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나슬루 라운드 트렉 상세 정보

2011. 11. 7. 23:43[사람과 산]/▒ 해외트레킹 ▒

마나슬루 라운딩 트레킹 상세 정보

 

마나슬루(8,156m)는 네팔 제일의 휴양도시이자 제2의 도시인 포카라에서 북동쪽으로 60km떨어진 곳에 위치
하며 북봉(7,371m)과 서봉(7,540m), 히말출리(7,893m)등의 위성봉을 거느리고 있는 세계 10위의 고봉이다.
마나슬루는 산스크리트어로 “마음”이나 “영혼”을 뜻하는 마나사(manasa)와 토지를 의미하는 룽(Lung)의
합성어로 영혼의 산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인근 부족들의 심한 방해에도 불구하고 1952년부터 3회에 걸
친 정찰 및 등반 시도 끝에 1956년 일본대(대장 : 마끼)의 이마니시와 셀파 갈첸 노르부가 처음으로 정상의 빗
장을 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71년 최초 원정에서 김기섭대장이 추락사하였고 그 후 72년 김정섭대장이 이끈 원정대에
서 6,950m 지점에서 눈사태를 만나 히말라야 역사상 2번째로 많은 15명(한국대원 4명, 일본대원 1명, 셀파
10명)이 죽은 비운의 산이나 1980년 동국산악회(대장 : 이인정)에 의해서 세계 8번째로 등정에 성공하였다.
안나푸르나나 에베레스트와는 트레킹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를 통해서만 퍼밋을 받을 수 있다.

 

마나슬루 라운드 트레킹은 롯지나 민가 등이 다른 트레킹 루트에 비해 적고 입산 규정도 성수기를 기준으로
볼 때 대원 1인당  1주일에 70불의 트레킹 퍼밋 비용과 1일 연장시 마다 10불씩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하므로
(라운드 트레킹일 경우 최소 10일 이상 걸어야 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100불 이상을 지불해야함) 이와는
별도로 마나슬루 공원 입장료 2,000루피(약 30불)를 지불해야 하고. 라르케 패스 를 넘어서게 되면 안나푸르나
산군으로 접어들게 되어 안나푸르나 트레킹 퍼밋 비용(2,000루피)까지 지불해야 되는 다른 트레킹에 비해
비용이 다소 많이 드는 트레킹 루트이다.

 

산행의 난이도에 있어서는 10여일 가까이 250km가 넘는 산행을 해야 하며 운행 일정의 말미에 5,106m 높이
의 라르케패스를 넘어야 된다. 만일 고소적응이나 기상 상태로 인해 패스를 넘지 못하고 올라왔던 길을 다시
내려가게 된다면 2주 가까이 걸어야 되는 고된 산행 루트 중 하나이다. 하지만 여러가지 까다로운 제약 조건
으로 그 동안 트레커들의 발길이 뜸하여 오염되지 않은 네팔 산중의 참 모습과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마나슬
루 히말라야의 비경을 체험할 수 있는 네팔에서 가장 아름답고 장엄한 트레킹 루트 중 하나이다.

 

론리 플레닛에는 마나슬루 트레킹을 가장 어렵다고 기술하고 있으나 최근에 새로운 길이 생겨 위험한 구간
이 현저하게 감소하였고 롯지도 많이 증가되어 예전만큼 어렵지는 않으며, 거의 전구간을 롯지 트레킹으로
할 수도 있다.(다람살라 롯지가 운영할 경우) 또한 이번에 느낀점은 궂이 한국에서 식량과 간식등을 잔뜩
사서 갈 필요가 전혀없다. 짐이 많으면 포터도 많이 고용해야 하므로 최소의 식량과 간식(쌈장이 여러모로
유용하며, 소금, 고추장, 고추가루, 라면 몇개, 기타 간식 5회분 정도)이면 충분하다. 롯지마다 달걀과 감자
등을 저렴하게 구할 수 있으므로 간식으로 대체하면 된다.

