의 어깨로 넘긴 다음 환자의 다리를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돌아 나와 이송자의 배 앞에서 매듭을 해서 업는다. 이 방법을 쓰면 배낭을 둘러 맨 것처럼 이송자가 두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 들것으로 옮기기
들것을 쓰면 상처가 크거나 의식이 없는 사람을 이송할 때 환자를 안전하고 편안하게 옮길 수 있다. 들것으로 부상자를 이송하려면 가까운 구조대의 도움을 받거나 사고가 난 곳에서 들것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재료들을 구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들것을 들만큼 사람들이 충분히 있어야 하고 내려가는 길이 들것을 들고 걸어 내려올 수 있는 길인지도 고려해야 한다.
☞ 들것에 묶기
환자를 가장 편안한 자세로 눕힌 다음 가슴, 허리, 다리, 발 등을 들것과 수직으로 묶고 몸 전체를 상체와 하체 두 곳으로 나누어 대각선으로 여러 번 묶어 들 것이 어느 방향으로 치우쳐도 환자가 빠지지 않도록 단단하게 붙잡아 매야 한다. 중상을 입은 사람은 대부분 복식 호흡을 하기 때문에 배를 꽉 조이면 숨을 쉬기 어려울 수도 있으므로 배 주위를 피해서 묶는다. 또한 줄이 상처 가까이 걸쳐지지 않도록 한다.
☞ 들것 옮기는 법
들것의 네 손잡이마다 한 명씩 서서 들고 옮겨야 한다. 세 사람뿐일 때는 두 사람은 머리 쪽에 한 사람은 다리 쪽에 선다. 보폭을 좁게 하고 들것 쪽에 있는 발부터 걷기 시작한다. 손으로만 들것을 잡기보다는 들것에 끈을 묶어 배낭을 메듯 어깨에 걸치면 편하다. 이때 들것을 드는 사람의 배낭은 다른 사람들이 나누어 메는 것이 좋다.
☞ 들것 이송 시 주의할 점
1. 발을 아래쪽으로 향하게 해서 옮긴다. 단, 발을 다쳐 피가 많이 날 때나 저체온증 환자는 머리를 앞으로 하고, 뇌출혈이나 대뇌 압박이 있는 부상자는 절대로 머리가 발보다 낮아져서는 안 된다.
2. 옷, 신발, 허리띠 등을 느슨하게 하고 부상자를 따뜻하게 한다.
3. 상처와 얼굴을 자주 살펴보고 갑자기 상태가 더 나빠지지는 않는지 주의한다.
4. 바로 눕혀서 옮기는 것이 원칙이지만 의식이 없을 때나 토할 염려가 있을 때는 옆으로 눕혀 숨통을 막지 않도록 한다.
5. 환자를 들것과 완전하게 붙들어 매어 어떤 경우에도 따로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
6. 위험한 곳을 지날 때는 들것에 로프를 묶어 안전하게 확보하고, 들것을 들고 있는 사람들도 들것에 몸을 묶어 추락에 대비한다.
□ 들것 만들기
▲ 로프를 이용한 방법
로프 가운데 부분을 바닥에 지그재그 모양으로 늘어놓고 남은 로프를 로프 거리에 맞추어 클로브 히치 매듭을 한 다음 꺾어진 곳을 묶어 고리를 만든다.
로프가 꺾이는 곳마다 고리를 다 만들면 남은 로프를 그 고리에 끼워서 여러 번 돌려 두툼한 손잡이를 만든다.
▲ 로프와 받침 목을 이용한 방법
받침 목 두 개를 사람이 누워서 편안할 정도의 폭으로 나란하게 놓고 옆으로 가로지르는 나무를 환자 키보다 조금 길게 해서 받침 목 아래에 놓아 직사각형의 기본 모양을 만든다. 옆으로 댄 거소가 받침목이 만나는 곳은 가는 끈이나 슬링으로 튼튼하게 묶고 로프를 이용해 환자가 편안하게 누울 수도 있도록 받침목과 엮는다.
사람들이 많을 때는 대개 들것의 바깥쪽에서 들것을 잡고 옮기는데 폭이 좁은 산길에서는 들고 내려오기가 곤란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들것을 만들 때 받침 목의 길이를 더 길게 해서 만들면 들 것을 들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한 줄로 설 수 있어 좁은 산길에서도 쉽게 들것으로 옮길 수 있다.
