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6. 5. 13:39ㆍ[사람과 산]/▒ 스 키 등 반 ▒
카빙 턴 시 안 다칠 수 있는 비법(?)들
요즘 부상 소식들이 끊이지 않고 들려 오는 것 같습니다. 이는 카빙 턴이 일반화되면서 생기는 현상인 듯 합니다. 빠른 스피드와 이에 따른 많은 부상은 필연적인 듯 싶습니다만, 그보다는 잘 못 알고 있는, 혹은 간과하고 있는 다음의 이유들이 많은 사고를 부르지 않나 싶어 제가 알고 있는 비법(esoteric methods)들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우선 여러분들이 아셔야 될 가장 중요한 점은 카빙 턴은 정설된 약간은 딱딱하게 압설된 눈에서만, 제대로 된 스키와 제대로 된 튜닝(tuning), 제대로 된 스키 실력의 3박자가 맞도록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카빙 턴이 스키의 모든 것은 아닙니다. 모든 사면과 설면에서 아무 때나 카빙 턴을 할 수도 없을 뿐더러 해서도 안 됩니다.
첫째, 눈 상태를 꼭 확인하셔야 됩니다.
뭉쳐지지 않은 설탕가루의 눈과 얼음알갱이가 있는 눈, 또 푸석푸석한 눈에서는 절대 카빙 턴을 하시면 안 됩니다. 눈이 스키 에지를 벽처럼 받혀주지 않는 곳은 스키 전체가 쓸려 가며 스키어를 넘어뜨리게 됩니다. 특히 서울 근교에서 스키를 타시는 분들은 이점에 많이 유의하셔야만 됩니다. 눈이 녹았다 얼었다를 반복하며, 설탕가루의 눈이 많이 생기고, 눈을 뿌리면 눈이 푸석푸석해지면서 뭉쳐지지 않는 눈이 되게 됩니다. 이때는 절대 카빙 턴을 하시면 안 됩니다. 꼭 스키를 시작하기 전에 슬로프를 천천히 내려가며 슬로프 상태와 눈 상태를 꼭 확인하신 후 고속의 카빙 턴을 즐기세요.
둘째, 날씨가 흐려 설면의 높낮이가 보이지 않을 때는 절대 과속하지 마십시요.
빠른 카빙 턴 시에는 그 강한 원심력에 대응하기 위해 몸을 상당히 기울여야 됩니다. 이때 예기치 못한 슬로프의 둔턱(uneven small bumps/bimps)은 중심을 잡을 틈도 없이 몸을 공중으로 띄우게 됩니다. 카빙 턴 시 몸의 무게중심이 스키와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세째, 제대로 된 스키 자세로 타셔야만 됩니다.
많은 이들이 카빙 스킹 시에 무릎 사용과 몸기울기(inclination)만을 가지고, 에지 체인징과 카빙 턴을 하는 것으로 잘 못 알고 있는데, 이 자세는 사고의 위험에 상당히 많이 노출되게 됩니다. 그 이유와 고치는 방법에 대해서는 기술적인 얘기가 많이 들어가야 되고, 또 많은 지면이 필요한 만큼, 다음에 다시 한 번 정리토록 하겠습니다.
간략히 말씀드리면 몸기울기로만 몸을 넘기면 안쪽 발에 하중이 많이 걸릴 수밖에 없게 됩니다. 이때 약간의 둔턱과 아이스 반으로도 스키어의 몸은 콘트롤을 잃게 됩니다.
에지 체인징 시에는 바깥쪽 발에 체중이 실려야 됩니다. 이래야 스키도 잘 콘트롤할 수 있게 되고, 둔턱 혹은 아이스 반에서도 콘트롤을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선은 카빙 스킹 시에 안쪽 발에 체중이 많이 걸려 스킹이 불안하다 싶으신 분은 카빙 스킹을 멈추시고 제대로 된 강습부터 받으셔야 합니다. 그대로는, 위험도 하지만, 잘못된 스키 버릇만 늘게 됩니다. 제가 보기에는 70~80%의 CARVER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런 문제점을 안고 카빙 턴을 하고 계십니다. 본인은 아닐 꺼라구요? 글쎄요?
네째, 철저한 에지 수리가 필요합니다.
제대로 날이 서 있는 스키라야 강설에서 스키 전체가 슬립(slip)되어 미끄러 넘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또 많은 분들이 에지 수리를 안 하고 스키 타는 것을 자랑처럼 여기시는데, 카빙 시에 날카롭게 갈린 에지는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사항입니다. 본격적인 카빙 스킹을 하고자 하는 분들은 자가 정비에 대하여 이제 심각히 고려해 보십시오. 단순히 정비만이 아니라 그로부터 파생되는 스키어로서의 새로운 자세는 물론 많은 변화가 생기게 됩니다.
다섯째, 바인딩의 이탈(release) 강도를 약간은 더 높이셔야 합니다.
스키딩(skidding) 턴과 카빙 턴의 에지 세움(edging)은 많이 틀려집니다. 카빙 시에 많이 세운 스키 날에 충격이 올 때, 바인딩은 위험상황으로 인식하고 스키어를 스키와 분리시키게 됩니다. 스키어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빠른 스피드에서의 이른 이탈(조기 이탈/pre release), 당해 본 사람만이 아는 황당한 경우지요. 스키도 많이 짧아져 다리가 꼬이면서 부상이 생기는 경우는 많이 없어진 듯 하고, 이 부상보다는 조기 이탈되면서 위험에 빠지는 경우가 훨씬 많은 듯 합니다.
