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니시호타카의 별빛과 폭풍설...[마지막회]

2007. 5. 29. 23:59[사람과 산]/▒ 해 외 원 정 ▒

2003년 1월 3일
오랜만에 따뜻한 온돌위에서 잠을 자고 나니 피로가 싹 가시는 듯 하다. 다행이 어제는 술이 별로 없어 조금 마신 탓에 아침에 모두 거뜬하게 일어났다. 쌀밥과 돼지 김치찌개를 해서 실컷 먹었다. 유키도 이제는 한 식구 가 되어 같이 아침을 먹었는데 한국음식을 잘도 먹는다. 모름지기 인터내셔널 산꾼이 되려면 어느 나라를 가든 그 나라 음식에 잘 적응할 줄 알아야 한다. 입맛이 까다로운 산꾼은 아예 장기간의 해외 등반을 꿈도 꾸 지 말것이다.^^ 아침을 먹고 버스터미널 대합실로 이동해 음료수를 한 잔씩 마시고 무료온천탕이 문을 열기 만 기다렸다. 아침 9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만 개방한다고 한다. 우리는 10시 20분발 히라유온천행 버스를 타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별로 없었다. 9시 30분 온천탕 문을 열기가 무섭게 10명의 사내들이 우르르 몰려 갔다. 참고로 이곳은 남탕과 여탕이 따로 분리되어 있으니 착오없기 바란다.^^ 손가락에 동상이 걸린 상표와 두일형이 한손을 들고 탕안에 앉아 있는 모습이 배꼽을 잡게 만든다. 다른 대원들이 씻겨주고 머리도 감겨주고 하는 것을 보니 이제 우리 북 알프스 원정대원들은 형제나 다름없다는 생각이 든다. 서둘러 온천욕 을 마치고 배낭을 버스 타는 행렬이 있는 곳으로 옮겼다. 벌써 제법 많은 사람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 있었다. 아니 이러다가 새벽부터 버스를 기다리던 우리는 정작 버스를 타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걱정이 든다. 먼저 줄을 선 일본인들이 모두 탑승한 후 안내원이 인원점검을 하고 나서 우리보고 타도 된다고 한다. 우리 는 커다란 배낭을 들고 버스의 뒤칸으로 갔다. 일본인들은 친절하게도 자신들의 작은 가방등을 치워주면서 우리에게 그 곳에 배낭을 내려 놓으라고 한다. 일본 사람들의 친절은 세계인이 다 아는 사실이 아닌가? 우리 도 이러한 좋은 습관은 꼭 배워야겠다고 생각된다. 오전 10시 25분 드디어 버스가 신호타카온천을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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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폭의 동양화같은 나무 신호타카 버스터미널의 무료온천 신호타카 케이블카 스테이션

신호타카여 안녕! 니시호타카여 안녕! 내 언제 또 다시 이곳에 오리오. 버스는 출발한지 정확히 30분만에 히 라유온천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히라유 또한 온천 관광지로써 신호타카보다 규모가 훨씬 더 큰 도시였다. 그곳에서 마쓰모토로 가는 버스는 하루에 4번 밖에 없는데 우리는 마쓰모토행 버스를 타기 위해 약40분간 기다려야 했다. 일본에서는 교통비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비싸다. 불과 30분 거리인데도 버스 요금이 1인당 8,700원이나 한다. 더구나 1시간 10분 거리인 마쓰모토행 버스는 1인당 요금이 23,000원이다. 결론적으로 신호타카에서 마쓰모토까지 10명의 대원이 이동하는데 버스요금만 300,000만원 가량 든 셈이다. 이건 그냥 도로에 돈을 깐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다행이 히라유에서는 성인 4인이상 단체에 한해서 약 10%의 요금을 할인해 주었다. 사소하지만 10명이 할인 받으면 2만원이 된다. 편안한 버스를 타고 가면서 잠깐 눈을 붙였다. 그사이 버스는 마쓰모토에 들어서고 있었는데 마쓰모토 기차역앞을 지나 ESPA란 버스 터미널옆에 정차 하 였다. 우리는 모두 배낭을 차에서 내려 건물벽에 기대어 두고 총무와 나는 노운석선생님에게 전화연락을 하 러 갔다. 선생님은 10분 정도면 그곳에 도착할 수 있다고 하신다. 총무와 나는 국제전화를 다시 시도하려고 공중전화 박스로 갔다. 분명히 국제전화를 할수 있다고 되어있고 통화방법까지 제시가 되어 있었으나 도무 지 통화가 되지 않고 동전만 도로 튀어 나왔다. 우리는 몇 번의 추가 시도끝에 결국은 한국에 전화연락하려는 것을 포기하고 다테야마 산장에 가서 전화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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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돌바닥이 깔려있는 화장실 히라유 버스터미널 북알프스 산군의 운해

