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1. 09:54ㆍ[사람과 산]/▒ 클 라 이 밍 ▒
슬랩 등반
모든 등반의 기본 등반기술이라 할수 있는 슬랩 등반은 우리나라 암벽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다. 암벽의 경사가 약 30~70도의 반반한 곳을 슬랩이라 하는데 비결은 암벽화의 마찰력과 안정된 자세로 손보다 발에 많이 의존해서 오르는 것이다.
슬랩 등반뿐 아니라 크랙이나 페이스등반도 '발로 오르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암벽등반에 있어서 손의 중요함은 당연한 것이기에 오히려 소홀히 여겨질 수도 있는 발의 중요성을 크게 강조한 말이다.
발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슬랩 등반은 암벽화의 마찰력에 대한 감각이 무디면 등반이 어렵게 된다.다시 말해 완숙한 슬랩 등반가가 되려면 암질에 닿는 암벽화의 정확한 감각을 익히는 것이 꼭 필요한 일이다.이러한 감각을 몸에 익히려면 추락에 대한 공포심을 해결해야하는데 낮은 곳부터 정확한 등반기술과 감각을 터득하고 연습하면 쉽게 해결 할 수 있다.
정확한 등반기술과 감각은 자신감을 불러 일으키게 되고 그로 인하여 안정된 등반을 유도해 나갈 수 있다. 더불어 암벽등반 장비를 완벽하게 갖춘 후에 등반기술을 익히는 것이 안정된 등반을 하기 위한 지름길이다.
슬랩등반의 기본자세는 두 팔을 어깨폭 정도로 벌려 곧게 펴고 손바닥을 바위면에 붙여 몸의 좌우 균형을 잡는 것이다.경사가 급해 암벽화의 마찰력이 떨어진다면 손끝으로 바위 돌기 따위를 잡아 몸을 지탱한다. 발가락 끝과 발가락 관절부위, 다시 말해 발 앞부리로 닫고 무릎을 곧게 펴고 선다.
몸은 엉덩이를 약간 뒤로 빼는 형태를 취하는데 이때 체중은 손보다는 발쪽에 많이 두어 편한 자세가 되면 된다. 팔에 힘이 들어갈 정도로 체중이 손쪽에 많이 가면 암벽화의 마찰력도 떨어지고 자세도 불안정해져 등반이 어렵게 된다.
시선은 양호한 발디딤을 찾기 위해 아래쪽을 향하며 간혹 올라갈 방향을 살펴서 진행방법을 결정해야 한다.안정된 자세를 취한 다음에는 두발을 번갈아 디디며 오르기 시작한다.발을 딛는 위치는 무릎 정도의 높이에서 찾는데 이쯤이 딛고 일어서는 동작이 자연스러운 높이다. 반대로 발을 조금씩 올린다면 등반속도가 매우 느리게 된다.발의 위치를 찾을 때에는 바위면에 요철이 많은 부분을 택해야 한다.
이런곳을 찾아 발을 디뎠을 때는 처음 디딘 상태가 가장 정확한 위치이므로 불안감 때문에 발을 더듬거려 안정된 발의 상태를 도리어 불안하게 만들어서는 안된다.다음엔 몸의 균형과 지탱을 위해 손을 한번씩 위로 올려 손바닥으로 바위면을 밀거나 손끝으로 암벽의 돌출 부위를 잡고 몸을 상승시키면서 전진하는 것이다.
초보자의 경우 고도감이나 암벽의 경사도에 겁을 먹고 디딤발을 곧게 펴주지 못하고 몸을 바위에 가깝게 붙이는 어정쩡한 자세를 보이는 일이 흔하게 되풀이 되는데 이러한 자세는 신체가 바위면에 붙게되어 암벽화의 마찰력과 자세가 나빠지게 된다.
이렇게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며 발디딤을 찾아 발을 올려 딛고 손을 위로 올린 뒤에는 아래쪽 발에 두었던 체충을 올린 발로 과감히 이동한다.체중 이동이 되면 무릎을 곧게 펴서 두 손과 한발로 선다. 이때 체중은 양손보다는 한 발에 많이 가 있어야 안정되고 편안한 자세가 된다.