들것을 만들 때는 먼 거리를 옮길 때나 험한 곳에서도 망가지지 않도록 튼튼하게 만들어야 한다. 또한 내려갈 길을 생각해서 들것의 폭과 길이를 정하고 가지고 있는 장비와 사고 지점의 여건, 그리고 구조할 수 있는 사람 수를 생각해서 모양과 크기를 정한다. 그리고 환자를 들것으로 옮겨 놓기 전에 반드시 들것이 튼튼한지 확인해야 한다.
□ 암벽에서 구조하기
암벽 등반 중에 추락 사고가 발생하면 우선 더 이상 추락하거나 또 다른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 그런 다음 부상자에게 어디를 얼마나 다쳤는지를 물어 보고, 대답이 없으면 일단 부상자가 매달려 있는 로프를 든든한 확보 지점에 묶는다. 확보 지점을 더 튼튼하게 하기 위해서 확보장비를 추가 설치하거나 더 안전한 확보 지점으로 옮긴다. 부상자가 의식이 없거나 혼자 힘으로 움직일 수 없을 때는 부상자가 있는 곳으로 가서 부상 정도를 살펴야 한다. 부상자에게 알맞은 응급 처치를 한 다음 구조 방법과 구조 루트를 정한다. 직접 구조를 하거나 주위의 도움을 받을 수 없을 경우에는 서둘러 구조 요청을 한다. 가장 안전하고 빨리 내려갈 수 있는 길을 찾아 구조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이때 부상자에게 이따금 말을 걸어 마음을 안정시키고 상처를 자주 살펴야 한다. 대기시킨 구급차에 부상자를 옮겨 병원으로 후송하는 것으로 구조 작업은 일단락 된다.
▲ 확보 지점 보강하기
긴 거리를 추락했을 때는 추락 충격으로 확보 지점이 약해졌을 수도 있으므로 확보 지점 과 중간 확보물들을 점검해야 한다. 가능한 다른 확보물을 새로 추가하고 슬링이나 로프 상태를 점검해 추가로 일어날 수 있는 더 큰 위험에 대비한다.
확보 지점을 더욱 튼튼하게 하기 위해 가까운 곳에 있는 다른 자연 확보물이나, 바위 틈새에 새로운 확보 장비를 걸어 안전하게 보강한다. 이때 확보물의 무게가 고르게 나누어지도록 반드시 슬링을 균등연결법으로 묶는다. 또한 로프를 묶거나 걸어 둔 곳에는 반드시 잠금 카라비너를 쓰거나 카라비너 두 개를 여닫는 곳이 서로 반대가 되도록 걸어 평소 등반 할 때보다 더 확실하고 안전하게 처리한다.
▲ 구조하기
혼자 힘으로 부상자를 구조할 수 없어 부상자를 두고 구조 요청을 하러 내려가야 한다면 우선 응급처치를 하고 부상자의 마음을 안정시킨 다음 더 이상 위험이 없도록 안전하고 편안하게 눕혀 놓는다. 또 멀리서 보아도 사고가 난 지점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표식을 남기고 가지고 있는 옷가지나 침낭, 먹을 것, 물, 구급약 등을 부상자에게 전해 준 다음 내려간다.
직접 구조 작업을 할 때는 리더가 구조 방법과 내려갈 길을 정한 다음 함께 구조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임무를 정확하게 분담하고 어떤 방법으로 구조를 할 것인지, 어디로 내려갈 것인지 자세하게 설명한다. 이때 리더는 부상자와 항상 함께 있으면서 의식 상태나 상처를 자주 살피고 구조에 직접 나서지 않고 전체를 지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구조 작업을 분담할 때는 부상자를 끌어내리기 위한 부트를 만드는 사람들과 부상자를 이송할 사람들, 여러 가지 일들을 기록하고 연락하고 전체를 통제할 사람들로 나눈다. 사람들이 많을 경우에는 사고지 뒷마무리와 부상자 이송을 고대할 사람들까지 짜 놓으면 구조 작업을 보다 효과 있게 진행 할 수 있다.
▲ 업어 내리기
슬랩이나 페이스에서 부상자를 끌어내릴 때는 바위에 부딪치지 않도록 업어 내려야 한다.
구조 작업을 하는 로프에 프루지크 매듭을 해서 부상자의 안전 벨트에 묶여져 있는 자기 확보줄과 잇고, 윗몸이 뒤로 제쳐지지 않도록 웨빙 슬링으로 임시 가슴 벨트를 채운 다음 프루지크 매듭에 함께 걸어 두면 업어 내리기가 훨씬 쉽다.
부상자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구조자의 몸에 단단히 묶고 헬멧을 씌운 상태로 내려와야 안전하다.
