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가셔브롬 I (Gasherbrum I, 일명 Hidden Peak)]

2011. 4. 19. 12:58[사람과 산]/▒ 해 외 원 정 ▒

[가셔브롬 I (Gasherbrum I, 일명 Hidden Peak)]


지리적 위치 : Great Karakoram Baltoro Muztagh
위도 : 35°43'30"N
경도 : 76°41'48"E
고도 : 8,068m





1. 개요
가셔브롬(Gasherbrum) 산군은 콩코르디아(Concordia)에서 남동쪽으로 나아가 아브룻지(Abruzzi) 빙하에 들어서면 만나는 남 가셔브롬 빙하를 말굽형으로 둘러싼 산군을 말한다. I봉은 동쪽에 있고, 북으로 II, III봉, 서쪽으로 Ⅳ, Ⅴ, Ⅵ봉이 자리잡고 있다. I봉과 II봉의 동쪽땅은 파키스탄과 중국의 소유권 분쟁이 되고 있다. 발티 어로 '아름답다'라는 'Rgasha'와 '산'이라는 'Brum'의 합성어이다. 이 산군에는 I봉에서 Ⅵ봉까지 있는데, I봉이 8,068m, II봉이 8,035m, III봉이 7,980m, Ⅳ봉이 7,925m, V봉이 7,321m, Ⅵ봉이 7,003m이다. 이 봉우리들은 능선상의 혹처럼 늘어서 있는 것이 아니고 각각 독립된 산의 자세를 가지고 있으므로 I에서 Ⅳ까지의 일련번호가 붙는 것이 부적합하다는 견해도 있다.
가셔브롬 I 봉은 아브룻지 빙하에 도착할 때까지 다른 산들에 비해 숨겨져서 보이지 않기 때문에 1892년 콘웨이 (W. M. Conway)에 의해 'Hidden Peak (숨겨진 봉우리)' 라고 불리워졌다. 초기 알파인 저널 (1888년 8월)에 '일몰의 봉우리'라 불리워지기도 했다. 이 산은 1909년 아브룻지 공의 원정때 산악 사진가 빅토리오·셀라(Victorio Sella)에 의해 촬영됐다.
이 산을 처음 오른 원정대는 스위스의 지질학자인 군터·디렌프르트(G.O. Dyhrenfurth)가 이끄는 국제대였다. 일행은 아브룻지 빙하로 들어가서 Urdok I봉을 남서릉을 통해 6,550m까지 진출했다. Conway Saddle(산등성이에서 12km 지점)에서 정상에 오를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실현되지 못했다. 그후 일행은 남가셔브롬 빙하로 들어가서 서면을 정찰하고 II봉의 남면도 정찰했다. 일행은 남서릉으로 6,300m까지 진출해서 등정의 가능성을 파악하고, 시아·캉리(Sia Kangri) 서봉(7,355m)을 초등했다.
2년 후, 세고뉴가 이끄는 프랑스 최초의 히말라야 원정대는 아브룻지 빙하 입구(4,950m)에 베이스 캠프를 설치했다. 이들은 경사가 비교적 완만한 남동릉을 택했다. 남동릉에서 아브룻지 빙하로 내려 뻗어있는 지릉은 2개인데, 그 하나는 1934년 디렌프르트대가 시등한 곳이고 또 하나는 그 좌편에 있는 것으로, 프랑스대는 이곳을 택했다. C5(5,800m)까지 전진했으나 폭설로 인하여 C6 예정지인 7,069m봉을 뒤로하고 하산해야 했다. C2로 하산도중 셀파 2명이 700m 아래로 떨어졌으나 무사히 구조됐다는 기록이 있다. 2차 세계대전 전에 히든피크를 겨냥했던 팀은 이 두 원정대뿐이었다.