두 손과 한 발로 역삼각형의 안정된 자세를 만들고 나면 다른 한 발은 여유 있게 정확한 발디딤을 찾아 디딜 수 있다. 이렇게 한발이 올라가고 손을 하나씩 올리며, 올린 발에 체중을 완전히 옮기고 무릎을 곧게 펴는 동작은 슬랩등반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이 동작이 처음에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초보자는 한동작씩 천천히 끊어서 연습을 해야 한다.
간혹 발디딤의 위치로 무릎 위쪽에 있는 풋홀드를 찾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초보자의 경우 자신의 발높이에 따라가기 위하여 순간적인 탄력으로 몸을 일으키고자 뛰어 오르듯이 몸을 상승시키는 무모한 자세를 연출하는 일이 많은데, 순간적으로 많은 힘이 일시에 디딤발로 쏠릴 경우 디딤발이 유지하고 있는 암벽과 암벽화의 마찰력은 미미한 것이므로 등반자가 잡고 있던 균형은 순간적으로 전해지는 중심 축의 하중을 이겨내지 못하고 깨어지게 되어 등반자는 슬립을 당하게 된다.
풋홀드가 무릎보다 높은 위치에 있을 때 몸을 상승시키는 방법은, 먼저 한 발을 풋폴드에 정확하게 착지시킨 다음 안정적으로 확보된 핸드홀드에 두 손을 잡은 뒤 다른 한발로 암벽을 조금씩 차듯이 두어번에 나누어 몸의 균형을 분할 이동시키는 것이다.
이 때의 힘의 분할은 디딤발과 양손에 공통적으로 분산됨을 느낄 수 있다.
* 페이스 클라이밍 (face climbing)
페이스 클라이밍은 암벽의 바깥 면을 오르는 등반을 뜻한다. 외면 등반이라고도 하며 내면
등반 즉 인사이드 클라이밍에 반대되는 개념이다. 슬랩(slab) , 리지(ridg) ,칸테(kante)등반
이 페이스클라이밍의 대표적인 예라 하겠다. 페이스 클라이밍은 가장 자연스러운 등반 방법
으로 균형 감각을 이용해 오르는 등반 방법이다. 체력소모가 적지만 인사이드 클라이밍에
비해 추락의 위험이 높고 낙석의 위험에 노출 되어 있다.
신발의 마찰력만으로 오를 수 없는 정동의 경사에서부터 수직이나 오버행에 이르는 벽면을 일반적으로 페이스라 하고 이러한 벽을 오르는 것을 페이스 등반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페이스 등반에서도 암벽 등반은 발로 하는 것이라는 철칙은 마찬가지다.
손발의 사용법 이외에 또 하나의 중요한 기술로 몸의 움직임을 들 수 있다.
바로 균형감각인데, 정확한 균형감각은 손과 발의 능력을 더욱 보강시킬 수 있는 방편이 된다.
페이스에서의 손과 발동작은 슬랩이나 크랙등반의 경우보다도 더욱 정밀하고 심도 있게 쓰인다. 따라서, 강한 손 힘과 예민한 발, 그리고 정확한 균형 감각이 페이스 등반을 쉽고 재미있게 만든다고 할 수 있다.
바위 표면의 돌기, 즉 홀드는 그 생김새에 따라 효과적으로 잡아야 힘을 절약할 수 있다. 경사가 급한 오버행 벽에서는 홀드를 어떻게 잡는가에 따라서 등반의 성공과 실패가 판가름 날 수도 있는 것이다.
홀드는 손으로 덥썩 움켜잡을 수 있는 정도의 큰 것에서부터 바깥 쪽으로 기울어서 잡기 까다로운 것, 미세한 것에 이르기 까지 매우 다양하다.
그 각양각색의 홀드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잡느냐는 것이 등반 성패의 관건이 된다.
인체의 다섯손가락 중에서는 보편적으로 엄지 손가락이 가장 힘이 세다.