얼마 후 노선생님의 버스가 길 건너편에 도착여 우리는 배낭을 가지고 모두 버스로 이동하여 탑승하였다. 노운석선생님은 반가운 얼굴로 등반성공을 축하한 다고 하시며 자신의 예감이 적중했다고 기뻐하셨다. 선생님은 나에게 루트상황에 대해 이것 저것 물으시면 서 우리와 함께 등반하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 하셨다. 나는 동상걸린 대원들이 걱정이 되니 병원부터 들 러 달라고 부탁했다. 선생님은 두일형의 손가락을 보시더니 빨리 병원에 가야겠다면서 전화를 하시면서 차를 운전하여 조그만 병원앞에 도착 했는데 온통 스키를 타다 팔 다리가 부러진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루어 2시간 남짓 기다려야 하니 안되겠다고 하시며 다테야마산장 근처 다른 병원에 연락을 해 보시더니 그 병원 으로 가자고 하였다. 우리는 오후 3시 15분쯤 다테야마 근교에 있는 신타니클리닉이란 병원에 도착했다. 그곳 또한 예외없이 다테야마 산군 스키장에서 스키를 즐기다 사고가 난 환자들도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노운석 선생님이 먼저 대원 두 명을 접수시키고 나서 영어를 조금 할 줄 아는 대원 한 명을 여기에 대기시켜 두라고 해서 나는 김원수총무를 두 환자와 함께 대기시켜 놓고 우리는 먼저 다테야마 통나무산장으로 이동했다. 잠시후 다테야마 산장의 조대제씨가 병원에서 대원 두 명과 총무를 태우고 통나무산장으로 와서 배낭을 내려 놓고 함께 위쪽에 있는 입산산장으로 10인승 미니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산장에 도착하니 사모님이 따뜻하게 맞아 주시며 먼저 차나 한 잔씩 하라고 하신다. 산장에는 대부분 한국인 손님들로 가득차 있었는데 제일교포 들이 아니고 모두 한국인으로 일본에서 사업이나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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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중 호타카히라산장 앞에서 다테야마의 설경1 다테야마의 설경2