여섯째, 너무 부드러운 스키로는 고속의 카빙 턴하지 마시길...
부드러운 스키는 앞이 너무 많이 휘면서 스키 에지 전체가 눈을 붙들고 있지 못 하게 됩니다. 앞뒤의 스키 곡률 반경이 너무 틀리기 때문이지요. 이때의 스키 떨림은 치명적이 될 수 있습니다.(앞이 부드러운 모글 스키나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뉴 스쿨 스키/트윈 팁 스키는 고속 카빙 턴이 불가능한 스키입니다. 용도에 맞게 스키를 사용하십시오. 회전용 스키조차도 고속의 롱턴에서는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고속 롱턴에는 최소한 올라운드 스키를 사용하시고, 이상적인 것은 대회전용의 스키입니다.)
일곱째, 회전 호가 워낙 깊어 옆의 스키어 혹은 뒤에서 오는 스키어와 부딪힐 확률이 많습니다.
사람이 많을 때는 특히 잘 타는 스키어가 많을 때는 더욱 조심하세요. 방어 스킹을 하시라는 요청입니다. 이젠 자신만 잘 타도 소용이 없습니다. 이제는 시야를 많이 넓혀서 다가오는 스키어들, 그리고 회전 성향이 다른 스노우보더들을 방어하셔야 합니다.
여덟째, 겸손하셔야 됩니다.
항상 사고가 날수 있고, 내가 스키를 콘트롤할 수 없는 상황은 항시 올 수 있다는 방어적인 자세로 스키를 즐기세요. 특히 사람이 많은 곳에서도 실력을 과신하여 사람사이를 헤짚고 다니며, 카빙 턴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이런 분들은 조심하셔야 합니다. 설령 부딪히지 않더라도, 휙하고 앞으로 지나갈 때 타인들에게 무지막지한 공포감을 조성하게 됩니다.
카빙 턴이 스키의 모든 것은 아닙니다. 모든 사면과 설질에서 아무 때나 할 수 있는 턴은 더더군다나 아닙니다. 모글이 있어야 모글을 즐길 수 있듯이, 카빙 턴은 정설되어 있는 약간은 딱딱한 눈에서만 할 수 있는 스키 기술입니다. 모글에서 실력 이상의 스피드를 내면 위험하듯이 카빙 턴에서도 그러합니다.
우리 나라 사면이 거의 정설되어 있고 약간은 딱딱하게 되어 있어, 카빙 턴이 별다른 주의 없이, 아무 때나 어떤 곳에서도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있는 점은 심히 우려되는 사항입니다. 이는 곧 많은 부상으로 직결되고 있구요.
물론 카빙 턴을 할 수 있어야 고수가 되지만, 카빙 턴을 한다고 다 고수는 아닙니다. 초급자도 요즘처럼 좋은 카빙 스키로는 에지 감각만 있으면 할 수 있는 턴이 카빙 턴입니다. 그 초보자가 깡(?)만 있으면 직활강도 할 수 있듯이 말입니다. 카빙 턴만 할 수 있으면 중상급자가 되었다고 착각하지 마세요. 카빙 턴만 고집하면 진정한 고수의 길은 더욱더 멀어져만 갑니다. 제대로 된 카빙 턴을 하기 위해서는 스키딩(skidding) 턴에서 스키 기술을 배우고 익혀야만 됩니다.
중요한 요소 기술은 카빙 턴이나 스키딩 턴이나 거의 같습니다. 몸기울기가 스키딩 턴보다 많이 기울고 스키가 가는 길이 틀린 점만 빼면, 제대로 된 스키딩 턴의 기술은 거의 그대로 카빙 턴에 적용됩니다. 제 말 진짭니다.^^;
이 글은 되도록 많은 사이트로 퍼 가 주세요. 많은 이들이 카빙 턴 때문에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점이 안타까워 또 글 올렸습니다.
진짜로 저는 남들이 비겁하다 할지는 모르겠지만, 고속의 카빙 턴은 정말로 신중히, 설면 상태와 제 스키 상태 제 몸 상태까지 따져 가며 조심해서 합니다. 왜냐하면 위의 사항들때문에, 저는 다 한 번씩 경험하며 멋있게 날아 올라봤거든요. 다행히 무릎쪽이 약간 찢어지는 부상 한 번 입은 것이 제 부상의 전부이지만, 날아갈 때의 그 심정, 매번 정말 무서웠습니다. 위의 사항들 카빙 스키가 도입되며 겪어 봤던 저의 실제 상황들입니다.
모두 다치지 않고 즐거운 스킹을 했으면 하는 저의 바램을 이 글에 적었습니다. 다시 한 번 많은 사이트로 퍼 가 주시길 부탁드리고, 많은 홍보도 바라겠습니다. 퍼 갈 때는 댓글 남겨주시면 더 감사하겠구요.
아, 한 가지 더 있다.안영준님의 글을 보고 막 생각이 났는데요,카빙스키를 타면서 스피드와 원호크기에 관계없이 폼만을 위하여 옆으로 너무 기울여도 넘어집니다.옆으로 기울이는 동작은, 원심력에 대응하는 구심력을 만들어주기 위함입니다.원심력에 맞지않게 너무 많이 몸을 기울여도 뒷테일부터 사정없이 돌아가며 스키어를 넘어뜨리게 됩니다.저도 익스트림카빙을 하다가 오바하여 날라간 적이 있었읍니다.그때,무릎이 찢어졌었읍니다.그것이 제 유일한 부상인데,그후에는 오바하지 말자고 제 스스로 다짐하며 스키타고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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