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텐트및 침낭에 대하여

2007. 6. 4. 17:56[사람과 산]/▒ 등 산 장 비 ▒

막영장비

야영은 산행의 꽃이라 불릴 만큼 산행에 있어 대단히 매력적인 행위이다. 일박에서 장기산행에 이르기까지를 막론하고 행하여지는 야영생활은 산악인으로 하여금 꿈과 낭만을 듬뿍 만끽할 수 있게 하며 다음날 산행을 위해서도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장비 선택을 잘못하여 밤새도록 잠 못 이루고 뒤척이게 되면 다음날의 산행은 피곤이 쌓인 괴로운 시간의 연속이 되고 휴식처 만을 찾아 헤매게 될 것이다. 더구나 자신은 추위에 떨며 잠을 못 이루고 있는데 옆의 동료가 맛있게 단잠을 자는 모습을 지켜보는 서글픔이란… 막영지 선택을 잘못하여 눈사태나 계곡에 물이 불어 사고가 난 사례들을 우리는 수도 없이 목격하였다. 이제 올바른 장비의 선택과 사용으로 이런 고통과 사고들을 예방하고 즐거운 산행을 만끽해 보자.

1) 텐트(Tent)

텐트는 계절과 사용목적에 따라 그 형태와 가격이 크게 차이가 난다. 예를 들면 여름 해변가에서 사방이 플라이로 꽉 막히고 입구가 작은 텐트를 보면 보는 사람까지 갑갑증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산악인의 경우에는 이런 텐트야 말로 구미에 딱 맞는 모양새일 것이다.

① 형태에 따른 구분
* 윔퍼형 텐트(A형 텐트)
* 퀸셋형 텐트(터널형)
* 돔형 텐트
* 미이드형
* 가옥형

② 구조 및 구입시 유의 사항
텐트는 플라이, 본체, 폴, 팩, 예비끈 등으로 구성되었으며 구입 시에는 불편하더라도 한번 설치를
하여 구조를 살피거나 구입 후 적당한 장소에서 스스로 설치를 하여 사용법과 하자사항을 살펴보는 것이 차후 사용 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요즈음에는 1인용에서 10인용 혹은, 그 이상까지도 세분화 된 텐트가 많이 생산되므로 주 사용 인원수를 잘 판단하여 적정한 크기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같은 형태의 텐트라도 메이커에 따라 장단점의 차이가 나므로 먼저 구입한 사람의 설치한 모양을 잘 관찰하고 카탈로그를 참조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텐트의 사용법과 부수적인 장비는 뒤에 막영법에서 상세히 논하도록 한다.

2) 침낭과 매트리스


(1) 침낭
집을 산으로 옮겨 놓지 않는 한 산에서 제집 안방에서처럼 따뜻하게 지낼 수는 없다. 그러나 좋은 침낭을 사용함으로서 이 고민은 어느 정도 해결된다.
침낭의 생명은 보온력에 있다. 보온력을 좌우하는 요소는 침낭에 사용된 우모의 종류와 겉. 안감의 소재 그리고 칸막이 구조다. 이 요소가 왜 중요한가는 인체와 외부공기층 사이에서 침낭의 역할을 살펴보면 이해하기 쉽다.

① 열손실을 막는 가장 확실한 차단물은 공기층이다. 그것은
침낭을 깔았을 때 부풀어 형성되는 것이다. 그러나 공기층
은 너무 두터우면 운동성이 생겨 열의 일부가 외부로 빠져 나가게 된다. 공기층은 운동성이 없는 정지된 상태여야 완벽한 차단효과를 볼 수 있다. 침낭에 칸막이를 적당한 간격으로 만들어 준 것은 공기 분자들이 움직일만한 공간을 제한시킴으로써 말하자면 제자리 운동만을 하게 만들기 위함이다. 물론 칸막이는 침낭 속의 내용물을 한쪽으로 쏠리지 않게 하는 역할도 있다.
침낭은 펴서 금방 부풀어 올라야 좋은 것이다. 이를 복원성이 우수하다고 하는데 여기서 복원성은
침낭 속에든 다운의 특성으로서 다운의 종류나 어느 부위의 다운을 채취했느냐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 즉 거위털, 오리털, 닭털이냐 그리고 깃털(feather)이냐, 가슴서 다시 자라난 솜털(down cluster) 이다. 다운의 우리말은 우모(羽毛, 깃털)이다. 뭉쳐진 다운을 놓으면 펴지면서 공기를 솜털 사이에 품어 움직이지 않는 공기층을 만든다. 이 공기층이 차단제 역할을 하여 열의 이동을 막음으로써 체온을 변함 없이 유지하게 한다. 따라서 복원성이 우수한 침낭은 공기를 빠르게 많이 품는 다운을 사용했다는 말이 된다.

② 복원력이 좋은 다운은 거위와 오리의 것이며 부위 중에서 가슴 부위의 털이다. 깃털의 경우는 솜털
처럼 보푸라기가 없어 좋지 않다. 침낭 겉감을 뚫고 나올 뿐만 아니라 무게도 있어 솜털에 비하면 좋은 침낭의 재료가 되지 못한다. 거위털은 오리털보다 가격이 비싼데 이는 사용되는 솜털을 현미경으로 확대해 보면 거위털의 오라기가 오리털 오라기보다 마디가 듬성듬성 있는데 이 때문에 서로 엉킴이 적어 복원성이 더 좋은 것으로 보인다.