7시 30분쯤 노운석선생님이 오셔서 눈이 조금 내리지만 산장 발코니에서 삼겹살 바베큐를 하는 것이 어떠냐고 하신다. 마땅히 다른 장소도 없고 대원들은 모두 점심을 굶은 상태라 이것 저것 가릴 형편이 아니었다. 드럼통을 절반으로 잘라 만든 바베큐 그릴은 가스 파이프를 연결하여 쉽게 점화가 되도록 해 놓았다. 그 위에 삼겹살을 가득 얹고 지글 지글 굽기 시작했다. 굶 주린 대원들은 고기가 채 익기도 전에 소주를 컵에 따라 마시기 시작했다. 다함께 북알프스 등반성공을 위하 여! 이제야 등반이 끝났다는 실감이 조금 나는듯 하다. 돼지고기 한 박스가 금방 동이 났다. 산장 식당에는 손님들이 저녁식사 중이라 우리는 조금 기다려야 했다. 숙박 손님들의 식사가 끝나자 우리는 식탁을 옮겨서 자리를 만들고 모두 모여 앉았다. 사모님이 미안해 하시면서 얼큰한 두부찌게를 만들어 밥과 함께 내놓는다. 굶주린 대원들은 잘도 먹는다. 저녁식사가 끝나기도 전에 누군가 술을 내놓으라고 한다. 술잔이 쉴새없이 연신 돌아간다. 수도 없이 건배를 하고 사모님이 우리를 위하여 아무도 모르게 숨겨둔 양주를 선뜻 내주고 꼬불쳐둔 정종 대병도 내 주신다. 하지만 고양이앞에 생선을 맡긴 격이라 술병은 테이블에 나오기 무섭게 빈 병으로 변한다. 밤 10시쯤 이제는 정말 산장에 있는 술이란 술은 모두 바닥이 났다고 한다.^^ 이런 무식한 술 고래들 봤나 하긴 나 자신도 초록은 동색이라 했던가^^. 10시 30분 아래 통나무 산장으로 이동하자 마자 나 는 그동안의 긴장이 풀린 탓인지 바로 곯아 떨어졌다고 한다. 나머지 대원들은 숨겨둔 소주를 한 잔씩 더하고 잤다고 하는데 정말 어지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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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테야마의 통나무산장 흰눈을 맞으며 삼겹살 파티 다테야마 입산산장 모습

2003년 1월 4일
아침 먹으라고 대원들이 흔드는 통에 일어나 보니 나는 통나무 산장 2층 다락방에서 자고 있었다. 어떻게 2 층까지 올라 갔는지 통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젯밤 모두 술을 많이 마셨는데도 불구하고 아침을 거뜬히 해 치우는 것을 보니 그동안 많이 굶주린 모양이다. 아침을 먹고 모두 배낭을 풀어 헤치고 필요없는 간식을 한 곳에 모으니 맙소사 무려 5kg 정도는 될것 같다. 잔여가스 무게 5kg, 간식무게 5kg만 해도 1인당 2kg씩 필요 없이 더 무겁게 지고 다닌 셈이다. 남은 가스와 간식은 노선생님댁에 선물로 드리기로 하였다. 오전 10시 30 분쯤 조대제씨가 사모님이 떡국을 끓여 주신다고 오라고 한다. 우리는 10인승 버스를 타고 위 입산산장으로 올라갔다. 통나무 산장과 위 입산산장과의 거리는 차로 불과 5분여 거리이다. 통나무 산장 2동은 노선생님이 임대해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숙현 사모님이 맛있게 끓여주신 떡국을 먹고 몇 몇 대원들은 해장술로 생 맥주까지 한 잔씩 한다. 식사 후 우리는 나고야에 있는 라이온즈 플라자 호텔을 예약하고나서 산장으로 이동 하여 노운석선생님의 25인승 버스에 배낭을 싣고 나고야를 향하여 출발한다. 사모님 그리고 조대제씨 당신 들의 따뜻한 환대는 결코 잊을수 없을 것입니다. 나고야로 가는 고속도로는 많은 적설량으로 인해 곳곳에 사고가 나서 도로정체가 이만 저만이 아니라고 하시며 노선생님은 차를 국도로 우회하자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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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운선선생님 부부 입산산장의 조대제씨 다테야마 입산산장 앞에서