부상자를 업어 내리기 위해서는 한 사람이 확보 지점에서 부상자와 구조자가 묶여 있는 로프를 조금씩 풀러 주면서 두 사람을 함께 내려 줄 수도 있고, 하강 로프를 설치한 다음 구조자가 직접 하강하면서 업고 내려올 수도 있다.
▲ 슬링으로 업어 내리기
슬링으로 업는 방법으로 부상자를 업고 구조하는 방법이다. 이때 부상자와 구조자가 한 사람처럼 찰싹 붙어 있어야 구조자가 윗몸을 곧게 세워도 부상자가 뒤로 젖혀질 염려가 없다. 또한 부상자의 안전 벨트와 구조에 이용하는 로프는 반드시 연결해 놓아야 한다.
▲ 로프에 매달아 내리기
페이스이나 오버행에서는 부상자를 업지 않고 로프에 매달아 내리는 것이 더 편하다. 부상자가 혼자 힘으로 내려갈 수 있으면 매달려 있는 로프를 확보 지점에서 계속 이어 땅바닥까지 매달아 내리는 것이 가장 빠르고 편하다.
하지만 부상이 심하고 의식이 없을 때, 그리고 추락 충격을 받은 확보물이 불안할 때는 부상자를 안전한 확보 지점 쪽으로 옮긴 다음 구조해야 한다. 먼저 부상자를 끌어내리기 위해 안전한 확보 지점에 하강 로프를 걸고 하강하면서 부상자의 안전 벨트에 손이 닿을 수 있는 높이까지 내려간다. 부상자를 구조하기 위해 하강기에 로프를 돌려 잠깐 묶어 둔 다음 자기 확보줄이나 긴 슬링으로 부상자의 안전 벨트와 단단히 연결한다.
로프를 끊기 전에 두 다리로 부상자를 감싸듯이 붙잡고 하강 로프가 상하지 않도록 칼날 방향에 주의하면서 부상자가 매달려 있던 로프를 끊는다. 메달려 있던 사람의 몸무게가 하강 로프 쪽으로 옮겨진 다음 잠깐 묶어 두었던 하강기 매듭을 풀고 부상자가 바위에 부딪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하강한다.
▲ 들것으로 내리기
뼈가 부러지거나 의식이 없는 사람을 끌어내릴 때는 들것에 묶어 내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대개 암벽 등반 사고는 골절상이 많아 구조를 하다가 신경조직이나 인대를 건드려 부상자를 더 큰 고통으로 몰아넣을 수도 있다.
더구나 등골이나 목 뼈, 머리 같은 곳을 크게 다쳤을 때는 차라리 전문 구조대에게 구조를 맡겨 산악용 들 것에 눕혀 끌어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상자가 들것에서 빠져 나오지 않도록 가슴과 허리, 팔과 다리를 들것과 하나가 되도록 묶는다. 돌이 떨어지거나 또 다른 사고가 일어났을 때 부상자를 보호할 수 있도록 반드시 헬멧을 씌워 구조해야 한다.
이때 들것을 내리는 줄과 구조하는 사람이 내려오는 줄은 서로 다른 로프를 쓰는 것이 편하다. 그리고 구조자의 자기 확보줄을 들것에 짧게 걸어 두면 들것을 놓쳐 바위에 부딪치는 일을 막을 수 있다
□ 헬리콥터 구조
헬리콥터를 이용한 구조는 위험이 따르는 사고 지점의 인명 구조 활동에 신속하고 편리하게 대처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소방 본부와 경찰청, 산림청, 군부대 등에서 구조, 구출용 헬리콥터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개인이 아무 때나 구조 요청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헬리콥터가 출동하는 것은 아니며 소방 구조대(119번)나 응급환자 정보센터(129번), 경찰청(112번) 등 관계 기관의 협조를 받아야만 한다.
헬리콥터로 부상자를 구조하기 위해서는 우선 관계 기관이 헬리콥터가 꼭 필요하다는 판단과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위급한 상황이어야 한다.
그리고 구조하러 온 헬리콥터가 사고 장소를 쉽게 찾을 수 있고 곧바로 구조 작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다음으로는 구조 요청을 하기 위한 정확한 수속 절차를 거쳐야 하고, 날씨와 현지 상황, 이착륙 조건, 현지 구조대의 확인과 대응 능력 등의 조건이 갖추어져야 한다.
이러한 구조 요청의 조건과 헬리콥터 구조의 기본 요령을 몰라 구조에 나섰던 헬기를 되돌려 보내는 어처구니없는 경우가 종종 있다.