 

또한 마나슬루 트레킹은 소요 기간이 비교적 길기 때문에 가능한 배낭이 5kg 내외로 가볍게 지고 가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10kg 이상의 배낭도 별로 무겁지 않게 느껴지지만 1주일 이상 걷고 나면 어깨가 욱씬거리기
시작할 것이다. 현제 트레킹 코스에 새로이 롯지를 건설하고 있는 곳도 3~4군데 있다. 카트만두의 타멜은
많은 배너와 표지와 음악을 틀어 둔 음악가게, 빵집, 인터넷 카페, 식당, 술집, 호텔, 그리고 괴상한 옷을 입은
배낭여행자들이 있는 에너지가 넘치고 혼돈스런 곳이다. 10월 초의 네팔 산 아래 기온은 거의 30도 이상을
웃돌만큼 덥다. 그러나 3,000m 이상 올라가면 밤에 약간 추위를 느끼고 4,000m 이상 올라가면 동계용 침낭
이 필요할 만큼 추우며 밤에 얼음까지 언다.

 

렌탈 버스로 아침 일찍 출발하여 포카라로 향하는 주도로를 벗어나 다딩(Dhading)으로 방향을 틀어 거친
도로를 달려 다딩까지 간 후 그곳에서 점심을 먹고 아루갓 입구까지 간다..차에서 내려 와이어 다리를 건너
서 약 10분 정도 걸으면 아루갓 마을에 도착한다. 아루갓 마을 입구에는 체크 포스터가 있다. 그러나 우리가
이번에 갔을 때는 강우로 다딩을 지나는 도로가 붕괴되어 다딩 이후는 버스가 갈수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카트만두에서 고르카까지 미니버스를 임대하여 이동한 후 고르카에서 아루갓 사이를 운행하는
로컬 버스를 타기로 하였다. 그러나 더 사인 축제가 시작되는 시기라서 아루갓 가는 손님이 적어서 중간 정도
까지만 운행한다고 했다. 어럽게 버스 운수업자와 협의하여 아루갓까지 대원 4명과 가이드 1명, 포터 6명을
태워주는 조건으로 10,000루피를 지불하였다.

 

고르카에서 아루갓 입구까지 버스로 가서 내리면 강이 하나 나오고 나무로 만든 조그만 다리를 건너 약 10분
정도 걸어가면 아루갓 마을이 나온다. 아루갓은 쿰부산군의 남체바잘처럼 마나슬루 인근 지역의 모든 물자를
공급해주는 비교적 커다란 마을이다. 그동안 마오이스트들의 영향으로 마을에서 맥주를 팔지 않았는데 이제
는 비교적 안정이 되어 가게마다 각종 맥주와 여러 야채류를 팔고있어 마을 전체가 훨씬 활기에 차 있다.

부리간다키 계곡으로 접어드는 마을 외곽에 캠프장이 있다. 아루갓 마을에서는 장비의 도난에 주의해야 한다.

아루갓에서 전형적인 중산간 지방 소티콜라까지는 지프를 이용하여 올라간다. 주변 환경은 변하여 넓은 계곡
은 좁아지고 길은 숲이 울창한 가파른 계곡 쪽으로 들어간다. 작은 마을 몇 개와 언덕을 지난 후 넓은 계곡에
이른다. 반대편에는 부리간다키 강으로 들어오는 큰 지류가 있다. 이곳에 있는 계단식 밭은 라푸아베시
(Lapuabesi) 마을에 속한다. 내리막길을 따라 다시 넓고 모래가 많은 강바닥으로 내려가 가파르고 울퉁불퉁
한 계곡 측면 아래 길을 따라간다. 강을 따라 길게 이어진 모래사장과 숲길을 따라 걷다보면 물고기의 강이라
는 마차콜라강의 이름처럼 그물을 던지는 어부들을 볼 수도 있다. 마침내 다시 마차콜라로 가는 오르막길을
오른다. 그곳에는 몇 개의 티하우스가 있다.

