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가셔브롬 II (Gasherbrum II)]

2011. 4. 19. 12:57[사람과 산]/▒ 해 외 원 정 ▒

[가셔브롬 II (Gasherbrum II)]


지리적 위치 : Great Karakoram Baltoro Muztagh
위도 : 76°39'15"N
경도 : 35°45'31"E
고도 : 8,035m





1. 개요
가셔브롬의 어원은 발티 어로 '빛나는 벽' 또는 '아름다운 산'이라는 뜻으로 그것은 원래 가셔브롬 Ⅳ봉에 붙인 이름이었다. 발토로 빙하의 콩코르디아(Concordia)에서 쳐다보면 Ⅳ봉의 빙벽이 마치 빛나는 벽 모양으로 반짝이며 보이기 때문이다. I봉(히든 피크)과 Ⅳ봉과 달리 II, III봉에는 적당한 애칭이 없다.
가셔브롬 산군의 북쪽에 자리잡고 있는 II봉은 콩코르디아에서 쳐다보면 Ⅳ봉에 숨겨져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1956년까지 단 하나의 원정대도 이 봉우리를 찾지 않았다.
1934년 군터·디렌프르트가 남측을 답사했을 뿐이다. 그는 보고서에 "가셔브롬 II는 예리한 능선으로 된 피라밋형의 봉우리로 절대로 만만히 볼 수 없는 산이다. 그러나 등정이 불가능하지는 않다. 비교적 확실하게 오를 수 있는 산으로 보인다"라고 기록했다.
흐릿츠·모라벡크(Friz Moravec)가 이끄는 오스트리아대가 온 것이 1956년이다. 대원 6명과 학자 2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카라치(Karachi)로부터 기차로 라와르핀디까지 가서 비행기로 스카르두(Skardu)에 도착했다. 식량구입과 포터고용을 위해 도보로 아스콜레(Askole)로 갔다가 발토로 빙하로 들어섰다. 그때나 지금이나 카라코람 원정대의 카라반 루트는 이 빙하를 거친다. 발토로 빙하의 상류인 콩코르디아에 이르러 K2로 향하는 왼쪽의 고드윈·오스틴 빙하와 발토로 빙하의 원줄기인 아브룻지 빙하로 갈라진다.
오스트리아대는 오른쪽으로 거슬러 올라가 아브룻지 빙하와 남가셔브롬 빙하가 만나는 지점(5,300m)에 베이스 캠프를 설치했다. 이들은 남측으로 뻗어 있는 2개의 지릉 중 남서릉을 택하여 그 아래에 C1(6,000m)을 설치했다. 폭설과 눈사태를 이겨내고 C2(6,700m)와 C3(7,100m)를 개척했으며 C3를 출발한 3명은 7,500m에서 비박을 한 후 정상의 피라미드 아래를 트래버스해 동릉으로 가서 정상능선을 따라 등정했다.

2. 등반 루트

1) 남서릉
1956년 오스트리아대의 초등정 루트. 동릉을 가로질러 정상에 이르렀다.

2) 남동릉
1975년 프랑스대의 등정 루트. 전진캠프 3회, 비박 2회에 걸쳐 정상에 올랐다.

3) 남서릉 / 북서벽
1975년 폴란드대의 등정루트로서 전반은 초등 때와 같으나 가셔브롬 II봉과 III봉 사이의 콜부터는 500m의 북서벽으로 정상에 올랐다. 남서릉으로 하강한 이 원정대는 며칠 후 III봉을 초등했다.

4) 동릉
1983년 쿠크츠카와 쿠르티카가 가셔브롬 분지로부터 동릉으로 시작하여 도중에 있는 7,772m봉을 넘어서 정상에 올랐다.