국도로 가는 도중 휴게소에 잠시 들러 곶감을 2봉지 사서 먹었는데 아주 달고 맛이 좋다. 저녁 6시 반이 다 되어서야 나고야 라이온즈 플라자 호텔에 도착하였다. 우리는 호텔방을 배정받아 배낭을 들여 놓고 바로 나 와 노선생님의 버스를 타고 나고야 시내 등산장비점으로 이동했다. 호텔에서 버스로 약 10분거리인 등산장 비점은 규모가 제법 큰 장비점이었다. 대원들은 각자 선물용 장비와 배낭 등을 구입하였는데 특히 가리모어, 그레고리 배낭 등은 국내 가격의 절반도 되지 않는 가격이어서 대원들이 눈독을 많이 들였다. 나는 그곳에서 잠발란사의 가죽 빙벽화를 한 켤레 구입하였는데 아주 마음에 들었다. 집에 가면 쫓겨날지도 모르지만 일단 은 사고보자^^. 노운석선생님은 시간이 너무 늦어 돌아 가야겠다고 하셔서 같이 저녁식사라도 하고 가라며 붙잡아도 지금 돌아가도 밤 10시가 넘어야 다테야마에 도착 할 수 있다고 하시며 극구 사양하여 어쩔수 없이 대원들과 작별인사를 하고 그곳에서 헤어졌다. 우리는 장비점을 나와 호텔까지 도보로 이동하기로 하고 시내를 구경하면서 걸어갔다.그런데 아뿔싸 아무리 가도 호텔이 보이지 않는다. 나고야 시티는 제법 큰 도시 이다 보니 빌딩숲이 치솟아 어디가 어디인지 통 구분이 가지 않는다. 유일하게 우뚝 솟아있던 TV 타워조차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이곳 저곳 헤매이기 시작했다. 지나가는 일본인에게 물어 보려다가 조금만 더 가면 되 겠지 하는 생각으로 가다보니 1시간 정도 헤매었다. 나는 하는수 없이 지나가는 일본인을 붙잡고 TV 타워 근 처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물어 보았다. 그 일본 청년은 친절하게 안내해 주었다. 큰길을 두번 건너서 우리는 드디어 호텔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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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테야마 입산산장 내부모습 입산산장 식탁에 앉아 토론중... 술이 떨어 질 때까지 마시자^^

일단 호텔방에 구입한 장비를 넣어두고 이번에는 저녁을 먹을수 있는 식당 을 찾으러 나섰다. 대부분의 상가와 음식점이 5시에 문을 닫고 늦게 마치는 곳도 저녁 8시쯤이면 모두 가게 문을 닫아 버려서 골목이 어두 컴컴하다. 우리나라 도시와 비교하면 일본인들의 검소한 생활 습관을 간접적 으로나마 피부로 느낄수 있는 모습이다. 한참 헤매이고 있는데 두일형이 야! 저기 한국음식점이 보인다 라고 큰소리로 말씀하신다. 어디요 어디? 하고 쳐다보니 저 앞에 정말로 韓國料理라고 써있는 음식점 간판이 보인 다. 우리는 그곳으로 우르르 몰려 갔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한국 여인이 3명이나 있었으며 주인 또한 한국인 이었다. 우리는 낮선 이국땅에서 겨우 찾은 한국식당에서 한국인을 만나니 정말 반가웠다. 음식은 된장찌개 김치찌개 등이 1인분에 1200엔 이었는데 우리나라보다 거의 3배나 비싼 값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굶주린 대 원들을 또 굶길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먼저 김치와 깍두기등 한국반찬이 여러가지 나왔다. 배가 고팠던 대원 들은 찌게와 밥이 나오기도 전에 반찬을 모두 먹어 치워 버렸다. 그래도 한국인 여자주인은 상냥하게 반찬을 더 내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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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암봉에서 확보중인 대원 폭이 채 1미터가 안되는 칼날리지 오쿠호타카 정상에 선 피츠