 

몇 시간 동안 담배밭과 메밀밭을 보며 걷고, 강물에 씻겨 부드러워진 바위들을 지나 마을 가운데 온천이 있는
작은 계단식 마을인 따또빠니(Tatopani)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분출하는 뜨거운 물에
땀에 젖은 몸을 담근다. 닭을 사서 백숙과 닭죽을 끓여 먹을수도 있다. 이곳부터는 저녁 강바람도 불며 온도도
많이 떨어진 것 같아 지내기가 훨씬 수월하다. 마나슬루 산행 도중에는 섬머 트레일과 윈터 트레일로 명시된
이정표와 두 갈래 길을 간혹 볼 수 있는데 섬머트레일은 산 허리를 감아 돌아 길이 나있으며 윈터 트레일은 강
바닥 쪽으로 길이 나 있다. 섬머트레일은 계곡물이 불어나 강바닥으로 걸어가지 못할 때에 주로 사용하는 길
이다. 마나슬루 트레킹은 10월에서부터 이듬해 4월까지 트레킹이 가능하여 주로 윈터트레일 쪽으로 산행을
하면 된다. 숲속 깊숙히 이어진 길을 따라 올라가니 따뜻한 물이라는 뜻의 따또파니에 도착하면 조그만 상점
앞에 벽을 따라 온천 물이 흘러 내리는데 아주 따뜻하고 수량도 많이 흘러 머리를 감고 빨래를 해도 된다.

 

몇 개의 장엄한 폭포를 지나 숲 가운데로 난 완만한 오르막길을 올라또 하나의 현수교를 건너 잠깐 이어지는
숲길을 지나 도반(Dobhan)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는다. 도반 위쪽으로 부리 간다키 강은 급물살을 이루며 내
려오는데 강한 인상을 준다. 이곳에서 길은 강 위쪽으로 높이 오른 후 어떤 비밀의 장소로 들어가는 큰 관문처
럼 보이는 곳을 향해 내려간다. 넓은 계곡 앞에서 강물은 잔잔해지고 계류를 철벅거리며 지나 마나슬루 공원
입구인 자갓 아래 캠프장에 이르면 아름답게 꾸며진 마을은 구경할 만하다. 자부심을 가진 마을 사람들은 이
단장에 든 돈이 얼마인지 기록해 두었다. 자갓 사람들은 자신의 마을을 사랑한다. 캠프장은 아주 깨끗한 초지
이며 옆에 있는 가게에서 시원한 맥주도 사 마실 수 있다. 이제 저녁에는 조금 쌀쌀한 느낌이 들 정도로 기온
이 떨어져 있다. 마을주변이 비교적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으며 여인들의 모습도 얼굴이 하얗고  예쁘다. 트레
킹 도중 사먹을 수 있는 이지역의 계란은 자연산 유정란 그 자체로 작지만 비린내도 나지 않고 신선하여 그 맛
이 아주 그만이다.

 

자갓 마을은 체크포스트와 공원 안내소가 있고 살레리마을에 들어서면 티벳의 문화 영향권에 접어들어 마을
입구에는 양쪽에 돌기둥을 세우고 돌들을 층층이 쌓아 올린 초르텐이 세워져 있다. 또한 쟈가트마을 부터는
편마암을 잘 다듬어 만든 돌길이 깔려 있다. 이제 짙은 숲 너머 산과 하늘이 마주 닿은 곳에서 히말라야 설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계곡 양쪽으로 절벽은 더욱 깊어지고 그 절벽으로 이름 모를 거대한 폭포가 계속 이어진다.

 

제법 넓게 펼쳐진 가테콜라를 지나 필름에 도착하면 넓직한 잔디밭이 펼쳐져 있다. 강을 향해 나 있는 긴 돌계
단을 내려 간 다음 계단식 밭이 있는 언덕 마을 사굴레리(Saguleri)로 오르면 그곳에서 인상적인 7,187m의
쉬링기 히말(Shringi Himal, 7,187m)을 볼 수 있다. 멋 있게 꾸며진 마을 시르디바스(Sirdibas)를 통과하여
가타콜라(Gata Khola)에 이르러 긴 현수교를 타고 다시 강을 건너면 길은 갈라진다. 오른쪽 길은 가네시
(Ganesh) 히말로 가는 길이다. 계속상류를 향해 가다가 다시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필림에 도착하는데 필림
에는 일본인이 지어 준 학교가 있다.

