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6. 6. 10:40ㆍ[사람과 산]/▒ 등 산 지 식 ▒
극지법의 유래와 잘못된 번역에 대한 글
이번 달 미국 알피니스트 잡지에 나온 한국 산악계에 대한 기사를 피터 젠슨이라는 친구가 썼는데, 이 친구가 근 두 달 동안 이것저것 조사를 하고 나서 ‘극지법’이라는 말은 ‘Polar method’가 아니라고 한다. 한국계 미국인이지만 한국에서 등반을 시작한 피터는 당연히 극지법을 폴라 메소드라는 말로 썼는데 알피니스트 편집자인 린지 그리핀은 이런 말을 처음 들어본다며 여기...저기 수소문했다는 것이다.
린지 그리핀이 워낙 글로벌한 인맥이 있는 사람이라 이 말에 대해 캐어 나가다보니 일본 산악계에까지 질문이 들어갔고, 일본 사람들도 어원을 찾아가다가 폴라 메소드가 1930년대에 독일의 히말라야 등반을 일본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한자어로 ‘극지법’으로 번역되었고 이를 다시 영어로 직역해 폴라 메소드가 되었을 것이라고 추측을 하고 있다. 초창기 우리 산악계가 일본 영향을 받았던 것 때문인지, ‘극지법=폴라메소드’로 굳어져버렸다.
린지 그리핀은 극지법의 개념으로 사용되는 단어에 대해 포위 전술을 뜻하는 ‘siege tactics’나 북극을 뜻하는 ‘Arctic method’라고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극지법을 처음 사용한 사람은 최초로 북국점 탐험에 성공한 로버트 피어리가 북극을 향해 나아가며 길이 뚫릴 때마다 식량과 장비를 아끼기 위해 대원들을 출발한 곳으로 돌려보내는 방식에서 유래되었는데, 히말라야 원정 시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고산에서의 극지법과는 조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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