▲ 헬리콥터 구조 요청하기
구조 요청을 할 때는 먼저 구조를 요청하는 사람의 이름, 주소, 전화번호를 말한 다음 조난 또는 사고를 당한 사람의 상태와 이름, 주소, 전화번호를 말하고 사고가 일어난 장소와 시간, 현재 위치, 부상자 이동 경로, 비행 경로, 주요 목표물, 지형, 날씨 상황 등 모든 정보를 자세히 알려준다. 또 헬리콥터에 타야 할 인원수와 착륙장이 있는지, 표지가 있는지, 구조 대원이 기다리고 있는지 등을 정확하게 알려줘야 한다.
구조 요청을 한 다음에도 헬리콥터가 이륙한 기지나 관계 기관, 사고 대책본부, 경찰 구조대와 계속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조종사가 사고 지점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구조가 빨리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조난을 당한 사람들을 찾거나 부상자를 구조한 다음 구급차와 병원까지 미리 연결해 놓을 필요가 있다.
만일 사고가 난 장소가 헬리콥터가 접근하기 어렵거나 찾기 어려운 곳이라면 헬리콥터가 들어올 수 있는 곳까지 부상자를 옮길 시간을 따져 보고 구조 요청을 해야 조종사가 사고 지점을 배회하다가 되돌아가는 일이 없다.
▲ 헬리콥터 유도하기
사고 현장에서 헬리콥터를 유도하는 사람은 이착륙 장소를 미리 만들어 놓거나 착륙장으로 부상자를 옮긴 다음 조종사가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연기를 피우는 등의 표시를 한다.
초속 20m가 넘는 강한 바람이 불 때는 헬리콥터 착륙시 유도 관제를 해야 하기 때문에 평소에 유도 신호와 국제 민간항공기구(ICAO)의 대공 신호를 익혀 두는 것이 좋다.
가까운 곳에 착륙장이 없을 때는 헬리콥터가 저공비행을 하면서 구조 장비와 구조 대원을 내려 보낸 다음 부상자를 헬리콥터 구조용 들것으로 옮겨 싣고 윈치에 매달아 구조를 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될 수 있으면 큰 나무와 바위가 거의 없는 넓은 야영장, 완만한 능선, 계곡 합수 지점 등 헬기가 접근하기 좋은 곳으로 부상자를 옮겨 놓고 착륙을 유도하는 것이 좋다.
헬리콥터 이 착륙장은 평지에 지름 20m의 원 가운데 H모양 글씨가 있다.
착륙 지점이 조금 비탈진 경우도 있는데 적어도 경사가 6도를 넘어서지 않아야 이착륙이 가능하고, 주위에 고압선, 철탑, 나무, 바위 등이 없어야 한다.
▲ 조난위치 확인신호
조종사가 조난 당한 사람의 위치를 찾지 못하거나 찾기 어려운 장소에 있다면 헬리콥터가 가까이 다가올 때 자기 위치를 알려야 한다. 낮에는 거울이나 반사판을 이용하는 것이 좋으며, 그밖에 연기를 피워 조종사가 현재의 위치와 함께 풍향과 풍속을 쉽게 판단할 수 있도록 한다. 밤에는 전등을 켜고 원을 크게 그리면서 착륙을 유도하는 것이 좋은데 모닥불을 피워 유도할 때는 착륙 지점과 너무 가까우면 착륙시 강한 바람 때문에 산불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조종사와 무선으로 교신하는 방법이다. 이를 위해 사고 현장에서 무전기를 가지고 구조 요청을 하는 사람은 구조기관을 통해 조종사에게 주파수와 호출부호를 알려주어야 한다.
▲ 부상자 이송과 마무리
착륙한 헬리콥터로 다가갈 때는 조종사의 지시에 따라 기체 앞부분의 왼쪽과 오른쪽 45°C 방향에서 다가가야 하며 날개에 머리나 몸을 다치지 않도록 자세를 최대한 낮추고 주의하면서 접근해야 한다. 주 회전날개가 돌아가고 있을 때는 평지에서도 가장 낮은 곳의 높이가 2.55m나 되지만 날개가 정지하기 직전에는 1.22m까지 내려오므로 주의해야 한다.
헬리콥터는 부상자를 구조해 119 구급 차량이나 병원 응급차가 대기하고 있는 곳에 내려 놓는 것으로 구조 임무를 마친다. 따라서 부상자가 이송될 병원과 헬리콥터 구조 대원의 연락처를 미리 알아두고 부상자 가족에게도 신속하게 연락을 취해 수술이 필요한 경우 즉시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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