 

필림을 지나 양쪽으로 높은 절벽이 솟아 있는 좁은 협곡으로 들어서면 길 오른쪽 위에 있는 천둥같은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폭포를 지난다. 이후 어려운 계곡 측면길을  피하기 위해 2시간 동안 강을 세 번 더 건너고
(다리 하나는 네팔 스타일의 불완전한 모습이다) 협곡을 벗어나서 나무 밑둥으로 만든 계단을 오르면 작은 마
을 뎅(Deng)이 나온다. 이 마을은 쿠탕(Kutang)으로 부르는 하누부리 지역의 시작점이다. 이곳 사람들은 종
족으로는 티베트인이지만 상누브리 지역 사람들과는 다른 방언을 쓴다. 마을 바로 아래에 캠프를 치고 마을에
서 신선한 채소를 구한다. 마을 집 이층은 방문하여 민속주 '창'(티베트 맥주) 한 잔, 그리고 화로 주변에서 대
화를 나누다 보면 오래된 티베트의 분위기를 느끼기 시작한다.

 

계곡은 여전히 가파른 경사면이고 인상적이다. 라나(Lana) 마을을 건너고 마니석(기원문구를 새긴 바윗돌)
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마니석은 우리가 또 다른 히말라야 고산지대의 티베트 지역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을
확인시켜 준다. 3시간 후 갑(Ghap)에 도착하여 멋진 마을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집에서 점심을 먹는다. 그들의
'티하우스' 문 위에는 악마가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계란 껍질에 줄을 친 형상의 악마잡이 덫을 달아 놓았
다. 이곳에서는 해가 일찍 지므로 세차게 흐르는 부리 간다키 강 위에 놓인 작은 다리를 건너 착(Chhak) 마을
까지 가파른 오르막을 45분 트레킹 한다. 그곳에는 티하우스의 아들 가족이 살고 있다. 그곳에는 또 인적이 끊
어진 작은 곰빠와 마니석(이곳 마니석의 양식은 다른 대부분의 티베트 불교지역과 현저하게 다르다), 그리고
야크를 치기 위해 삼도(Samdo) 마을에서 온 티베트 사람들이 있다.

 

강 건너에는 프록(Prok) 마을이 아래 강 위쪽 툭 튀어 나온 평지에 편안하게 자리잡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
인적이 끊어진 것 처럼 보이는 보리밭과 마니월이 있는 남바체(Nambachhe) 마을을 통과한 후 1시간 30분
동안 울창하고 시원한 숲 사이를 올라 2,540m의 남룽(Namrung)에 도착하여 차 한잔을 마시기 위해 멈춘다.
남룽가는 길 중간 중간에 부처님의 눈을 그려놓은 스투파(불탑의 한 종류)와  티벳 풍의 마니스톤 월이 늘어서
있고 넓직한 편마암으로 만든 마니석 하나하나에 카트만두 타멜거리의 탱화에서와 같이 불경과 부처님의
모습이 아주 섬세하게 부조 되어있다. 밀밭이 넓게 조성된 프록과 보리밭과 마니월이 있는 남바체(Nambachhe)
마을을 통과한 후 1시간 30분 동안 울창하고 시원한 숲 사이를 올라 2,540m의 남룽(Namrung)에 도착하면
주변에는 우리의 얼가리 배추와 흡사한 야채를 아주 풍성하게 재배하고 있어 떨어져가는 김치를 담그거나
마치 새와 같이 날라 다니는 닭을 사서 백숙을 끓여 먹을 수도 있다.

 

남룽을 출발하여 밀밭이 넓게 펼쳐져 있는 바르캄 마을을 지나 리히(2,900m)에 도착하면 높이 솟은 사과나무
가 어우러져 있고 망태에 담긴 사과는 자두보다 조금 크고 볼품없지만 아주 맛있고 먹을만하다. 남룽에서 몇
시간 후 고도가 상당히 높아진 2,840m의 리히(Lihi) 마을에 도착하면 공기는 상쾌할 정도로 시원하다.
쇼(Sho)로 가기 전에 잠시 쉰다. 쇼에서는 앞 쪽으로 릿지가 보인다. 그곳 릿지에 있는 현지인의 집 테라스에
서 점심을 먹는다. 그 집 윗 테라스에 걸려 있는 곰의 발톱을 보라. 쇼에서 보는 가디출리(Ngadi Chuli)의 모
습은 장엄하다. 로 쪽으로 더 가면 마침내 마나슬루가 보인다. 고산지대에 들어서고 설산이 점점 많이 나타나
며, 남룽(Namrung)으로 가는 길에는 더 많은 마니월이 나오고 부리 간다키 강을 세 번 더 건넌다. 티베트 가
족이 운영하는 남룽의 마나슬루 롯지는 아침 차를 마시기에 멋진 장소다. 남룽 마을 위로는 계곡이 넓어지고
넓은 방목지가 있다.