그 다음으로 중지, 약지, 인지의 순이고 새끼 손가락을 적절히 이용하면 더욱 효과적으로 홀드를 잡을 수 있다. 즉, 인지, 중지, 약지의 세손가락으로만 잡을 것을 엄지를 인지쪽에 붙이거나 감싸주면 훨씬 더 큰 힘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손끝만 걸리는 정도의 미세한 홀드는 손가락을 구부려서 홀드를 잡아야 하므로 엄지를 사용하지 않은 것이 좋다. 엄지를 사용하면 손등이 굽어지므로 오히려 지지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일반적인 경우에는 가능하면 엄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손을 이용해 지지력을 얻는 것을 페이스에서는 그립(grip)이라고 한다. 이것은 홀드를 움켜쥠을 뜻하는 것인데 홀드의 모양에 따라 각각의 이름이 붙여진다.
손으로 쉽게 잡을 수 있는 큰 홀드는 클링그립(cling grip), 홀드는 크지만 밋밋하게 흐르는 홀드는 오픈 그립(open grip), 구멍 홀드는 포켓 그립(pocket grip), 미세한 홀드는 버티칼 그립(vertical grip), 양면 홀드는 핀치 그립(pinch grip) 등이다.
페이스 홀드를 밟을 때에는 가딛기(엣징과 토잉)와 문질러 딛기(스미어링)가 일반적인데 홀드가 작은 경우에는 가딛기, 홀드가 클 때는 문질러 닫기가 사용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렇지만 암벽화의 모서리를 이용하는 가딛기와 마찰력을 이용하는 문질러딛기는 매우 감각적인 것이기 때문에 숙달시키기 쉽지 않다. 스미어링은 슬랩등반에서와 마찬가지로 암벽화의 마찰력을 이용하는 것이지만 슬랩에서 보다는 암벽의 경사가 급하기 때문에 안정감이 덜하다.
페이스 등반에서는 암벽화의 기능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더욱이 미세한 홀드로 이루어져 있다면 암벽화는 더욱 중요하게 된다. 미세한 홀드에서 뒤꿈치를 아무리 꼿꼿히 세운다 하더라도 암벽화가 발보다 크다면 효과를 얻을 수 없는 것이다. 발의 감각이 예민하게 느껴질 수 있도록 발에 꼭 맞는 암벽화를 사용함으로써 가딛기나 문질러딛기 기술의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게 된다.
페이스등반에서 몸의 움직임은 손발의 보조 역할을 한다. 이 말은 밸런스로서 손힘의 소모량을 최소화하여 힘을 비축시킴으로써 결정적인 곳에서 힘을 써야 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손의 힘을 아껴야 하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좀 더 안정된 자세를 취하는 몸의 움직임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균형 감각이 좋아야 한다는 것이다.
수직이나 오버행벽에서는 몸이 벽 쪽에 가깝게 붙을수록 자세가 안정된다. 그러나 몸의 유연성이 부족하면 자세를 취하기가 어렵다. 특히 유연성은 어려운 동작일수록 절실히 요구되며 몸이 유연하면 훨씬 수월하게 자세를 취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팔 힘을 아낄 수 있다.
균형은 어떤 공식에 의해서 움직여지는게 아니라, 자신의 몸이 벽에 매달렸을 때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한다. 초보자인 경우는 물론 어렵지만 암벽이나 인공암장에 자주 매달려서 경험을 쌓게 되면 자연히 훌륭한 균형감각을 터득할 수 있을 것이다.
* 크랙 등반
크랙이란 바위의 갈라진 틈새를 말하는데 그 모양과 넓이가 각양각색이다. 어떤 크랙은 수십미터 씩이나 그 모양이 동일하여 동일한 동작을 계속해야 하는 것도 있고 다른 크랙은 방향이라던가 생김새가 계속 바뀌어 매 동작마다 등반기술을 수시로 바꿔야 하는 것도 있다. 때때로 크랙은 매우 기묘한 등반자세를 요구하기도 한다. 크랙 등반기술은 매우 다양하다. 훌륭한 크랙 클라이머가 되기 위해서는 풍부한 상상력과 실험정신이 요구된다.
바위가 갈라진 틈새는, 반반한 페이스보다 손과 발을 지지하기가 쉽고 또한 추락에 대비한 확보물을 손쉽게 설치할 수 있어 암벽등반의 초창기부터 최적의 등반 대상이 되어 왔다.