우리는 기다리는 동안 먼저 소주를 한 잔 하기로 하고 소주 4홉 두병을 시켰다. 소주 4홉 한 병에 무려 2만 5천원이다. 우리나라보다 10배 가량 비싼 값이다. 얼마 후 식사가 나오자 대원들은 허기진 배를 먼저 채우고, 찌게와 반찬을 안주삼아 소주를 더 시켜서 먹었는데 주인이 공짜로 돼지 두루치기를 두접시 서 비스로 주어서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얼마 후 또 김치전 같은 것을 두 접시 더 가져다 주었다. 우리는 서비스가 좋다고 하면서 배가 부르지만 성의가 고맙다며 다 먹어 치웠다. 그런데 나중에 계산서에는 이 김치전이 주문 한 걸로 계산이 되어서 계산서가 약 38만원이나 나왔다. 나는 총무에게 계산이 잘못된 것 같다고 종열이와 같이 식당으로 계산내역을 알아보러 보냈더니 그런 상황이었다. 음식은 이미 다 소화되었고 어쩔수 없이 우 리는 하나에 5만원씩이나 하는 김치전을 2개나 먹은 셈이 되었다. 흐이그 그돈이면 한국에서 10명의 대원들 이 실컷 먹을수 있는 금액인데^^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후회해 보았자 속만 상한다. 우리는 호텔로 돌아와 아침 8시에 호텔식당앞에서 만나서 같이 아침을 먹기로 하고 2명씩 각자의 방으로 흩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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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산산장안의 산울림산악회기 나고야 TV Tower 위용 나고야 JR 버스터미널 인터체인지

2003년 1월 5일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든 탓에 아침 6시에 일어났다. 어제 마신 술 탓인지 머리가 개운하지 않다. 세면장에 들어가 찬물에 얼굴을 적시고 머리를 감고 나니 좀 괜찮아 졌다. 배낭을 풀어 다시 짐 정리를 하는데 총무는 피곤했는지 아침 7시 반이 다되어가도 일어날 생각을 않는다. 내가 흔들어 깨우니 그제서야 눈을 뜬 다. 옷을 잆고 식당앞으로 내려가니 몇 몇 대원이 먼저 내려와 있었다. 잠시 후 전 대원이 모여 식당안으로 들어 갔는데 분위가 보나 마나 빵 몇 조각으로 아침을 떼워야 하는 분위기다. 아니다 다를까 일상적인 양식을 간단하게 먹고 커피를 한 잔씩 하고 나왔다. 우리는 각자 배낭을 가지고 9시에 호텔 로비에서 만나기로 하고 헤 어졌다. 방으로 돌아와 총무와 공항버스 정류장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미리 나가 체크아웃하고 프론트에서 물어 보기로 하였다. 배낭을 로비에 내려두고 프론트에 가서 공항버스에 대하여 물어보니 여직원이 친절하 게 가르쳐 주었다. 공하버스 정류장은 이 호텔을 내려가 바로 앞 큰 도로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돌아 약 300 미터 가면 타원형 대형 철구조물이 보이고 그 뒤에 있는 큰 건물이 나고야 JR 버스 터미널이라고 하였다. 잠시후 전대원이 로비에 모이고 나서 체크아웃을 하는데 프론트 직원이 나를 좀 보자고 한단다. 무슨 일인가 하여 가 보니 호텔요금이 부족하니 더 지불해야 한다고 한다.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가? 우리는 미리 예약하고 호텔비까지 미리 송금하고 왔는데 이제와서 호텔비를 더 내라고 한다니 정말 어이가 없었다. 그래서 내가 자 초지종을 이야기 해주니 자기들끼리 뭐라고 이야기 하더니 노운석선생님의 연락처를 달라고 하면서 그 분은 지금 어디에 계시느냐고 물었다. 나는 그 분은 이미 다테야마로 되돌아 갔다고 이야기 하니 알았다고 하면서 OK 사인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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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 JR 버스터미널 모습 나고야 JR 버스터미널에서 김해공항에 도착한 대원들