 

강가에 위치한 아주 작은 마을인 히난과 소를 지나며 넓게 펼쳐진 감자와 밀밭 풍광에 도취되어 올라가다 길
중앙에 길고 아주 높게 축성된 마니스톤 월을 따라 계속 올라가면 히말라야의 고봉에 둘러 쌓여 풍광이 아주
멋지며, 티베탄 냄새가 물씬 풍기는 언덕에 위치한 로(Lho)에 도착한다. 로를 지나면 오르막 경사가 아주
가파르고 고도 3,200m를 넘어서면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계곡 중간에 펼쳐져 있는 야크 사육장과 현대식으로
벽돌건물로 지어놓은 수력발전소를 지나  가파른 고개를 올라가 언덕바지 위에 마나슬루 영봉들이 펼쳐져
있는 제법 큰 마을인 시얄라에 들어선다. 이곳은 마나슬루 지역에 널려있는 커다란 나무를 벌목하여 각종
판재류와 목기 등을 생산하는 일종의 제재소 단지이다. 마을의 남쪽으로는 마나슬루의 주봉을 비롯한 히말
출리(7,893m) 연봉들과 북쪽으로는 팡보체(6,335m)와 사울라히말(6,238m)이 장벽을 이루며 쓰러질 듯이
솟아있고 해발 3,330m의 높이에도 불구하고 아름드리 나무들이 빽빽히 들어서 있다.

 

사마가온으로 발길을 돌려 능선을 빙돌아 내려가면 아주 넓은 초원지대가 펼쳐져 있고 수백마리의 야크떼들
이 풀을 뜯어먹고 있다. 넓은 평원을 가로 질러 나있는 길 중앙에 커다란 스투파와 마니스톤 월이 서 있고 초원
지대 끝자락에 자리잡은 사마가온 또는 현지인들이 로(Ro)라고 부르는 마을에 도착한다. 사마가온은 마나슬
루 등반의 전초기지이며, 트레킹 구간 중 가장 크고 깨끗한 롯지가 있고 석유를 비롯하여 여러가지 물건을 구
입할 수 있다. 주민들은 티베트에서 넘어와 이곳에 정착한지는 500년 이상 되었다. 이 마을에 있는 당시에 지
어진 두 개의 곰빠는 나무로 지어진 독특한 건축물이다. 이 마을의 입구 문은 라닥과 티베트와는 다른 모양이
다. 마을 사람들은 티베트와 같은 종교를 가지고 있으며 티베트와 활발한 무역을 하고 있다(중국 브랜디와 맥
주를 팔고 있음을 살펴보라). 만일 날씨가 좋으면 당신은 마을 여인네들이 티베트에서 가져 온 털실(baal)로
옷을 만드는 모습을 볼 것이다. 옷이 만들어지면 다시 티베트로 가지고 간다. 사마가온에서 1시간 가면 절벽
위에 높이 세워져 있는 초르텐이 보인다. 삼도로 가는 도중 아름다운 흰산의 풍광을 보기 위해 자주 뒤를 돌아
본다. 사마가온에서 삼도까지는 3시간밖에 걸리지 않는 쉬운 길이다.