바위의 균열을 따라 오르는 것을 크랙등반이라 하는데, 갈라진 크기나 모양에 따라서 크랙에 독자적인 이름이 붙여지고 거기에 따른 등반 기술도 다양하게 구사된다.
페이스 클라이밍에서 지켜지는 일반적인 등반원리는 크랙등반에도 적용된다. 즉 팔이 아니라 다리로 오른다. 균형을 유지한다. 가능한한 손은 아래로 둔다. 이쪽 저쪽으로 몸을 기울이고 어깨나 엉덩이를 들이밀거나 내밀어 홀드를 효과있게 사용토록 한다. 크랙등반의 어려움의 정도와 어떠한 등반기술을 사용하는 게 좋은가 하는 문제는 우리 몸의 크기와 모양에도 좌우된다. 두꺼운 손을 가진 힘센 남자 클라이머가 전혀 손쓸 도리가 없는 얇은 크랙도 가냘픈 손을 가진 여성 클라이머에게는 훌륭한 홀드를 제공해 줄것이다. 남자에게는 피스트잼(fist jam, 주먹 잼)으로 오를 만한 넓은 크랙도 여자에게는 오프위드 크랙(off width crack) 등반 기술을 요구할 것이다. 대부분의 크랙은 같은 모양의 연속이기 때문에 큰 키가 특별히 크랙등반에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작은 체구(작은 손과 발)와 가벼운 체중은 크랙등반에 확실히 이로운 점이 많다.
크랙의 종류는 손가락이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손가락 크랙(Finger crack)이 있고, 손바닥이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손 크랙(hand crack)이 있다. 또 주먹 정도의 크기는 주먹 크랙(fist crack), 어깨 폭 정도의 크기는 반침니(off width crack), 이보다 더 넓은 크기의 크랙을 침니(chimney)라 부른다.
<핑커 크랙> finger crack : 1.5 인치까지
핑커 크랙 등반은 페이스 등반과 유사하다. 크랙은 좁아 좀처럼 발을 끼울 수가 없으므로 양옆의 페이스에서 풋홀드를 찾아야 한다. 크랙이 코너에 위치하거나 크랙 좌우변에 층하가 지면 레이백 기술로 올라갈 수 있다. 그러나 가파른 좁은 크랙을 레이백으로 올라가면 몹시 힘들다. 크랙의 경사가 그리 심하지 않을 경우 한쪽 발을 크랙에 끼워 밀고 다른 쪽 발을 다른쪽 페이스에 대는 레이백 기술을 응용하면 좋다. 즉 두손으로는 크랙의 좌우 엣지를 왼쪽으로 당기고 오른 발로는 발꿈치를 위로하여 크랙의 우측 엣지를 미는 것이다. 몸은 크랙 왼쪽으로 기울이고 왼쪽 발은 몸아래를 자연스레 디딘다. 이 기술은 손가락을 재밍하고 발끝은 좁은 크랙안에 집어 넣어 좋지 않은 토 홀드(toe hold)를 취하는 방법보다 힘이 덜 든다. 핑거잼(finger jam) 또는 핑거록(finger rock)은 좁은 크랙등반의 열쇠가 된다. 아주 좁은 크랙에는 오로지 새끼 손가락 밖에 끼울 수 없다.(이때 엄지 손가락은 위로 향한다.)
<핸드, 피스트 크랙> hand, fist crack
발은 가능한한 크랙속에 넣어야 한다. 크랙의 넓이가 1.5인치 이상되면 발끝을 어느정도 끼울 수 있다. 발끝끼우기 즉 토 잼(toe jam)은 다음과 같이 한다. 먼저 발을 옆으로 세운다. 즉 엄지발가락이 위로 가게 하고 무릎은 옆으로 뺀다. 발끝을 끼우고 무릎을 다시 크랙 쪽으로 당겨 몸을 세워 일어선다. 이보다 넓은 크랙에서는 발 전체를 끼우는 풋잼(foot jam)이 가능하다. 토잼 또는 풋잼이 가능한 크랙은 그렇지 못한 크랙보다는 훨씬 오르기가 수월하다. 단 유의해야 할 것은 몸을 곧게 세우고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급경사에서는 엉덩이를 바위면에 가까이 끌어당기고 상체는 뒤로 젖혀야 한다. 재밍을 하지않는 발은 홀드를 찾아 딛거나 적당히 크랙 옆의 바위면에 대어준다.