③ 다운 침낭의 가격은 침낭에 들어 있는 다운의 비율과 양에 따라 좌우 된다. 미국의 연방무역협회에
서 규정하고 있는 순수다운제품은 80%의 솜털과 20%의 깃털로 이뤄진 것을 말한다.
다운 침낭을 구입할 때 90/10, 70/30 등의 표시를 볼 수 있는데 이는 솜털과 깃털의 비율을 의미한
다. 침낭에서 다운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겉·안감이다. 이 원단을 어떤 것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운의 성능이 제대로 발휘되느냐 못되느냐가 좌우된다.

④ 옷감은 고밀도이면서도 통기성이 좋아야 한다. 그래야 다운이 침낭 밖으로 빠져나오지 않고 공기를
잘 빨아들여 침낭이 쉽게 부푼다. 밀도가 지나치게 높은 원단은 오히려 좋지 않다.
공기유통이 제대로 안되면 다운이 썩을 우려가 있고 침낭을 깔았을 때 부풀어 오르고 , 갤 때 공기
가 빠지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아울러 젖었을 경우 쉽게 마르지도 않게 된다. 방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원단에 방수 가공처리를 한 것이 있는데 통기성이 없는 이것은 다운 침낭에는 부적합하다. 요즈음의 겉감 및 안감소재로는 나일론이나 타프타(일명: 다후다)가 주종을 이룬다.
안감은 겉감과 같은 천으로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순면이다. 근래에는 습기에 약하고 한번 젖으면
좀처럼 마르지 않는 다운의 단점을 보완, 습기에 강한 신슐레이트라는 인조털을 사용하기도 한다. 신슐레이트는 다운부피의 절반 정도로 보온력도 웬만하고 젖어도 다운에 비해 빨리 마르는 특성이 있다. 그러나 보온력은 다운에 못 미치므로 극지에서는 효용이 떨어진다.
⑤ 발은 인체에서 추위를 가장 많이 타는 부위다. 최근의 침낭 중에는 후미에 무릎까지 넣을 수 있는
보조침낭을 부착시킨 것도 있다. 일반적으로 침낭은 발을 편하게 세울 수 있도록 후미를 높게 하였고 발바닥과 마주하는 부위는 길이가 다르게 여러 겹을 덧대 열의 손실을 막게 만들어지고 있다.

⑥ 위를 많이 타는 어깨와 가슴이 닿는 부위에는 외풍차단담을 만든 것도 있다. 주머니를 가슴부위에
부착시켜 소소한 물건을 넣을 수 있도록 하여 무언가를 찾기 위해 한밤중에 일어나야 하는 불편을 없애준 것도 나온다.

⑦ 침낭의 헤드는 파카모자처럼 만들어졌으며 가장자리에 든 끈을 잡아당겨 조인다. 외국산 침낭 중에
는 헤드아래에 지퍼가 달려 그걸 열고 물건을 넣어 베개를 만들 수 있도록 한 것도 있다. 침낭의 열손실이 가장 많은 부위는 지퍼 선이다. 지퍼는 완전히 펼 수 있도록 가로 세로에 전면 부착되어 있어 이는 침낭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 대개의 제품은 같은 회사 것끼리는 침낭 두개를 연결시킬 수 있어 신혼부부용으로 안성맞춤이다. 지퍼의 안쪽 위. 아래 가장자리에는 긴 대롱처럼 튜브를 만들어 다운을 채웠다.

(2) 침낭커버
비박이나 동계등반시 주로 사용되는 장비로 침낭 전체를 넣어 사용하거나, 침낭대용으로 이용된다. 소재로서는 살아 숨쉬는 피부를 모방해 만든 고어텍스가 우수하다. 통기성이 있으면서도 방수효과가 뛰어나나 고가인 것이 단점이다. 크기는 침낭을 충분히 감쌀 수 있는 조금 넉넉한 것이 좋다. 나일론제를 사용할 경우에는완전방수 처리된 것은 안된다. 완전방수일 경우 몸에서 나오는 습기를 발산하지 못하고 기온차이에 의하여 생긴 이슬방울들로 아침 무렵에는 침낭 안쪽표면이 온통 젖기 때문이다.

(3) 매트리스(mattress)
땅에서 올라오는 한기를 차단시키고 푹신하게 하여 편안한 잠자리가 되게 한다. 따라서 야영시는 침낭과 더불어 없어서는 안된다. 흔히 "빨래판"이라고 부르는 우레탄 재질의 릿지매트리스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빨래판처럼 울퉁불퉁한 모양새로 AIR층을 형성하여 상당한 보온력을 유지하며 가볍고 가격도 비교적 저가이므로 매트의 대중을 이루고 있다. 사레와(독일), 캐신(이태리), 가리매트(영국), REDGE
REST(미국)등 2만-5만원대의 제품이 있으며 약간은 질이 떨어지는 허밍버드(일본) 제품도 최근에 20,000원대에 시판되고 있다. 또한 5천-1만원대의 은박매트는 텐트바닥 깔개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침낭이 아무리 좋아도 매트리스가 시원치 않으면 밤새도록 잠 못 이루고 뒤척이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출처 : 자연과 삶의 향기
글쓴이 : 피츠로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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