가셔브롬 연봉들이 말굽형으로 둘러싸인 가운데를 남가셔브롬 빙하가 남측으로 흐르고 이 연봉은 다시 남동으로 뻗어 시아·캉리와 이어지고, 여기에서 또 서쪽으로 향해 발토로·캉리와 이어진다. 이들은 마치 말굽형을 이루고 있고 이 가운데를 아브룻지 빙하가 서쪽으로 흐르고 있다.
1958년, 니콜라스·크린치(N. Clinch)가 이끄는 미국대가 '숨겨진 봉우리'를 찾아왔다. 아브룻지 빙하와 남가셔브롬 빙하가 만나는 지점에 베이스 캠프를 친 일행은 두 빙하를 정찰했다.
정찰 결과 4개 루트가 검토되었다. 제일 처음엔 서릉이 검토되었는데, 이 능선은 직접 남가셔브롬 빙하로 뻗어 내려와 있어서 루트로서의 거리는 가까우나 능선 위 상부 약 600m는 루트가 험하고 록·클라이밍을 해야 된다. 두 번째는 남서면으로, 가장 거리가 가까웠으나 현수 빙하로 눈사태의 위험이 있다. 세 번쨰는 1936년에 프랑스대가 올랐던 루트로 이것은 빙벽과 암벽의 혼합등반을 각오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마지막은 1934년에 디렌프르트의 국제대가 시험등반했던 (6,703m 봉을 포기한 능선) 루트였다. 이 능선은 히든·피크로부터 동남쪽으로 뻗은 거대한 설원과 마주치고 있었다. 1934년에 시등한 앙드레·록(Andre Rock)의 이름을 따서 이것을 '록 능선'이라고 불렀다.
거리는 길지만 가장 가능성 있는 루트로 생각되어 미국대는 네 번째로 검토되었던 루트를 택했다. 아브룻지 빙하 상부 록능선에 C1을 설치하고 6,250m에 C2, 6,600m에 C3, 6,850m에 C4를 설치했다. Urdok I 정상의 바로 서쪽 고원 7,300m에 C5를 설치하고 정상에 올랐다. 등반 마지막 단계에서는 혹한과 폭설로 스키의 필요성을 느낀 등반이었다. 이로 인하여 미국은 8,000m 봉우리를 초등정하는 대열에 끼게 되었다.
1958년은 카라코람의 명봉이 많이 초등된 해이다. 일본대의 쵸코리사 북동봉, 이태리대의 가셔브롬 III봉, 영국대의 라카포쉬 등이 초등되었다. 그러나 초등정 이후 이 산은 조용해졌다. 인도와 파키스탄 전쟁의 여파로 입산이 금지되었기 때문이다.

2. 등반 루트

1) 남동릉
1958년 미국대의 초등정 루트

2) 북서벽
1975년 메스너와 하벨러가 2회의 고소적응 후에 알파인 스타일로 등정했다. 8,000m봉에 있어서 최초의 알파인 스타일이었다. 베이스 캠프에서만 10명의 포터를 고용한 이들은 8,000m라고 하는 높이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해소했다.

3) 서릉
1977년 유고대의 등정루트.

4) 남릉
1936년에 프랑스대가 시도한 '남봉'을 경유하는 루트로서 1980년 프랑스대에 의해 등정되었다. 전진 캠프는 만들지 않고 비박을 되풀이 하면서 루트를 넓히고 부분적으로 고정로프를 사용하는 일종의 세미 알파인 스타일이었다. 남봉과 정상 사이에 길게 누운 5km 정도의 플라토를 노르딕 스키로 횡단하였다.

5) 북릉 / 신(新)북벽
메스너 루트 좌측에 있으며 1982년 서독대에 의해 등정됨. 같은해 미국대가 알파인 스타일로 7,600m까지 올랐던 루트인데, 서독대의 3인이 7,100m에서 비박한 후 올랐다.

6) 남서벽
1983년 쿠크츠카와 쿠르티카가 알파인 스타일로 등정.

7) 북릉(변형)
1983년 스위스대가 북릉과 북서벽의 사이를 알파인 스타일로 등정. 가셔브롬 I봉, II봉과 브로드 피크를 올라 한 시즌 3개 봉우리 등정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3. 캐러반