 

삼도는 집들과 롯지들이 모여 있는 해발 3,690m의  높은 마을로 이제 높이 올라왔음을 느낄 수 있다. 삼도의
아침 해는 8시반에 떴다. 해가 뜨면서 정상부터 조금씩 빛나기 시작하고 텐트밖에는 엷은 얼음이 얹혀있고
메트 아래는 땅에서 올라온 습기가 얼어있다. 출발하자 곧 완만한 초지를 오르면 가는 방향의 흰산은 마을 바
로 뒤의 낮은 산에 가려서 능선만 보이는데 뒤로 멀리 보이는 흰산의 모습은 우뚝하게 아름답다. 고도가 높아
지니 점차 숨이 가쁘게 느껴진다. 고개를 넘으면 산자락에 깊게 패인 빙하의 흔적이 보이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마나슬루가 지척으로 다가오고 등반 루트가 훤히 보인다. 티베트와 연결된 옛 무역로를 떠나 라르키야 바자르
옛 터를 통과하여 오른다. 라르케 라 바자르는 한 때 야크의 등에 잔뜩 실려 온 물건을 교역하던 교역시장이다.


길 주위에 굉장히 큰 설치류인 마모트의 굴이 많이 보인다. 2시간 동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변하는 풍광을 보
며 오른 후 다람살라 캠프사이트에 도착한다. 다람살라는 라르케패스를 넘기 전의 마지막 롯지로 돌로 만든
롯지와 대형 천막 텐트와 거친 캠프 사이트가 혼재해 있다. 다람살라에서는 성수기에만 운영을 하고 비수기
에는 운영을 잘 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 다람살라의 롯지와 천막 숙소는 아래 마을의 2배 정도 비싸고 모든
음식 또한 상당히 비싸므로 미리 삼도에서 달걀과 감자를 넉넉히 구입해서 가는 것이 좋다.

 

다람살라에에서는 라크케야 라를 넘어 빔탕까지는 8~10시간 정도 소요되므로 아침 일찍 출발해야 한다.
롯지 위로 조금 오르면 라르케 라 빙하 북쪽에 있는 절개된 계곡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초단다(Cho Danda)와
라르케 라 피크를 볼 수있다. 마침내 완만한 오르막인 빙하의 모레인 지대를 천천히 걸어 고개의 마지막 부분
급경사 오르막 길을 올라서면 라르케 라에 도착한다. 그곳에서는 힘룽 (Himlung) 히말, 체오(Cheo) 히말,
캉구루(Kangguru) 그리고 안나푸르나 2봉의 멋진 풍광이 보인다. 만일 새로 눈이 내렸다면 눈표범 발자국을
볼 수 있을 지 모른다. 이 고개의 정상은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다.

 

고개를 넘어서면 길은 빙하 모레인 지대로 향하는 가파른 경사로 위험하며 상단에는 낙석의 위험이 상존하며
장엄한 풍광에 정신을 팔다가는 아래로 추락할 지도 모른다. 빔탕까지는 평소보다 긴 여정이다. 그러나 마나슬루
를 배경으로 저녁 안개가 피어오르는 이들 낮은 초지로 들어가는 것은 결코 놓칠 수 없는 경험이다. 빔탕의 캠프
사이트는 아주 아름다운 잔디가 깔려있고 굉장히 넓다. 그러나 잔디밭이 축축한 곳이 많아 텐트 칠 장소는 그리
많지 않다. 빔탕에서 주위를 둘러보면 마치 알프스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주변이 아름답다.

 

빔탕을 지나 계곡 아래 언덕의 숲 속을 통과하여 지나 3시간 내려가면 야크카르카에 도착한다. 야크카르카에는
롯지가 단 한개 밖에 없으며 야영장도 협소하다. 그러나 이 허름한 야크카르카 롯지 사우니가 조리하는 달밧은
마나슬루 라운딩 롯지중에 가장 맛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므로 꼭 먹어보기 바란다. 고와 틸제를 지나면 이제
안나푸르나 일주 트레킹의 땅으로 향한다. 틸제에서 계단식 밭을 올라 카르체(Karche) 라로 간다. 그곳에서는
멀리 마르샹디(Marshyangdi) 강으로 내려가고 있는 무성한 숲이 펼쳐진 계곡을 볼 수 있다. 톤제(Thonje)를
지나 마르샹디 강을 건너면 안나푸르나 일주 트레킹 주 트레일과 만나고 또 많은 트레커들을 만난다.

