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무즈타가타 해외원정 등반기 1

2007. 6. 2. 12:04[사람과 산]/▒ 해 외 원 정 ▒

7월 8일 토요일 1일차

드디어 출발인가?
공항에 도착하니 산악회 회원들과 지역 산악인들 그리고 단장님 지인, 대원 가족 등 많은 사람들이 원정대의 장도를 축하해 주러 나와 있었다. 새삼 2년전 유럽 최고봉 엘브러즈 등반을 마치고 귀국할 때가 생각이 난다. 이제 2년이 지난 오늘은 무즈타카타로 긴 등반 여정을 떠난다. 무즈타가타는 엘브러즈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힘든 등반이라 그런지 대원들이 약간 상기된 표정으로 긴장감이 감도는 듯 하다.

 

탑승 수속 과정에서 수하물 오버차지 문제로 인해 약간의 마찰이 있었는데, 수하물 중 스키장비 특별할인에 대해 대장과 대한항공 담당자 상호간에 약간의 오해가 있었다. 짐은 김포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연계수송되어 논스톱으로 중국 우루무치로 보냈다. 먼저 항공화물로 보낸 약 300kg의 화물 중에 식량 카고백 전부가 성도세관에서 통관불가하다는 현지 에이전시의 연락을 받고 부랴부랴 식량을 전량 다시 구입하여 출국하면서 항공 수하물로 운송하다 보니 오버차지가 많이 발생한다. 오후 3시에 비행기가 우렁차게 울산공항 활주로를 이륙한다. 멀어져 가는 가족들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나 자신이 가족들에게 너무 이기적인 것은 아닌가 하는 반문을 해 본다. 하지만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기 때문에 마음속으로 성공적인 등반을 기원해 본다. 비행기 창가에 보이는 흰구름을 보니 그동안의 훈련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잠시 회상에 잠겨 있는 사이 어느새 김포공항 도착을 알리는 기내 방송이 들린다. 김포공항에 도착하여 출입구 앞에서 칼 리무진에 몸을 싣고 인천공항으로 출발한다.
 
인천공항 지하 상가에 있는 식당에서 마지막으로 사골우거지국으로 저녁을 먹고나서 드림익스피디션 김수현대표와 만나 등반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출국 심사대로 이동한다. 그런데 깜빡하고 세관신고를 잊어먹고 출국심사대를 통과해 버렸다. 원래 세관 신고품은 출국심사대를 빠져 나오기 전에 입구에서 신고를 해야 하는데 잊고 그냥 들어와 버린 것이다. 황급히 출입국 심사 직원에게 문의하니 탑승 대기장안에도 27번 게이트 맞은편에 세관 신고소가 있다고 하니 다행이다. 그 곳으로 노트북과 캠코더를 신고하러 갔더니 이리저리 물건을 살펴본 후 김헌남 대원의 캠코더만 신고하고 나머지는 신고서를 작성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전자제품에 한국에서 구입했다는 것을 입증 해주는 'MIC' 마크가 부착된 제품은 세관에 신고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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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 대기장에는 선교단과 관광객, 일반 등산객들로 붐빈다. 그 중에는 앞으로 우리와 일정을 같이 할 뉴질랜드 등반가 4명도 있었다. 그들은 자기나라에서 우루무치까지 가는 직항로가 없어서 우리나라를 경유해서 우루무치로 간다고 한다. 저녁 8시 50분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약 5시간여 비행끝에 드디어 우루무치공항에 도착했다. 수하물을 찾아 입국 심사대를 빠져나와 세관원 앞으로 가니 아무 검사도 없이 등반팀이냐는 한마디 질문만 던지고 그냥 짐을 가지고 나가라고 한다. 우리가 걱정했던 것 보다 너무 쉽게 세관을 통과할 수 있어 약간은 어리둥절하다. 이곳은 여러나라에 오는 원정대들이 거쳐 가는 공항이라 세관원들도 이미 등반팀들은 잘 알고 있어서 쉽게 통관이 되는 것 같다. 우루무치공항 현지 입국 정보가 제대로 없던 우리는 특히 식량의 통관문제가 발생할까 노심초사 걱정을 했었다. 그것은 앞서 국내 여러팀이 이곳을 경유해서 무즈타가타 등반을 다녀왔지만 제대로 된 보고서 하나 없었기 때문에 사정을 알 수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등반 보고서는 굉장히 중요한 것이다. 우리는 현지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에이전시의 권유로 장비와 식량을 먼저 항공화물로 중국 성도공항으로 보냈다가 식량을 모두 통관하지 못하는 큰 낭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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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입국하는 우루무치공항은 구 공항청사였는데 정말 볼품없는 시설이며 이것이 과연 국제선 공항일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었다. 우루무치는 시차가 우리나라 보다 1시간정도 빠르지만 위도나 현지인들의 생활습관을 보면 우리나라 시간과 3시간 정도의 시차가 있다고 보면 된다. 해 떠는 시간은 아침 6~7시 경이고 오후 9시경부터 어두워져 10시반 정도 되면 완전히 어두워진다.(그래서 실제 등반에서도 날씨만 좋다면 8시 정도까지 운행해도 별 문제가 없었다) 우루무치공항에는 현지 여행가이드와 쿡겸 통역담당, 등반가이드 등 현지스텝들이 마중을 나와 있었다. 쿡 겸 통역은 조선족 출신 김영걸 이라는 사람이고, 등반가이드는 상해출신이며 자신의 이름은 양호석(일명 따스)이라고 소개했다. 새벽 2시반경 전세버스를 타고 우루무치에서는 제법 유명하다는 오리엔트 다이네스티호텔에 도착했다. 우루무치는 인구 270만명에 걸맞게 도시의 규모도 크고 늦은 시간이었지만 도심의 밤거리는 활기차게 살아 숨쉬고 있었다. 호텔에 도착하여 짐을 정리하고 거의 새벽이 다 되어서 낮선 이국땅에서의 첫 날밤을 맞이한다. (김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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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자연과 삶의 향기
글쓴이 : 피츠로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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