 

3. 캐러반


카라코람 발토로 무즈타그 산군에 속해 있는 8,000m 봉우리들, 즉 K2, 가셔브롬 I, 브로드·피크, 가셔브롬 II에 이르는 캐러반 일정은 콩코르디아(Concordia)까지는 모두 동일하다. 이 산군으로 들어가려면 시발점인 스카르두(Skardu)라는 소도시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길기트(Gilgit)에서 자동차로 8시간(241km) 정도 달려야 하고 이슬라마바드에서는 24시간 (약800km)을 달려야 하는 곳에 있다. 매우 험한 산길이므로 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이 스카르두에서 닷소(Dasso)까지는 트렉터나 지프차로 6∼9시간(약 78km)을, 시가르(Shigar) 계곡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면 된다. 이곳 닷소에서 포터를 구해서 14일 정도의 캐러반을 시작하게 된다. 출발 후 3일 동안은 여러 산골 마을을 통과하지만 아스코레(Askole)라는 마을 이후로는 사람과 동물이 살 수 없는 빙하의 시작이다. 이것이 세계에서 가장 긴 발토로(Baltoro) 빙하이다.
콩코르디아까지 62km에 달한다. 험한 산비탈과 빙하의 연속이고 낮에도 돌사태와 산사태가 일어나기도 한다. 발토로 빙하를 사이에 두고 병풍처럼 나열된 20여 개의 7,000m급 봉우리와 수십 개의 6,000m급 봉우리를 지나면 콩코르디아에 도착한다.
이곳에서야 비로소 K2를 볼 수 있으며 가셔브롬 IV (빛나는 벽) 등도 보인다. 이곳까지 13일 정도가 소요된다. K2와 브로드·피크 원정대는 고드윈·오스틴(Godwin Austen) 빙하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고 가셔브롬 I, II 원정대는 슈페리어(superior) 발토로 빙하(일명 어퍼(upper 발토로), 아브룻지(Abruzze) 빙하, 남가셔브롬 빙하로 들어가 베이스 캠프를 설치한다. 둘 다 하루 정도가 소요되는 거리이다.

4. 카라코람(Karakoram) 산군
세계 최대의 산맥이라 부르는 히말라야는 동쪽의 미얀마에서 시작하여 서쪽의 파키스탄의 인더스강에서 끝난다.
카라코람(Karakoram) 산맥은 서쪽의 Main Himalaya 산맥과 따로 떨어진, 인더스(Indus) 강의 북쪽에 가로질러 있는 펀잡 히말라야(Punjab Himalaya)를 일컫는다. 인더스강 북쪽의 상류에서부터 서쪽으로 시작되는 카라코람 산맥은 동쪽의 시오크(Shyok) 강, 남쪽의 인더스 강, 북쪽의 야르칸드(Yarkand) 강, 서쪽의 카룸바르(Karumbar) 강과 힌두쿠시 산맥을 경계로 약 200마일(321.87km)의 길이로 이어진 대 산맥이다.
카라코람은 '검은 흙'이란 뜻의 터키말로서, 뜻 그대로 목초지대가 별로 없어 가축을 제대로 방목할 수 없고, 동물과 사람이 살 수 없는 불모지대이다. 이것은 카라코람이 히말라야보다 위도가 북쪽으로 5도 정도 올라가 있어 인도양의 영향을 덜 받아 매우 건조하기 때문이다.
카라코람 산맥은 Great(혹은 Inner) Karakoram과 Little(혹은 Outer) Karakoram으로 이루어 졌으며, 11개의 무즈타그(Muztagh) 혹은 렌지(Ranges)로 나뉘어 있다. Muztagh란 명칭은 터키상인들이 '눈과 얼음으로 덮인 산들'을 일컬어 불렀는데, 'Muz'란 얼음, 'Tagh'란 산을 뜻한다.
카라코람 산맥은 많은 부분이 빙하로 되어 있어 네팔 히말라야가 8∼12%인데 반해 28∼50%로 구성되어 있다.
카라코람은 히말라야에 비해 그 규모는 작으나 고봉들이 몇 군데에 집중적으로 몰려있어 그 웅장함을 한눈에 다 바라다 볼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이 지역을 등반하고자 하는 산악인들이 한번쯤 통과해야 하는 발토로(Baltoro) 빙하는 카라코람 산맥의 정중앙에 자리잡고 있으며 길이는 약 60km에 달한다. 이 지역의 4개의 8,000m급 봉우리를 포함해서 수많은 고봉들이 발토로 빙하의 북동쪽에 몰려 있는데, 이들이 발토로 무즈타그 산군이다.

출처 : 따스한 햇살이 머무는 뜨락
글쓴이 : 후사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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