발이 들어가는 크랙에서는 종종 한손 만으로도 충분히 균형을 잡을 수 있다. 이때 손은 가급적 아래 부분(허리높이 정도)에 끼운다. 특히 크랙이 좁아지는 부분 바로 아래에 이렇게 손을 끼우면 위로 당길 수 있어 매우 안정해진다. 휴식을 할 때, 또는 확보물을 설치할 때는 이런 위치에서 한다. 크랙을 오를때 흔히 '걷듯이(walking)' 발을 교대로 끼워 오르기도 한다. 하지만 그 보다는 조금 느릴지 몰라도 보다 안정되고 부드럽게, 또 손이나 팔의 힘을 덜 써서 오르려면 '셔플링(shuffling)' 동작이 이상적이다. 즉 크랙의 방향에 따라서 전진하는 발을 정해 항상 그 발이 먼저 나가고 나머지 발을 따라기는 방법이다. 물론 이는 암벽의 상황이나 클라이머의 능력과 스타일 맞춰 워킹이 좋은지 셔플링이 좋은지 선택해야 할 것이다.
<사선 크랙, 모서리 크랙>
좌로 혹은 우로 비스듬히 기운 크랙은 변형기술을 요한다. 대개 크랙이 한쪽으로 기울었다면 기운 쪽의 손이 앞서 나가고 기운쪽 발은 그쪽 면에 대어준다. 즉 크랙이 가령 오른쪽으로 기울었다면 오른손이 먼저 나가고 오른발은 크랙의 오른쪽 벽에 대어준다. 모서리 크랙은 여러가지 다양한 등반기술을 응용할 수 있다. 즉 크랙 등반 기술, 스테밍, 레이백, 재밍, 침니 기술 등을 호화롭게 섞어서 응용하면 된다.
<오프 위드 크랙>
약 4cm 정도의 넓이의 크랙은 잼이나 피스트 잼을 하기에는 너무 넓다. 4~10cm 사이의 크랙은 몸을 끼워 넣기에는 너무 좁다. 이러한 범위의 크랙을 가리켜 오프 위드 크랙이라고 부른다. 오프 위드 크랙은 좀처럼 숙련되기 어려운 독특한 등반기술을 요하기 때문에 클라이머들이 대개 기피하는 것이 보통이다. 오프 위드 크랙은 정확한 기술을 구사하지 않으면 매우 오르기 힘이 든다. 크랙이 주먹이나 발을 끼우기에는 너무 넓으면 팔을 끼운 후 발을 옆으로 돌려본다. 팔은 크랙 안으로 들어감에 따라 몸은 자연히 옆으로 돌게 된다. 즉 한 발과 한 손을 크랙속에 나머지 발과 팔은 크랙 바깥에 놓여진다. 시선을 크랙의 어느쪽에 두는 것이 이로운가 하는 것은 크랙의 넓이와 기운 방향등을 고려하여 미리 정한다. 크랙 양 옆의 홀드의 위치가 이 방향을 정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오프 위드 크랙이나 침니를 오르기 전에는 위를 자세히 관찰하여 얼굴은 어디를 향할 것인가를 신중히 검토한다.
오프 위드 크랙 등반기술의 핵심은 크랙 속에 들어있는 다리가 아니라 크랙밖에 있는 다리의 역할이다. 바깥쪽의 다리를 몸을 올리는 역할을 한다. 발은 뒤꿈치와 앞꿈치 사이로 크랙에 걸친다. 발 뒤꿈치는 가능한한 앞꿈치보다 높이 들고 크랙 사이에 비스듬히 돌려 끼운다. 그렇지 않으면 발 앞꿈치와 뒤꿈치가 크랙에 꽉 끼어 움직이지 못하게 된다. 무릎은 바깥으로 나와야 발을 위로 올릴 공간이 생긴다. 실질적으로 클라이머의 몸은 전체적으로 바깥으로 기울어야 바깥에 나와있는 다리도 자유롭게 쓸 수 있을 뿐더러 크랙안에 집어넣은 팔다리도 더욱 견고해 진다.