 

마나슬루 라운딩과 안나푸르나 라운딩 교차점인 다라파니에는 '세 자매 호텔(Three sisters hotel)'과 여러개의
롯지가 있고 약 20m 내려가면 다라빠니(Dharapani) 체크포스터가 있다. 다라파니 삼거리 주변은 롯지가 비싸고
아래로 20~30분 더 내려가면 롯지가 많이 있다. 다라파니를 지나 멋진 탈(Tal) 계곡을 따라 안나푸르나 라운딩
루트로 내려가면 탈 - 참체 - 자갓 - 상게 마을까지는 약 7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참체에서부터 지프 차량을
이용할 수 있지만 굉장이 비싸므로 일정이 가능하면 상게까지 하루 더 내려와서 베시 사하르까지 지프를 임대하여
내려가면 된다. 중간에 안나푸르나 라운딩의 실제 시작점인 불불레에 체크 포스트가 있으며, 이곳에서 안나푸르나
라운딩 코스는 강 건너 오른쪽으로 걸어가는 길이 있다.(지프 도로는 강 왼쪽으로 나 있다.)

 

베시 사하르에서는 포카라와 카트만두까지 로컬 버스가 운행한다.

 


마나슬루 라운드 트레킹 구간별 소요 시간   
   
  카트만두 - (5시간, 임대버스) - 다딩 - (4시간, 임대버스) - 아루갓바잘 - (2시간, 지프) - 소티콜라   

 - (6.5시간) - 마차콜라 - (2.5시간) - 따또바니 - (1.5시간) - 도반 - (4시간) - 자갓 - (2.5시간) - 필림   

 - (4시간) - 뎅 - (2시간) - 비히 - (3시간) - 갑 - (2시간) - 남룽 - (4시간) - 로 - (3시간) - 사마가온   

 - (3시간) - 삼도 - (4시간) - 다람살라 - (8시간) - 빔탕 - (3시간) - 야크카르카 - (3시간) - 고 - (1시간)   

 - 틸제 - (2시간) - 다라파니 - (2.5시간) - 탈 - (2.5시간) - 참체 - (1시간) - 자갓 - (1.5시간) - 상게   

 - (5시간) - 불불레 - (1시간, 지프 / 5시간, 로컬버스) - 베시 사하르 - (6시간) -  포카라, 카트만두 동일   


* 다람살라 - (2시간) - 하이캠프 - (2시간) - 라르케 라 - (4시간) - 빔탕

 

* 고르카 <-> 아루갓 로컬버스
1일 3회 운행 (오전 7시, 12시, 오후 4시 운행 : 3~5시간 소요)
버스 요금은 외국인 1인당 약 550루피 정도

 

아루갓 바잘 -> 소티콜라 지프 임대 1대당 4,500~6,000루피 정도 하며 약 10여명 정도 탑승 가능하다.

실제로는 지붕에도 6~7명 탑승이 가능하여 15명 정도는 무리없이 탈수 있다.

 

참체 -> 베시사하르 지프 임대 1대당 10,000루피 정도

상게 -> 베시사하르 지프 임대 1대당 6,000~7,000루피 정도

상게 -> 불불레까지 로컬버스 다니지만 굉장히 혼잡하고 자주 없다.

불불레에서 베시사하르까지도 로컬버스가 있지만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고르카<- >아루갓 사이를 운행하는 로컬버스는 거의 오프로드 지프를 탄 것 보다 더한 승차감
이며, 구멍이란 구멍에는 온통 먼지가 쌓이는 형편없는 버스이며, 그나마 그날 탑승하는
손님이 적으면 아루갓까지 가지 않고 중간에 되돌아 오는 경우도 있는데 우리팀은 겨우 협상하여
10,000루피를 주고 중간에 손님이 거의 다 내리고 우리대원과 포터 등 11명이 탑승하여 아루갓까지
운행하기로 합의하여 이동함.

 

카트만두 <-> 고르카 구간과 카트만두 <-> 아루갓 구간도 로컬버스가 운행함

* 베시사하르 <-> 포카라 로컬 버스(외국인 200루피, 내국인 150루피)

* 베시사하르 <-> 카트만두 구간도 로컬 버스가 있다.

* 아루갓 바잘에서 부터 삼도까지의 롯지 가격은 낮은 지역은 보통 200~300루피/2인
   중간 이후 높은 지역은 300~400루피/2인, 다람살라는 700~800루피/1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