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에서의 막영과 취사

2007. 5. 30. 13:59[사람과 산]/▒ 해 외 원 정 ▒

고산에서의 막영과 취사

1) 야 영

고산에서의 막영지 선정 및 확보가 중요하다. 막영지 확보는 우선 사면다지기를 하는데 눈이 많은 지역이라도 조금만 파고 들어가면 얼음이 나오므로 설질과 경사도가 관건이다. 눈삽이나 픽켈로 텐트(플라이)크기 만큼 파내고 잘 다듬어야 한다. 출입문앞쪽에는 부대활동(장비착용,정리등)을 위한 공간 확보도 필요한데 이러한 공간에 의해 맛바람이 더욱 세차게 들어오므로 방풍용 블록을 쌓는 위치까지 고려해서 확보해야 한다.

고소에서의 막영지는 대부분 노출된 공간이 많아 바람에 취약하다. 그러므로 텐트설치시 먼저 해야 할 일은 텐트 본체를 펴고 팩을 박아 고정시켜야 바람에 날아가지 않는다. 그 다음 몸을 낮추어서 폴을 조립하면 수월하다. 그리고 바람을 등지고 플라이를 쉬우면 쉽게 설치할 수 있다.

특히 경사지고 위험한 막영지일 경우 텐트 고정팩 외에 등반확보용 스노바(또는 하켄)를 설치하여 등반자 확보와 동시에 기타 중요장비 및 전체 확보를 해야 안전하다. 시간과 힘의 여력이 있으면 텐트 주위에 방풍 블록을 잘 쌓아두면 훨씬 안락하고 안전한 막영을 할 수 있다.

2) 취 사

고산에서의 취사는 낮은 기압과 산소부족으로 버너 소리는 강하게 들리나 화력은 약하다. 그리고 끓는점이 낮아 건조 잘된 딱딱한 음식물은 설익기 쉽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 차단과 코펠바닥과 버너의 화구 면이 맞지 발생하는 열소비를 줄여야 연료를 절약할 수 있다. 연료의 정확한 계산과 열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버너와 코펠의 크기와 밀착도가 좋아야 하며 가볍고 부드러운 알루미늄으로 바람막이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취사가 텐트 안에서 이루어지므로 화재와 화상 그리고 질식에 주의해야 한다. 산소가 부족한 곳에서 취사로 인해 더욱 산소가 고갈되므로 장시간 경과시 몸 컨디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취사시간은 취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취사를 하는 동안 주위의 열로 젖은 장비를 말리고 내일의 운행에 대한 회의를 하며 대원 서로간의 건강을 체크. 위로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물은 가장 중요한 음식이며 기본이다. 고산이든 국내 동계든 물은 항상 끓여놓고 담아두어야 한다. 보통 눈을 녹여 만드는데 물을 조금 끓여 눈을 많이 넣지말고 조금씩 넣으면 잘 녹는다. 눈주머니가 따로 있으면 좋으나 없으면 배낭 커버나 기타 주머니를 사용한다. 동계시 화력이 약할때는 코펠뚜껑에 더운 물을 조금담아 그 위에 가스통를 올려놓으면 화력이 세진다.

[출처 - 한국산악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