이러한 크랙 속에 손가락, 손, 주먹, 팔, 몸, 발 등을 집어 넣어 지지력을 얻으려고 하는 것을 재밍이라 하며, 몸의 어느 부위로 재밍했느냐에 따라서 각각의 이름이 붙여지게 된다. 손가락 재밍(finger jamming), 손 재밍(hand jamming), 주먹 재밍(fist jamming), 팔 재밍(arm jamming), 발끝 재밍(toe jamming), 발 재밍(foot jamming), 발앞뒷부리 재밍(heel & toe jamming)등이다.
이 외에 몸 전체를 크랙 속에 집어 넣어 팔과 발 또는 무릎과 등을 이용하여 오르는 침니(chimney)가 있는데 일종의 몸 재밍(body jamming) 이라 할 수 있다.
<핑키잼> pinkie jam
새끼 손가락 재밍의 경우 나머지 다른 손가락도 그 위에 차곡차곡 포개얹으면 놀라울 정도로 강한 지지력을 얻을 수 있다. 이때 손가락의 바닥부분은 아래로, 손톱 부분은 위로하여 포갠다. 조금 더 넓은 크랙의 경우 손가락을 좀더 깊이 넣고 팔꿈치를 쳐들면 회전력을 얻게 되어 단단히 물리게 된다. 위로 올라감에 따라 팔꿈치를 자동적으로 올라가게 된다. 따라서 핑키잼은 위로 올라갈수록 더욱 그 효과가 커진다. 핑키잼 하나만으로 우리는 몸을 상당히 위로 끌어올릴 수 있고 다른 손으로는 먼곳의 홀드를 취할 수 있다.
또하나 핑키잼에서 고려해야 할 점은 재밍을 하는 손쪽으로 몸을 기울이라는 것이다. 즉 왼손으로 핑키잼을 할때는 왼쪽으로 몸을 기울이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럴 경우 만약 반대로, 즉 오른쪽으로 기울이면 팔꿈치를 올리거나 손을 비틀기가 곤란해지며 재밍이라기 보다는 크랙의 엣지를 잡게된다. 엣지를 계속잡고 매달린다는 것은 무척 힘이 드는 일이다.
<링잼> ring jam
인지가 들어갈 정도의 폭을 가진 크랙에서는 링잼(ring jam) 기술을 적용한다.링잼에서는 엄지가 아래를 향하도록 손을 돌리고 다른 손가락들은 인지 위에 차례로 포갠다. 그런 다음 엄지와 인지를 서로 맞붙여 누른다. 이때 두손가락은 반지 모양을 이룬다하여 링잼이라고한다. 엄지는 크랙속에 들어갈 수도 있고 들어가지 않을 수도 있다. 링잼을 할때는 손목을 아래쪽으로 돌려 바위를 눌러준다. 링잼은 매우 쓸모있는 테크닉으로서 적용되는 크랙의 폭이 비교적 넓다.
<썸캠> thumb cam
손가락의 크기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나겠지만 1인치에서 1인치 반 정도 넓이의 크랙에서 적용되는 기술로 썸캠(thumb cam)을 들 수 있다. 먼저 엄지손가락을 손끝을 위로 향하게 하여 크랙에 넣고 크랙 한쪽 면을 민다. 다음 인지를 엄지와 다른쪽 바위면 사이에 꽉 끼워 넣는다. 나머지 손가락들은 가능한대로 인지위에 차곡차곡 포개 얹는다. 썸캠은 다소 구사하기 어려운 기술이나 양면이 나란하거나 빤빤한 크랙에서 매우 효과적이다.
<피스트 잼> fist jam
주먹을 꽉 쥐어 크랙에 끼울 수 있다. 이를 피스트 잼(fist jam)이라 한다. 피스트 잼은 매우 고통스럽고 다소 불안하게 느껴지나 잘 끼워진 피스트잼은 상당히 안전한 홀드가 된다. 엄지를 손바닥에 넣고, 손을 크랙 속에 집어 넣은 다음 주먹을 꽉 쥐고 필요한 방향으로 주먹을 돌린다. 피스트 잼에서도 엄지를 아래로, 위로, 옆으로도 향하게 재밍한다. 보다 넓은 크랙에서는 엄지를 밖으로 빼서 인지를 눌러 넓게 피스트 잼을 할 수도 있으나 든든하진 않다.
