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무즈타가타 해외원정 등반기 2

2007. 6. 2. 13:58[사람과 산]/▒ 해 외 원 정 ▒

7월 9일 일요일 2일째

아침 늦게 기상하여 호텔 식당에서 부페식 아침을 먹었다. 늦게 가서 그런지 음식도 얼마 남지 않았고 그나마 입맛에 맞는 것도 별로 없었는데 호텔 식당치고는 음식이 형편 없었다. 식사 후 오늘 저녁에 카스(카쉬가르)로 이동시 항공 수하물 오버차지 문제 때문에 장비중에 약 200kg은 항공화물로 보내기 위해 다시 패킹했다. 울산 - 우루무치 국제선은 대한항공에 요청하여 수하물을 30kg까지 허용 받았으나 중국 국내선 항공기에는 수하물 허용 중량 20kg을 엄격히 제한한다고 한다. 짐을 재 패킹한 후 호텔 체크 아웃을 하고 짐을 버스에 모두 싣고 우루무치 시내를 관광하기 위해 출발한다. 우루무치는 도시규모에 걸맞지 않게 차량들의 교통질서는 엉망이었다. 중앙선 침범을 예사로 하며 아무곳에서나 유턴을 하고, 도로는 자동차와 자전거, 오토바이, 사람, 당나귀 등이 무질서하게 뒤섞여 다닌다. 그렇게 혼잡하고 무질서하게 운행해도 사고 없이 그런데로 유지되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이곳 신강자치구는 중국내에서도 아주 특이한 곳이라고 한다. 중국에는 총 56개의 종족이 있는데 그 중에 이곳 우루무치에 46개의 종족이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우루무치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위그루족이라 하는데 한족들도 많이 보인다. 도심을 벗어나서 위그루족들이 거주하는 대부분의 집들은 흙벽돌로 건축되어 있었다. 중국 신강자치구는 중국의 북서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아프카니스탄, 파키스탄, 인도까지 총 8개의 국가와 접경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현재는 중국영토에 속해 있지만 독립운동이 계속되고 있는 티벳까지 포함한다면 9개 나라와 접하고 있는 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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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7시경 우루무치공항에서 카쉬가르행 중국 남방항공사 비행기를 타고 우루무치를 출발하여 8시 50분 카시에 도착한다. 비행기 위에서 보니 초원은 별로 없고 대부분 사막이고 멀리 만년설이 뒤덮힌 산들도 보인다. 카시의 도시 외곽 지역은 대부분 흙으로 만든 집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집 내부를 들여다 보지는 못했지만 주거 환경이 매우 열악해 보였다. 카쉬가르공항 또한 먼지가 많이 발생하는 사막 한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어서 항량한 느낌이 들며 도시 전체가 모래 먼지로 뒤덮여 시야가 뚜렷하지 못했다. 공항에서 짐을 트럭과 버스에 나누어 싣고 셔먼호텔(색만빈관)로 이동한다. 호텔 앞마당에 도착하니 전속 위그루족 무용수들이 손님맞이 축하공연을 해준다. 위그루족은 유난히 춤을 좋아하는 민족인데 이 춤이 그들의 전통 춤이라고 한다. 서아시아 이슬람 문화의 한 단편을 보는 것 같아 색다른 감흥을 느낀다. 이곳 카시에서는 우루무치보다 더 자세히 위그루족들의 생활상을 볼 수 있었다. 시간이 오후 10시가 넘었는데도 아직까지 해는 지지 않고 있다. (김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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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새벽 1시가 넘어서 우루무치공항에 도착했지만 느낌이 별로 낯설지 않았다. 단지 입국심사대를 통과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려 짜증이 좀 났다. 우루무치행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얼마나 잠이 많이 오던지 의자에 머리만 기대면 잠이 왔다. 난생 처음 외국에 나가며 더욱이 해외 원정등반을 가는데도 의외로 마음이 차분하고 별다른 느낌이 없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따름이다. 우루무치공항에서 현지 가이드와 고용인들을 만나 오리엔트 다이내스티호텔에 도착하여 여장을 풀고 아침 시간이 가까워서 낯선 이국땅에서 첫 밤(실제 낮이다)을 맞이한다. 오전 10시가 가까워서 일어나니 창밖으로 보이는 우루무치시내의 풍경은 뭔가 이상하게 엉성한 모습이다. 다 쓰러져 가는 건물들과 높다란 빌딩들이 서로 뒤섞여 솟아 있는 모습이 약간은 혼란스럽다. 호텔 뷔페식으로 별 맛 없는 아침을 먹고 거리로 나선다.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거리는 한산하고 다소 지저분한 모습 이었다. 건물의 덩치는 크지만 낡고 색깔이 바래서 과연 저 안에 사람이 살고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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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음식은 그런데로 먹을 만 했으며 맥주 맛은 우리나라와 거의 같았다. 난생 처음 외국에 나왔는데 설레는 느낌이 없어 섭섭한데다 잠을 제대로 못자서 졸음까지 밀려오니 나 자신에게 약간 짜증이 난다. 한국에 있을 때는 매일 바쁘게 돌아다니다 보니 잠잘 시간이 없어서 제대로 못 잤는데 여기서 조차 종일 잠이 쏟아진다. 그도 그럴 것이 저녁 10시나 되어야 해가 지고 11시정도 되면 그때서야 완전히 어두워지니 시차가 고작 1시간 밖에 안된다는 이야기가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앞으로 다가올 등반과정중에 일어날 일들을 생각하면 더욱 흥미진진해 진다. 저녁을 먹고 카스로 이동하기 위해 우루무치공항으로 이동 후 비행기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상당히 지루했다.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카스에 도착하여 버스를 타고 호텔로 이동하면서 바라본 거리 풍경은 이곳이 전혀 중국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이다. 다른 것을 다 제쳐두고라도 거리 사람들의 모습을 보노라면 모하메드와 같은 이름이 저절로 떠오를 정도로 이슬람 민족의 외형을 빼어 닮았다. 가이드의 설명으로는 카스는 중국에서 제일 서쪽에 위치한 도시라서 중국령이지만 이슬람 문화권이나 다름 없다고 한다. 내 생애 처음 떠나온 이국 땅에서 드디어 두 번째 밤을 맞이한다. (권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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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자연과 삶의 향기
글쓴이 : 피츠로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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