미루어 짐작컨데 노운석선생님이 전화로 호텔을 예약할때 호텔비를 조금 할인해 주기로 하였는데 프론트 직원들과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은 듯 했다. 우리는 호텔에서 나와 큰 도로를 따라 약 10분 정도 오른쪽으로 올라가니 JR 버스터미널이 나타났다. 앞에는 타원형 대형 철구조물이 있고 바로 뒤 큰 건물 이 나고야 JR 버스터미널인데 입구는 건물 우측 복도를 따라 가다 끝부분에 가면 입구가 있다. 이 건물은 실 내 전체가 금연지역이니 참고하기 바란다. 오전 9시 20분 우리는 공항버스를 탑승하여 35분 후 나고야 공항 에 도착하였다. 14시 30분발 대한항공의 탑승수속은 11시 30분부터 한다고 한다.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먼저 4층에 있는 일본인 기념품 매장으로 올라가 각자 사가지고 갈 선물 등을 구입하였다. 일본 제품은 이곳 이나 면세점이나 가격이 비슷하였지만 상품 종류는 이곳이 더 다양한 편이다. 12시쯤되어 대원들이 배가 고 프다며 무엇이든지 좀 먹었으면 한다. 그래서 4층에 있는 햄버거 가게로 가서 각자 치즈버그 1개와 콜라 한 잔으로 점심을 떼우기로 하였다. 치즈버거 한 개와 콜라 한잔 값이 6천원이다. 수하물 수송과 탑승수속을 마 치고나서 우리는 공항 면세점으로 들어갔다. 북 알프스 등반을 위하여 도와주신 분들께 조그만 선물이라도 하나씩 사드리기로 하고 이곳 저곳을 돌아 다니며 선물과 술등을 구입하였다. 출발 시간이 가까워지자 안내 방송으로 대한항공 KE754편이 다소 출발이 지연될 것이라고 한다. 우리는 한시라도 빨리 돌아가고 싶었지만 어쩔수 없는 노릇이었다. 약 40분이 지연된후 드디어 부산행 대한항공 KE754편은 나고야 공항 활주로를 박 차고 창공으로 사뿐히 날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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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불산 공룡능선 훈련모습 간월산 공룡능선 훈련모습 신불산 적설기 훈련모습

오후 3시 35분 비행기는 김해 공항에 무사히 도착하였다. 비행기에서 내 려 입국 수속을 하는데 술병 3개가 들어 있는 쇼핑백이 문제가 되었다. 세관직원이 우리더러 좀 보자고 한다. 우리는 잘못한 것이 없는데 왜 그러냐고 물으니 술을 몇 병 샀느냐고 물었다. 우리는 대원이 열명인데 술을 열병 샀고 비닐백이 모자라 한 곳에 3병을 넣어 두었다고 하자 남자 직원은 알았다고 하면서 등반 갔다가 오 는데 피곤할테니 빨리 보내 주라고 하는데 여자세관원은 의심의 눈초리를 떼지 않았다. 나 원참 기가차서 누 가 해외여행 처음 하느냐고 한 마디 하려다가 겨우 참고 나왔다. 척 보면 몰라서 산꾼들을 술이나 밀반입하는 그런 부류의 인간으로 취급하다니 정말 기분이 나빴다. 김해공항 대합실에 나가니 산악회원들과 가족들이 마중을 나와 있었다. 우리는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같이 기념촬영도 하고 동상걸린 대원들과 농담도 하며 공항버스 시간이 될 때까지 의자에 앉아 기다리다가 오후 4시 50분 공항버스를 타고서 울산 태화로터리에 6시경 도착하니 여러 회원들이 마중을 나와 있었다. 우리는 모두 태화로터리 근처 등산장비점 옆에 있는 식당으로 이동하여 함께 저녁을 먹고 소주도 한 잔하면서 등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저녁 8시에 모든 일정을 마치고 각자의 집으로 해산하였다. 끝으로 지금가지 저희 산울림산악회 니시호타카 원정대를 위하여 도움을 주신 여러 선, 후배님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리며 이만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 자연과 삶의 향기
글쓴이 : 피츠로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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