손가락 재밍에 있어서는 크랙의 깊이나 모양에 따라 손가락을 마치 쐐기를 박듯이 끼워 넣거나 또는 크랙 속에 집어 넣는 손가락을 구부리거나 혹은 손가락을 회전시키듯 비틀어서 지지력을 얻게 된다.
이러한 세가지 방법이 동시에 이루어지면 매우 단단한 지지력을 얻게 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왜냐하면 크랙의 방향이나 몸의 자세로 인하여 손의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되지 않기 때문이다.
손가락 재밍은 각종 재밍 방법 중에서 가장 미약한 관계로 가능하면 큰 지지력을 얻도록 해야 하는데 손가락을 크랙 속에 조금이라도 더 집어 넣도록 노력하는 것도 한 방편이 된다.
손 재밍에서는 엄지손가락을 잘 이용하는 것이 최대의 관건이다.
다시말해 엄지손가락의 힘을 활용하면 손 힘이 강화되어 더 많은 지지력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손 재밍에서도 엄지가 위로 향하는 것과 아래로 향하는 것에 차이가 있으며 서로 장단점을 갖고 있다.
엄지가 위로 향한 손 재밍이 일반적인 방법이지만 크랙의 형태에 따라서는 엄지를 아래로 향하게 해야 한다.
<썸 업> thumb up, <썸 다운> thumb down
크랙에 손을 끼우는 방법에는 엄지(thumb)의 방향이 위를 향하느냐 아래를 향하느냐에 따라 '썸 업(thumb up)잼', '썸 다운(thumb down)잼'으로 나눌 수 있겠다. 이 두 종류의 재밍은 그 용도라던가 특성이 서로 매우 다르다. 물론 같은 핸드잼으로서 공통되는 부분은 많다. 첫째, 손가락까지 끼워 넣을 수 있으면 재밍은 매우 견고해진다. 손목을 구부려 주면 손과 팔이 일종의 갈고리 역할을 하고 손가락은 크랙 깊숙히 들어간다. 썸다운 잼이 되면 손가락은 위를 향한다. 이때 엄지는 손바닥에 평평히 붙여주면 바위에 닿는 손의 면적도 넓어지고 따라서 지지력도 강해진다. 크랙이 조금 넓어지면 손을 구부려 컵처럼 만들어 끼운다. 손을 컵모양으로 구부려 손가락과 손등으로 크랙의 양쪽면을 밀어준다. (핸드 컵 잼 : hand cup jam). 더 넓은 크랙에서는 팔목을 구부려 손바닥으로는 크랙의 한쪽 면을 손목과 팔로는 다른쪽 면을 밀어 지지력을 얻을 수 있다.
<썸 업 잼과 썸 다운 잼의 차이점>
엄지 손가락이 위로 향한 핸드잼에 매달릴 때에는 회전력에 의한 지지력을 얻을 수 없다. 그러므로 썸업 핸드잼은 크랙이 좁아지는 지점이라면 모를까 그렇지 않고서는 머리 위 이상에서 소정의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썸 업 핸드잼은 주로 낮은 위치에서 잘 쓰인다. 썸 업 핸드잼에서는 다음 지점까지 먼저 손을 뻗을 수 있다. 썸 업 핸드잼은 재밍한 손끝으로 몸을 기울이면 보다 안전하다. 썸 다운 핸드잼에서는 아무쪽으로 몸을 기울여도 괜찮다. 이런 차이점을 떠나 재밍에서 공통된 사항은 아래와 같다.
1. 양손은 낮게 혹은 몸 가까이에 두고 두손 모두 엄지를 위로 하는 썸업 핸드 잼을 한다. 한손 한손 교대로 재밍을 하며 위로 올린다. 다음 재밍하기가 곤란해지면 한손 한손씩 따라 올라간다.
2. 한손이 머리 위로 높이 올라가 있으면 다른 손은 아래에 그냥 둔다.