카라코람 발토로 무즈타그 산군에 속해 있는 8,000m 봉우리들, 즉 K2, 가셔브롬 I, 브로드·피크, 가셔브롬 II에 이르는 캐러반 일정은 콩코르디아(Concordia)까지는 모두 동일하다. 이 산군으로 들어가려면 시발점인 스카르두(Skardu)라는 소도시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길기트(Gilgit)에서 자동차로 8시간(241km) 정도 달려야 하고 이슬라마바드에서는 24시간 (약800km)을 달려야 하는 곳에 있다. 매우 험한 산길이므로 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이 스카르두에서 닷소(Dasso)까지는 트렉터나 지프차로 6∼9시간(약 78km)을, 시가르(Shigar) 계곡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면 된다. 이곳 닷소에서 포터를 구해서 14일 정도의 캐러반을 시작하게 된다. 출발 후 3일 동안은 여러 산골 마을을 통과하지만 아스코레(Askole)라는 마을 이후로는 사람과 동물이 살 수 없는 빙하의 시작이다. 이것이 세계에서 가장 긴 발토로(Baltoro) 빙하이다.
콩코르디아까지 62km에 달한다. 험한 산비탈과 빙하의 연속이고 낮에도 돌사태와 산사태가 일어나기도 한다. 발토로 빙하를 사이에 두고 병풍처럼 나열된 20여 개의 7,000m급 봉우리와 수십 개의 6,000m급 봉우리를 지나면 콩코르디아에 도착한다.
이곳에서야 비로소 K2를 볼 수 있으며 가셔브롬 IV (빛나는 벽) 등도 보인다. 이곳까지 13일 정도가 소요된다. K2와 브로드·피크 원정대는 고드윈·오스틴(Godwin Austen) 빙하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고 가셔브롬 I, II 원정대는 슈페리어(superior) 발토로 빙하(일명 어퍼(upper 발토로), 아브룻지(Abruzze) 빙하, 남가셔브롬 빙하로 들어가 베이스 캠프를 설치한다. 둘 다 하루 정도가 소요되는 거리이다.

4. 카라코람(Karakoram) 산군
세계 최대의 산맥이라 부르는 히말라야는 동쪽의 미얀마에서 시작하여 서쪽의 파키스탄의 인더스강에서 끝난다.
카라코람(Karakoram) 산맥은 서쪽의 Main Himalaya 산맥과 따로 떨어진, 인더스(Indus) 강의 북쪽에 가로질러 있는 펀잡 히말라야(Punjab Himalaya)를 일컫는다. 인더스강 북쪽의 상류에서부터 서쪽으로 시작되는 카라코람 산맥은 동쪽의 시오크(Shyok) 강, 남쪽의 인더스 강, 북쪽의 야르칸드(Yarkand) 강, 서쪽의 카룸바르(Karumbar) 강과 힌두쿠시 산맥을 경계로 약 200마일(321.87km)의 길이로 이어진 대 산맥이다.
카라코람은 '검은 흙'이란 뜻의 터키말로서, 뜻 그대로 목초지대가 별로 없어 가축을 제대로 방목할 수 없고, 동물과 사람이 살 수 없는 불모지대이다. 이것은 카라코람이 히말라야보다 위도가 북쪽으로 5도 정도 올라가 있어 인도양의 영향을 덜 받아 매우 건조하기 때문이다.
카라코람 산맥은 Great(혹은 Inner) Karakoram과 Little(혹은 Outer) Karakoram으로 이루어 졌으며, 11개의 무즈타그(Muztagh) 혹은 렌지(Ranges)로 나뉘어 있다. Muztagh란 명칭은 터키상인들이 '눈과 얼음으로 덮인 산들'을 일컬어 불렀는데, 'Muz'란 얼음, 'Tagh'란 산을 뜻한다.
카라코람 산맥은 많은 부분이 빙하로 되어 있어 네팔 히말라야가 8∼12%인데 반해 28∼50%로 구성되어 있다.
카라코람은 히말라야에 비해 그 규모는 작으나 고봉들이 몇 군데에 집중적으로 몰려있어 그 웅장함을 한눈에 다 바라다 볼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이 지역을 등반하고자 하는 산악인들이 한번쯤 통과해야 하는 발토로(Baltoro) 빙하는 카라코람 산맥의 정중앙에 자리잡고 있으며 길이는 약 60km에 달한다. 이 지역의 4개의 8,000m급 봉우리를 포함해서 수많은 고봉들이 발토로 빙하의 북동쪽에 몰려 있는데, 이들이 발토로 무즈타그 산군이다.

출처 : 따스한 햇살이 머무는 뜨락
글쓴이 : 후사경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