3. 앞에 나아가는 손은 썸 다운 잼으로, 따라가는 손은 썸 업 잼으로 한다.
크랙의 크기가 커서 손 재밍이 잘 안되는 곳은 주먹으로 재밍을 하면 된다. 역시 주먹 재밍도 손 재망과 같이 엄지를 잘 활용해야 하는데 엄지를 움직여 손의 모양을 크랙에 맞게 잘 변형시키는 것이 중요한 관건이다.
<렉바> leg bar
오프 위드 크랙에서는 발 뿐 아니라 다리로도 몸을 버텨야 한다. 발과 무릎, 발과 엉덩이, 무릎과 엉덩이 등으로 크랙의 양쪽면을 각각 눌러 지지력을 얻는다.
<오프 위드 크랙에서의 손과 발의 역할> 오프 위드 크랙에서 손과 팔의 사용방법은 크랙의 넓이, 벌어진 각도에 따라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으나 다음과 같은 원칙을 세울 수 있다. "한손은 어깨 높이나 머리 부근을 , 다른 한손은 엉덩이 가까이에 사용한다." 예를 들면 비교적 좁은 오프 위드 크랙에서 바깥쪽 손은 머리 높이에서 크랙의 엣지를 옆으로 잡아 당기고, 안쪽 손은 허리 높이로 집어 넣고 손바닥으로 벽을 밀어준다. 나팔형의 넓은 오프 위드 크랙에서는 바깥쪽 손은 낮게 하여 손바닥으로 바깥 벽을 아래로 눌러주고 안쪽 손은 크랙 안에 곧게 집어 넣거나 팔꿈치를 굽혀 준다. 이렇게 손과 팔, 어깨로 크랙의 양쪽벽을 반대방향으로 눌러 지지력을 얻는 동작을 암바(Arm bar)라고 한다.
오프 위드 크랙을 오를 때 명심해야 할 것은 팔과 크랙안의 다리는 크랙 바깥 쪽의 다리가 우리 몸을 끌어 올릴 동안 우리 위치를 유지해 주는 것 뿐이라는 점이다. 팔로 몸을 끌어 올리려 하다가 귀중한 힘만 낭비할 뿐이다.
크랙에서는 손 재밍과 함께 발의 재밍도 매우 종요한다.
매번 강조하는 '암벽등반은 발로 한다'라는 철칙을 상기시키면, 발의 지지력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마련이다.
발 재밍의 종류로는 발의 앞부리만 들어가는 정도의 발끝 재밍, 발의 절반 정도가 들어가는 발 재밍, 발의 앞뒤가 걸치는 발앞뒷부리 재밍 등이 있는데 발끝 재밍이나 발 재밍은 쉽게 구사할 수 있지만 발앞뒷부리 재밍은 쉽지 않고 잘 사용되지도 않는다.
힐 토 잼(heel toe jam : 발 앞꿈치와 뒤꿈치 끼우기)을 가능한한 높이 설치하고 밖에 나온 다리로 몸을 끌어 올린다. 때때로 크랙안의 발은 별로 쓸모가 없을 경우도 있다. 위로 올라가는데 도움을 주기보다는 단지 몸이 바깥쪽으로 떨어져 나가지 않도록 잡아줄 정도인데 그러한 정도의 지지력도 곤란한 상황에서는 매우 요긴하다.
하지만 반침니(off whidth : 주먹 재밍이 안되는 넓은 크기의 크랙)에서는 매우 중용한 기술중의 하나이다. 크랙 넓이에 맞게 발앞부리와 발 뒷꿈치를 이용하여 지지력을 얻게 되는데 때에 따라서 발끝과 장딴지를 이용하면 좀 더 넓은 크랙에서 효과적으로 재밍을 할 수도 있다.
침니는 몸 전체가 들어갈 수 있는 넓이의 크랙을 말한다.
몸이 겨우 들어갈 수 있는 좁은 것부터 양팔을 벌려서 지지할 수 있는 넓은 것까지 다양하지만 등반 기술은 거의 비슷하다.
대체로 좁은 침니는 손발과 등이 주로 사용되지만 넓은 침니에서는 양발과 양손을 넓게 벌려 지지하는 스테밍 자세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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